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만난 뒤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최상열 장로
청장년 선교회 전국연합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등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많은 봉사 펼쳐
"행하는 것으로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느낄것"

최상열 장로의 배우자 성연화 권사, 최상열 장로는 성연화 권사를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최상열 장로의 배우자 성연화 권사, 최상열 장로는 성연화 권사를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ㅣ 삶의 시선

Q.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나?

난 어린 시절 월악산 골짜기 작은 마을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진 것도 별로 없었고 망나니처럼 살았다.

그런 내가 한 장로님의 딸과 사랑에 빠지고 아내로 맞게 되었다. 장로님의 딸과 결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겠다고 각서까지 쓰면서 결혼을 했다.

그때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하고 기도했지만 난 여전히 세상이 너무 좋았다. “사랑하는 자야”라고 항상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을 귀 기울이지 않았고 내 멋대로 믿음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

최상열 장로는 청장년 선교회 전국연합회 43대 회장, 충북연합회 장로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최상열 장로는 청장년 선교회 전국연합회 43대 회장, 충북연합회 장로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Q. 당신의 삶에 개입했던 하나님의 일은?

직장 생활을 불과 5년 밖에 안 했고 어릴 때부터 사업을 많이 했다. 공장도 지어보고 내 맘대로 생각대로 해봤지만 그때는 사업을 할 때마다 다 안돼서 너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그때 “너 하고 싶은 데로 다해봐라”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

사업이 모두 망하고 화물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순종하는 삶을 살던 중에 큰 사고가 났다. 일반 병원에서 1차 수술 2차 수술을 거쳐서 패혈증이 오고 거의 죽기 직전에 서울로 후송을 했는데 여러 병원에서 살릴 자신이 없다고 날 내보냈다. 마지막에 서울의 큰 병원에서 살려 보겠다고 해서 중환자실로 갔고 의식 없이 열흘 동안을 하나님과 독대했다.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을 때 병원의 원목으로 있는 전도사님이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의식을 찾은 뒤 7번의 대수술을 거치면서 하나님께 앉게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니 하나님이 앉게 해주시더라 앉게 해주시니까 서고 싶더라 그래서 “일어서게만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단 몇 달 만에 걸을 수도 있게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께서 뭐든지 시키면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꼈다.

여전히 몸이 불편하지만 그때부터 봉사하며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렇게 삶을 돌아 보면 하나님이 그 고난 뒤에 제게 기쁨을 주시고 또 기쁨 뒤에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축복을 해주셨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충북연회 희망봉사단의 기틀을 마련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충북연회 희망봉사단의 기틀을 마련

ㅣ사역의 시선

Q. 사랑의 집짓기는 언제 시작했나?

기도하고 또 봉사하고 전도하고 헌신하면서 충북연회 청장년 연합회장을 하게 되었다. 연합회장이 되고 기도하는 중에 ‘젊으니까 봉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취임사를 “남선교회, 장로회와 똑같이 활동하는 것보다는 헌신하는 청장년이 되어야겠다”라고 했고 사랑의 집 짓기를 시작했다.

희망봉사단은 집을 수리하는 봉사도 진행했다. 봉사 전 기도하는 봉사자들
희망봉사단은 집을 수리하는 봉사도 진행했다. 봉사 전 기도하는 봉사자들

Q. 일/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단양에 있는 1호 사랑의 집 짓기를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필요하다 싶으면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이 준비해서 가져다 설치해 주고는 했었다. 그럴 때마다 함께 울고 기도하던 것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가을에 2호를 짓게 되었다. 1호는 온전한 한 채가 아니었지만 2호부터는 기초부터 가구까지 온전하게 한 채를 짓는 큰 공사였다.

초창기에 예산도 없었고 후원자도 한 명도 없었다. 감리교 본부에서 500만 원만 받아서 정석훈 장로와 함께 15평 집을 지었다. 나 하나 먹고살기도 힘든 때, 집을 짓는 중에 너무 춥고 힘들어서 이걸 꼭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집을 끝까지 지었다.

집을 다 짓고 나자 잔잔한 감동이 진천 땅에 퍼졌다. 군수의 마음을 움직이고 여선교회의 마음을 움직여서 여러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지은 집이 이제 25채다. 그뿐만 아니라 희망봉사단은 도시락 나누기, 외국인 센터 지원 등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를 세웠다.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를 세웠다.

Q. 해외 봉사도 하신다고 들었다.

난 처음에 해외에 가기가 싫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 맘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전부 다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신다. 결국 하나님께서 필리핀으로 보내주셨고 청장년선교회가 처음 2006년 필리핀 땅에 발을 디뎠다.

그때 마침 우리 선배님들이 필리핀에 땅을 사 놓은 것이 있어서 그곳에 필리핀 바기오 피터보코드 교회를 건축을 했다. 필리핀에 도착하고 지프를 타고 하염없이 뽀얀 모래먼지를 맞으며 4시간 동안을 이동했다. 한숨이 나오고 하나님께 “내가 지금 있는 곳도 산골짜기인데 시내에다 주시면 좋겠어요”하고 불평했다.

그러다 산꼭대기에 도착했는데 그곳을 보고는 ‘하나님이 이래서 여기다가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구나’ 하고 회개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전부 그곳에 있었다. 선교하라고 거기다가 세우게 하신 것이다.

그렇게 건축을 하고 필리핀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현지 목사님께 계속 사례비를 보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힌두교인 81%, 이슬람교 13%에 이르는 인도에도 교회를 세웠다.
 힌두교인 81%, 이슬람교 13%에 이르는 인도에도 교회를 세웠다.

ㅣ생각의 시선

Q.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장로회 활동 남선교회 활동을 하면서 청장년 때 순수했던 모습을 버리고 욕심을 가지는 내 모습을 수없이 발견한다. 또 내가 스스로 때로는 믿음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섬기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매일 회개하며 순수했던 그때를 계속 기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봉사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할 수 있게끔 능력을 주시니까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제 밤에 오늘 있을 인터뷰 때문에 나도 한 번도 돌아본 적 없는 나의 길을 돌아봤다. 돌아보니까 ‘내가 한 것은 하나도 없고 전부다 하나님이 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Q. 평신도 활동을 하며 지향하는 것은?

앞으로도 평신도 활동하면서 내가 지향하는 것은 “아버지가 할 것을 믿는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다 하면 하나님이 하실 것이 없다. 다 하나님께 맡기고 온전하게 순종하면서 가는 평신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간증을 할 때마다 말하고 느끼는 것은 해보지 않고 하나님 은혜를 사모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할지라도 내가 뜨겁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지 않고 행하지 않는데 그걸 어떻게 체험할 수가 있겠나

행함을 통해서 믿음이 성장할 것이고 하나님 살아계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라는 걸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최 장로가 봉사 사역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최 장로가 봉사 사역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ㅣ세상의 시선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청장년들을 계속 연구 개발하고 상담도 하면서 본 것은 나이가 40이 됐는데도 아직도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믿는 내가 가슴에 눈물이 메말라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내가 먼저 눈물 회복하고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 더 무릎 꿇고 섬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후배들에게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어떻게 해야 평신도 활동으로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믿음의 선배가 되고 싶다.

나만 잘 믿고 끝날 것 같으면 나는 이렇게 안 한다. 나로부터 시작돼서 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지속되길 바란다.

더 많은 일을 감당하고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 많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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