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회 고신측 경남(법통)노회 중 회무처리를 위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193회 고신측 경남(법통)노회 중 회무처리를 위해 발언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것은 세월의 빠름인것 같다. 2020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온다. 얼마전에는 각 교단산하 노회에서 정기노회를 가지고 노회마다 회무처리와 신임 임원 선출 등 이 진행되었다.

모든 노회가 마치고 나서 고신교단의 경남지역 8개 노회 가운데 경남(법통)노회(노회장 차광진 목사,이하 법통노회)에서 처리된 특별한 안건이 있다.

경남(법통)노회는 지난달 12일 제193회 정기노회를 가지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했다(기사 바로가기 ▶ 클릭)

이날 노회에서 창원교회 안동철 목사가 발의한 '목사임직식 경비를 노회에서 부담하는 건'이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대부분의 목회자는 전도사를 거쳐 강도사와 목사 위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노회에서 목사 임직식이 거행될때 목사 임직을 받기 위해서는 안수를 받는 목회자가 적잖은 재정적인 부담이 발생한다. 이 부분을 두고 고민해 오던 안동철 목사가 지속적 안건 발의를 통해 이번에 그 안건이 통과 되었다.

목사 임직을 앞둔 개척교회나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어떻게 이런 안건을 발의했는지 등 창원교회 안동철 목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기노회 기간 중에 있는 목사 안수식때 드는 경비를

안수 받는 개인이 부담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해 안건 상정을 했다.

기자 : Q1) 이번 경남노회(제193회기)에서 발의한 안건을 상정하게 된 배경은 ?

창원교회 안동철 목사(이하 안동철 목사) : 오래전 부터 이 안건을 생각하였다. 각 노회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하여 동일하게 적용되기는 힘들겠지만 정기노회 기간 중 있게 되는 목사 안수식 때 드는 경비를 안수를 받는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물론 목사 안수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면으로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고마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제가 속한 노회는 이 경비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수고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교단에서는 이 문제로 인해 잡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신문에 기고를 한 적도 있고, 페이스북에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는데, 어떤 목사님이 나에게 한 분이 안수를 받아 자신이 모든 든 경비를 부담하였는데, 한 분은 250만원을, 또 한 분은 400만원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순서자 사례뿐만 아니라, 행사에 필요한 플랜카드, 순서지, 행사 순서자의 코사지까지 안수 받는 분들이 담당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 안수식 후 경비를 1/n로 나누는 모습이 평생 목사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장소에서 있어서는 안 될 모습으로 본 것이다.

개인의 행사가 아닌 노회의 행사인 목사 안수식,

경비의 부담은 목회자에게 지우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기자 : Q2) 상정된 안건의 구체적 내용과 노회 통과 과정은?

안동철 목사 : 목사는 교회의 항존 직원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성례를 집례하고, 교인을 축복하며, 장로와 협력하여 교회를 치하는 자라고 우리 교회 헌법 교회정치에서 규정하고 있다. 

목사는 고시부에서의 목사고시를 통과한 후 임사부에서의 모든 검토 후 정기노회에서 안수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목사 안수식은 개인의 행사가 아닌 노회의 행사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개인이 행사에 든 경비를 부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생각이다. 

더구나 종교개혁의 후손인 개혁교회가 성직매매로 얼룩진 가톨릭의 서품식에서도 없는 이런 모습이 솔직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노회의 재정으로 안수식을 진행하든지, 아니면 목사 안수를 받는 분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재정을 부담하자는 것이 제안한 안이었다. 이 안은 노회 경비에서 절반, 목사 안수 받는 교회에서 절반을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 

지금까지 관례로 생각하였던 문제인데, 전 노회원들이 반대 없이 기쁨으로 이 안이 통과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원리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시행되어야 한다.

기자 : Q3) 안건 통과 후 실행은 언제부터며, 안건 통과로 인한 기대는 무엇인지?

안동철 목사 : 이번에 통과된 안건은 즉시 실행된다. 그래서 내년 정기노회 목사 안수식때부터 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고신(법통)노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된 것이 너무 기쁘다. 바람은 우리 노회를 넘어 모든 고신 총회 산하 노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목사안수식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더 크게는 우리 한국교회의 모든 개신교회에서 시행되었으면 한다. 

교회는 개혁된 상태(reformata)로만 있어는 안 되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개혁자들이 외쳤던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the church reformed, always reforming)는 원리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시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건강한 목회자가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건강한 교회가 건강한 노회와 교단, 더 나아가 건강한 한국교회를 만들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생각을 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이번 안건 통과로 인해서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목양실에서 창원교회 안동철 목사
목양실에서 창원교회 안동철 목사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