함열교회 창립 100주년 맞아 다채로운 기념사업 진행
지역 사회와 함께 걸어온 섬김의 역사
뿌리 깊은 신앙 위에 세워지는 미래 비전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호남 최초의 성결교회인 함열교회 전경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호남 최초의 성결교회인 함열교회 전경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함열교회(지홍구 목사)는 호남지역에 처음 세워진 성결교회로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송산리에서 신앙생활하던 최봉순 씨가 1917년 함열로 이사 오면서 두세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생계 때문에 강경지역을 오가던 최 씨는 북 치고 장구 치며 노방전도하는 복음전도관을 만나게 되었고 함열 지역에도 와주기를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1920년 11월 15일 우원식 전도사가 파송되었고 함열교회의 모태인 복음전도관이 설립되었다. 

1951년 12월 30일, 주일학교 제1회 졸업 기념사진 @출처=함열교회
1951년 12월 30일, 주일학교 제1회 졸업 기념사진 @출처=함열교회

첫 예배당이 교회 설립 후 7~8개월 만에 건축될 정도로 성도들의 뜨거운 신앙과 열정적인 헌신으로 교회는 날로 성장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과 교회 해산,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주요 자료들이 다 불타고 소실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교회는 계속 성장하여 1931년 화정교회와 1951년 익산흰돌교회, 1985년 석매교회를 분립하고, 해외에 몇 개의 지교회를 세웠다.  

1966년 12월 17일 부흥성회를 마치고 교회 앞에 모인 성도들 @출처=함열교회
1966년 12월 17일 부흥성회를 마치고 교회 앞에 모인 성도들 @출처=함열교회

영광스러운 100주년을 맞이하며

함열교회 제18대 당회장으로 부임한 지홍구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함열교회를 거쳐갔지만 100주년의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며 “지나온 100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고 말한다. 

100주년을 맞아 교회와 성도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해왔다. 오는 11월 15일에는 모든 은혜에 감사하며 100주년 감사 예배를 드린다.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기념비를 세우고, 지나온 역사를 정리하여 100년사도 발간할 예정이다. 또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세 가정(백영모, 박성식, 이행수)을 파송하게 된다.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임직 감사 예식 @출처=함열교회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임직 감사 예식 @출처=함열교회

지난해엔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지난봄에는 함열교회에서 사역했던 전임 목사님들을 초청해 부흥성회를 가졌다. 지난 5월에는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일꾼들을 세우는 임직 예배도 드렸다. 그리고 2년 전부터 온 성도들이 성경 필사를 하여 20여 명이 필사를 마쳤고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며 지 목사는 “100주년을 맞아 함열교회 출신 목회자들을 모시고 말씀을 들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함께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예배에서 지홍구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출처=함열교회
예배에서 지홍구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출처=함열교회

가정과 삶 속에서 이루는 '하나님 나라'

“좋은 교회와 장로님, 좋은 성도들을 만나 행복한 목회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는 지홍구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25년 가운데 20년을 담임으로 사역했다. 

함열교회에 부임한 후 6년 동안 가정과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 이루기를 강조해왔다. "하나님 나라는 꼭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확신에 차 말한다. 특히 교회력에 따른 설교로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제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안내하고 있다.

함열교회 지홍구 담임목사
함열교회 지홍구 담임목사

또 지 목사는 공교회성을 강조한다. “성도의 수평이동은 교회 간 불화의 원인이 된다”며 새 가족이 와도 바로 등록을 권하지 않고 지역 내 교회들을 다녀본 후에 결정하라고 권한다. 

다섯 번째 주일이면 온 세대 예배로 자녀들과 함께 예배하며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매년 5월이면 가족 찬양대회가 열리는데 ‘부부찬양대회’, ‘고부찬양대회’, ‘3대가 함께하는 찬양’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한다. 또 찬양예배 중 한 주는 가족 나들이 시간을 갖는 등 가족 중심의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 

3대가 함께하는 가족 찬양대회 모습 @출처=함열교회
3대가 함께하는 가족 찬양대회 모습 @출처=함열교회

"하나 되어 모이는 예배, 지역 사회로 흩어지는 교회"

익산은 전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고 그중 함열 지역은 3대, 4대가 함께 신앙생활하는 가정이 많아 핵가족 시대에 어른들의 삶과 신앙을 보고 배우는 장점이 있다. 반면 농촌지역이고 고령화로 인해 젊은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 가운데 함열교회는 전 교인이 모이는 예배를 통해 영혼의 회복을 누리고, 흩어지는 예배를 통해 삶 속에서 공의와 정의를 살아내는 역할을 강조한다. 출석 인원으로 장년 350여 명과 청년 30여 명, 청소년 30여 명, 주일학교 60여 명이 지역 사회에서 아름다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가정과 함께하는 야외 예배 모습 @출처=함열교회
가정과 함께하는 야외 예배 모습 @출처=함열교회

세계선교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역할에도 충실하고자 선교사 다섯 가정을 후원하고 있고, 국내 작은 교회 15곳과 선교 단체, 기관을 돕고 있다. 매년 교회 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특히 대림절 4주 동안 성도들의 자발적 쌀 모으기를 통해 어려운 분들에게 나눔으로 구제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 목사는 “교회가 100년의 역사만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녹아들어 가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긴 역사인 만큼 불신자들이 교회를 알아갈 수 있도록 밖으로 사역을 펼쳐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함열교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출처=함열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함열교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출처=함열교회

100년의 역사 위에 세워지는 새로운 비전

함열교회는 뿌리 깊은 신앙의 토대를 가진 교회다. 처음 교회를 설립한 최봉순 집사의 후손들이 지금도 대를 이어 장로의 직분을 가지고 섬기고 있으며 긴 역사를 지나며 많은 교역자와 장로 등을 배출했다. 또 환난과 핍박 중에도 신앙을 지켜왔다. 1943년 교단 해산의 어려움 속에서 장석초 목사와 이진관 장로가 50일 동안 투옥되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는 지금,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 세상 속에서 더 빛나는 복음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사도바울처럼 ‘거침없이, 담대하게’ 새로운 신앙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모든 성도가 하나 되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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