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크리스천아카데미, 기독교사상은 공동으로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교인들은 ‘교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이 감소하고 있다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조사는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3월부터 6월 까지 4개월간의 교인의 인식 변화를 집중 조명했는데, 3월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상당수의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나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비교했을 때에 온라인 예배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예배당예배, 공동체예배를 대신하여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때 느낀 경험’을 묻는 질문에 ‘교회를 못가는 아쉬움으로 뭉클하거나 눈물이 났다’는 응답이 3월 조사에서는 54.3%로 나타난 반면, 6월 조사에서는 32.1%로 20%p 넘게 감소했습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는 응답도 3월의 82.0%에서 73.6%로 10%p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예배가 예배당 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응답은 3월에 9.3%였던 것이 6월에는 14.5%로 늘었습니다. 설문을 통해 밝혀진 바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도 상당수의 교인들이 여전히 교회에서 예배당 예배, 공동체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지만, 점차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은 예배당 예배와 온라인 예배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당 예배에 대한 열망은 교인들이 지금까지 가져온 기본적인 태도였지만, 교인들의 주일 예배 이탈 증가와 온라인 예배 선호 현상은 코로나19 상황 이후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꾸며진 강단에서 설교 중인 김승학 목사

   코로나19 팬더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2월 하순 이후 대다수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혔다고 다시 열렸을 때 예배드리기 위해 나오면서 매번은 아니겠지만 가끔 씩이라고 눈물을 흘린 성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언제 다시 예배당의 문이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침내 문이 열려 예배당에 들어와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교회로 발걸음을 재촉한 성도들이 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예배당에 들어와 찬송을 부르며 기도하고 말씀을 듣던 그 시간, 눈가에는 자신도 모르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과연 다시 교회를 찾은 성도들이 흘린 눈물은 어떤 의미의 눈물일까요? 죄를 회개하는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재앙은 하나님 백성의 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으로 살지 못한 죄가 있습니다.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되어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연약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재를 뒤집어쓰며 눈물로 회개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예년과 많이 다른 2020년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눈물이 있습니다.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감사의 눈물이 더 많아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흔히 뉴 노말(New Normal)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불확실한 매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염려와 걱정,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고 다행스러운 의미의 한숨을 쉬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지쳤고 고단해 합니다. 불안과 염려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8개월이 지나갔고, 여전히 우리는 호흡하며 살아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10개월 동안 위험한 환경에서도 보호하시고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유월절 죽음의 그림자가 이스라엘 백성의 문을 스쳐 지나갔듯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가정을 비껴갔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전과 똑 같지는 않지만 예배당에서, 혹은 가정에서 여전히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추수감사절, 당연히 우리는 감사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재앙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는 우리 역시 더 많은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교회로, 천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주일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안동교회 성도들

2020년 추수감사절, 예년과는 다르게 눈물로 맞고 눈물로 보냅시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회개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로 범벅이 되는 눈물의 절기가 되도록 합시다. 그래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하고 특별한 추수감사절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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