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복음 전하는 '대전선교교회 백기남 목사'
하나님께 '선교'나 '제자'라는 이름이 들어간 교회로 보내달라고 기도, 대전선교교회로 부임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주위에 있는 영혼들을 구원하라고 책임을 주신 것"

대전선교교회를 담임하는 백기남 목사 @출처=대전선교교회
대전선교교회를 담임하는 백기남 목사 @출처=대전선교교회


ㅣ삶의 시선

Q. 하나님을 언제 인격적으로 만났나?

모태신앙으로 어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나를 전도했다. 그때 그 순장님이 주신 사영리를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아주 뜨거운 회개의 눈물이 쏟아졌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세상이 달라 보였다. 내가 죄사함 받았고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내성적이고 우울했던 나에게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내 죄를 사해주셨다는 사실이 믿어지기 시작하면서 감사가 넘치고 기쁜 삶으로 바뀌었다. 

Q. 목회자의 길은 어떻게 가게 되었나?

고등학교 때 나의 꿈은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서 군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셨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훈련 받고 국내 여러 곳을 전도여행하고 해외에도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하나님께서 내 마음속에 부르심의 마음들을 계속 주셨다. 

그래서 군대 갈 때 하나님께 “제가 군대 제대하기 전까지 저의 소명과 부르심을 분명하게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군 생활하는 동안에도 사명을 위해 기도했다. 군대를 제대하기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게 되어서, 제대 후 바로 신학대학원을 준비했다.

ㅣ사역의 시선

Q. 대전선교교회 사역의 비전은 어떤가?

하나님께 사역지를 놓고 기도할 때 늘 “교회에 ‘선교’나 ‘제자’라는 이름이 들어간 교회로 보내주세요” 라고 기도했었는데 하나님께서 대전선교교회로 보내셨다.

그러나 처음에 대전은 아주 낯선 곳이었다. 그래서 부임했을 때 3개월 동안 지역조사를 했다. 교회 목양실에 큰 지도가 2개가 걸려 있는데 하나는 대전광역시 전도이고, 하나는 교회 인근 지역 지도이다. 차를 타고 대전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종교적인 시설과 공기관, 선교대상이 되는 학교, 영향력이 있는 거점 교회 등을 지도에 표시하면서 선교적인 분석을 했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교회 근처에 있는 영혼들을 구원하라고 책임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반경 5km 안에 20만 명의 인구가 있는데 그 영혼들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전에 한 번은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전도하는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 성장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영혼구원을 위한 책임과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이 필요에 맞게 교회가 다가가야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도 창단을 해서 지역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려 하고, 각 동마다 하는 마을 주민 축제에도 재정과 함께 행사를 지원해 자연스럽게 교회를 알리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접촉접들을 갖고 있다.

백기남 목사가 목양실에 걸려있는 대전광역시 지도에 표시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기남 목사가 목양실에 걸려있는 대전광역시 지도에 표시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선교적인 교회에 대한 비전은?

앞으로 교회는 선교형 교회가 되지 않으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요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질타도 받고 오해도 받지만 교회의 영광이라든지 많이 실추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교회가 너무 성장 위주로 자신들의 힘을 모으는데 힘을 쏟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교회는 모이는 곳이 맞지만 동시에 흩어지는 교회가 되지 않으면 결국은 고인 물은 썩게 돼있다.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해야 되지만 무엇을 위해 성장하고 부흥해야 하는가. 결국은 복음증거이고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에 헌신하는 교회, 그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8장 20절 이하에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명령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 내부 지향적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Q.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소개한다면? 

상담의 은사를 주신 것 같다. 신대원에서 목회상담을 전공했는데, 원래도 사람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상담을 통해 많은 열매도 주시고 회복되는 결과도 경험했다.

또 하나님께서 가르치는 은사를 주셔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 때 듣는 분들이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대학생선교회에서 활동하면서 영혼구원에 대한 열망이나 전도의 은사를 주신 것 같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는 시대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도지와 전도 방법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Q. 새로운 시대의 목회는 어떻게 가야한다고 생각하나?

4차산업혁명시대가 되었고 과거의 변화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한다. 이것은 위기인 것은 맞지만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교회가 물량주의와 오염된 것들이 실체가 드러나서 하나님께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전통적인 목회 방법이나 전도 이런 것들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언택트 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대면하는 전도도 해야 되지만 비대면적인 온라인 전도라든지 다양한 방법에 맞춰서 가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지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까지 수용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앞으로 이것은 더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시대가 오는가. 영성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기계나 그 외에 4차산업혁명시대에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가장 큰 차이점은 영성이다. 그래서 앞으로 올 시대는 영성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성을 채워주고 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교회이다. 영성이 거룩하게 성장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과 방향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성의 핵심은 복음이기 때문에 더 복음에 집중하고 복음을 우리의 삶에서 적용하고 영적인 능력을 공급받는 것이 기도이다. 그래서 복음과 기도 그리고 교회가 앞으로 선교 지향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 나의 목회 3대 핵심은 ‘복음’, ‘기도’, ‘선교’이다. 앞으로 이런 교회 이런 성도들만이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은 이런 필요들을 더 느끼게 되고 갈급하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시작한 우리동네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전선교교회에서 찍은 기념사진 @출처=대전선교교회
지역사회를 위해 시작한 우리동네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전선교교회에서 찍은 기념사진 @출처=대전선교교회

ㅣ생각의 시선

Q.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요즘 설교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영상 예배를 드리게 되고 수많은 설교 영상들이 공개되었다. 설교 영상을 모니터링하던 중 설교 내용 중에서 복음적이지 않은 비 성경적인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의 설교를 돌아보게 되었고 성경 중심의 원 뜻을 찾는데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작년 부터 원어 성경연구나 원어로 설교하는 내용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리의 메시지나 설교가 성공 위주나 축복 위주로 성도들이 듣기를 원하는 메시지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강단의 위기에서 교회의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우리 목회자들에게 원하시고 바라시는 게 뭘까. 답은 성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 본래의 뜻을 찾아 이 시대에 맞게끔 증거하고 선포되어야, 교회도 살아날 것이고 교회가 이 세상을 구원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나의 인생에 영향을 준 말씀이나 사람은?

첫째로 이사야 50장 4절의 이사야 선지자에게 하나님이 주셨던 은총의 말씀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고 인생의 기준점이 되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이사야 50장 4절)

우리 집 가훈은 ‘예수를 따라가자’이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 인생의 중요한 지침이 되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주셔서 신학대학원을 준비할 때 고(故) 하용조 목사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교회가 선교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교회론과 비전이 나의 목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CCC활동을 할 때는 고(故) 김준곤 목사님께서 나에게 선교와 영혼구원에 대한 열망 열정을 배우게 해주셨다. 

사랑의교회 고(故) 옥한흠 목사님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성도들을 제자화시켜야 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Q. 책을 쓴다면 머리말에 쓰고 싶은 말은?

우리는 부름받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하나님께 부름받으면서 그때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종은 주인 따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종이 주인을 따라오게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교회의 담임목사는 주님이시다. 당회장이 아니라 당회종으로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종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교회 담임목사가 내가 주인인 것처럼 이끌어가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다. 성도님도 주님의 종을 청지기인 나에게 맡겨주시고 위임해 주시는 것이지 내 교인 내 양으로 생각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인식을 꼭 갖고 책을 쓰든 목회를 하든 하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종은 책임을 안 진다. 전도하러 나가서도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거지 그 영혼이 구원받고 안 받고는 그 결과가 하나님께 있으니까 우리는 순종하면 된다. 

성공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내가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으면 된다. 

무익한 종이기 때문에 내가 이루고 성취한 것을 자랑할 것도 없고 하나님이 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다.

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은퇴사를 “하나님께서 무익한 종 써주시고 특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라고 말할 것 같다.  

대전선교교회 전경@출처=대전선교교회
대전선교교회 전경@출처=대전선교교회

ㅣ세상의 시선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세상은 선교지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세상 속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자녀가 되고 영생과 죄사함의 은혜를 받았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우리는 세상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내가 구원받고 죄사함 받고 영생을 소유해서 천국 가는 것만 우리의 삶의 목적이라면 예수님을 믿고 난 다음에 바로 천국 가면 되고 우리가 이 땅에 살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면 되는데 굳이 이 세상에서 힘들고 어렵게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우리에게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부르신 소명과 함께 우리를 보내시는 사명이 있다. 

세상으로 보내시는 이유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있고 그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 그래서 교회를 이 땅에 세우셨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세상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선교지이고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고 완성되는 곳이다. 

Q. 세상을 어떻게 바꿔가길 원하는지?

세상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이다. 예수님의 시각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긍휼히 여기셨다. 

세상 사람들을 보실 때 목자 없는 양같이 민망히 여기셨다고 했다. 안타깝고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뭐라고 하고 적대시할지라도 예수님의 긍휼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육신의 생명은 있지만 영적으로는 다 죽어있는 존재들이다.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복음밖에 없다. 

우리는 복음을 소유한 자이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생명의 빛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세상에 나갈 때 그들을 불쌍히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내 안에 있는 복음의 빛을 증거하고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선교교회 성도들이 야외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출처=대전선교교회
대전선교교회 성도들이 야외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출처=대전선교교회

Q.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구원이다. 선물은 하나님 주시는 것이다. 믿음도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받은 선물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있는데, 환경이 조금 어렵고 내가 소유했던 건강이나 재물의 손해로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주신 구원과 영생의 선물을 생각하면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다른 것 다 빼앗겨도 우리가 천국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 우리가 세상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좋겠다. 집착만 좀 내려놔도 감사할 일이 많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을 잃은 분도 있고 결혼에 문제가 생긴 분도 있지만 세상이 뺏어갈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을 날마다 잊지 않고 감사할 수 있으면 어려운 시기도 다 지나갈 것이다. 다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변함없는 구원의 확신을 갖고 기쁨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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