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특허 받은 '스모크 커피'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에 위치한
‘킴스 마운틴 커피’ 김해욱 대표 이야기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에 위치한 '킴스 마운틴 커피'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에 위치한 '킴스 마운틴 커피'

가을 단풍이 눈을 간지럽히는 경북 청송 주왕산에서 조금만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단풍을 닮은 색의 벽돌로 단아하게 자리 잡은 카페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여느 카페와 다른 점이 있나 싶어 살펴보니 ‘세계 특허’라는 LED 간판이 시선을 끈다.

'세계 특허'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세계 특허'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킴스 마운틴 커피 대표 청송제일교회 김해욱 집사는 10여 년간 매일 9시간씩 커피 로스팅을 가르쳐온 커피 바리스타 강사였다. 그때부터 때가 되면 자신만의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킴스 마운틴 커피 김해욱 대표가 핸드 드립을 하고 있다
킴스 마운틴 커피 김해욱 대표가 핸드 드립을 하고 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남 달랐던 김해욱 대표는 3년 전 이곳 청송 주왕산 자락에 카페를 열어 세계 특허를 받은 스모크 커피를 비롯해 살짝 달콤한 맛이 일품인 커피 ‘독도’, 약간 신맛이 특징인 커피 ‘훈민정음’. 그리고 청송 사과가 들어간 애플 고르곤졸라 또띠아, 수제 스테이크 버거로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국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양질의 커피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킴스 마운틴 커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독도'
킴스 마운틴 커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독도'

고등학생 때까지 신앙생활을 하던 김해욱 대표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신앙과는 조금 멀어져 지냈다. 하지만 ‘목사님 딸’ 이었던 초등학교 동창생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학창 시절 이후 멀어졌던 신앙을 다시 회복하게 됐다. 이후 우연히 개척교회 부흥회에 갔다가 강대상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게 된 간증도 있다. 

킴스 마운틴 커피 김해욱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킴스 마운틴 커피 김해욱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항상 긍휼의 마음을 품고 있는 김 대표는 안동지역 지적장애인교회에서 노래와 음악 그리고 진행이라는 달란트로 봉사 해 왔다. 이제는 장인어른뿐만 아니라, 동서, 처남까지 목사님인 목회자 집안이다.

사실, 김대표가 처음 커피를 접하게 된 이유는 ‘술’을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30대 초반에 커피 로스팅을 만나게 됐고 어느새 커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가 됐다. 일본에서 선진 커피 기술도 배웠다.

세계 특허받은 스모크 커피 제조 장치가 스모크(연기)를 내뿜고 있다
세계 특허받은 스모크 커피 제조 장치가 스모크(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곳에 카페를 열기까지 김 대표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구 김광석 거리에 카페를 열려다 1년 6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무산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더 크신 계획을 이야기하는 김해욱 대표.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있었던 모든 일이 주님의 계획하게 있었다는 거다. 대구에서 1년 6개월을 기다려도 되지 않았던 카페 오픈이 경북 청송에 와서는 땅 구하는데 단 3일이면 충분했다. 땅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알려진 청송 주왕산 바로 아래에 넓고 좋은 땅을 구했다. 이후 지역 건설 업체에 원하는 카페 건물 디자인을 이야기했더니 건축업자는 “잘못하면 교회된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이 말에 김 대표는 “나는 교회를 짓는 게 꿈이다!”라고 맞받았다고 한다.

김 대표의 커피는 커피의 순도를 나타내는 ppm 수치가 250ppm에 이른다. 이는 25g의 원두에서 3잔의 커피를 추출해 낸다. 다른 카페에서는 25g에 1잔 반 정도의 드립이 가능하다고 하니 김스 마운틴 커피는 그만큼 원두 본연의 맛을 진득하게 끌어낸다는 의미다.

스모크 커피를 담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커피잔
스모크 커피를 담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커피잔

특허를 받은 스모크 커피 드립 장비와 커피 잔은 킴스 마운틴 커피의 클라이맥스다. 이 커피를 맛보기 위해 경북 청송 깡촌(김 대표의 표현)을 참 많은 분들이 수고를 마다하지않고 찾아온다고 한다.

많은 교회에서 카페를 만들어 그곳이 교제와 전도의 장이 되고 있지만 정말 맛있는 카페로 소문나지 못하고 잠깐 반짝했다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이유가 뭘까? 김 대표의 문제의식이다. 바리스타가 난무하는 시대에 깊이 커피를 공부하고 ‘카페는 문화’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킴스 마운틴 커피 메뉴
킴스 마운틴 커피 메뉴

지역의 많은 교회들에서 카페 컨설팅 제의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김 대표의 열정에 부합하지 못했다. 지금의 교회 봉사 개념이 아닌 청년 실업까지 해소하는 전문 바리스타를 양성해 교회 카페가 세상 카페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찾고 싶은 카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램이다. 

“다른 집 커피는 우리 교회 커피하고 게임이 안돼, 우리 교회 커피가 최고야!”라는 소리를 들어 한다는 거다.

고풍스럽게 장식된 카페 내부
고풍스럽게 장식된 카페 내부

인터뷰 내내 김해욱 대표의 눈에서 커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흘러넘쳤다. 유럽풍으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카페를 돌아보니 사소한 것 하나까지 김 대표의 애정이 담겨있지 않은 곳이 없어 보였다. 김 대표가 가끔 연주를 들려주는 작은 무대도 눈에 들어왔다. 

경북 청송 주왕산 가을 단풍
경북 청송 주왕산 가을 단풍

올가을, 경북 청송 주왕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세계 특허받은 커피와 하나님의 특허받은 주왕산 단풍을 바라보며 ‘신앙의 사색’에 잠겨 보시길 추천한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당마을길 7

‘킴스 마운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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