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김인애 기자

서울의 한 교회 예배당과 주일학교 공간의 유해물질 위험도를 정밀기기로 측정해봤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장의자의 경우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60배 넘게 나왔다. 브롬, 크롬, 비소 등 다른 유해성분도 검출됐다. 성탄절 트리 장식품에서는 브롬과 카드뮴이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교회만 이런 상황이 아니라는데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서울지역 교회 3곳을 조사해봤다.

791건의 제품 검사 결과 28%가 환경호르몬의 위험이 있는 PVC 재질로 확인됐다. 건축재와 공동용품에서 PVC 재질이 많이 검출됐으며, 주로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에서의 PVC 검출 비율이 높았다.

위험 기준을 초과해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비율은 약 21%였다. PVC 재질인 시트지,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 슬리퍼 등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PVC에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은 프탈레이트를 비롯해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은 성장과 지능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어린 나이에 노출될수록 위험성은 더욱 크다.

SOT 김 원 실장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적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체육·음악 시설, 성탄트리 장식품 등 교체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좋다. 교회 의자의 경우 PVC 재질인 동시에 중금속도 검출된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새 제품을 구매할 경우 ‘KC인증마크’나 환경부의 ‘친환경마크’를 확인하거나 녹색제품정보시스템 ‘초록누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해물질 없는 교회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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