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항상 배려를 하라.
남이 나로 인해 죄를 짓지 않도록 하라.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찾아오는 과객은 귀천을 구분하지 말고 후하게 대접하라.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 위치한 오천남부교회 김정동 목사의 사역 이야기

오천남부교회 김정동 위임목사
오천남부교회 김정동 위임목사

ㅣ삶의 시선

사람에게 평가받는 성공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는 섬김의 목회를 하고 싶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은?

2016년 12월 41세의 나이에 오천남부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을 하고 첫 출근하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세련되고 오고 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였던 지금까지의 도시 대형 교회와는 달리 적막하고 작은 혼자만의 목양실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담임목회의 시작으로 그곳으로 첫 출근하는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은혜로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고 아직도 가슴을 뜨겁게 했다. 아내는 추운 겨울 따뜻한 차림으로 나가지 않고 아무도 없는 시골교회 출근하면서 굳이 양복을 입고 갈 필요가 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10년 뒤 우리 교회가 그려지고 하나님 주신 거룩한 꿈과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한결같은 모습과 설렘 가득한 행복한 모습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으로 나에게 기억된다.


아버지가 소원하셨던 목사인 막내아들이 담임목사가 되고 위임목사가 된 후 천국 가시겠다던 그 기도대로 내가 위임을 받고 한 달 뒤 천국 가셨을 때 아버지의 기도는 응답되었지만 나에게는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었다.

Q. 힘들었던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랑의 한 마디는?

지금은 천국에 계신 아버지께서 생전에 교회 이야기를 해 드리면, 늘 "아들 목사 대단하다. 잘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아버지의 격려의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맴돌며 낙심되고 힘들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다. 또 부족함이 많고 연소한 목사에게도 항상 만날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를 하시며 "역시 우리 목사님"하며 웃어주시는 겸손의 권사님을 뵐 때마다 다시 헌신의 마음을 다지게 된다.
또한 묵묵히 항상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남들이 꺼려 하고, 힘든 일마다 하지 않고 “제가 당연히 해야지요. 목사님!”, “목사님은 이런 것 하시면 안 됩니다.”라는 집사님의 섬김과 사랑의 말들은 서서히 무뎌져가는 성도님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목회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목회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Q. 최근 삶에 변화를 이끄는 것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의 아름다운 일생을 통해 진정한 섬김과 헌신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리 교회는 매월 다섯째 주 오후 예배 때 문화 영화를 상영하고 감동된 바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여름에 함께 시청한 영화였던 “서서평”이라는 영화는 목회와 삶에 변화를 이끄는 동기 부여가 됐다. 낯설고 힘없고 가난했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자신의 전부를 내어놓고 이 땅의 약자를 위해 헌신하다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서서평 선교사님이 평생 헌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녀의 가치관을 함축한 말씀이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었다. 그 이후에 희미했던 나의 목회 방향이 조금 더 구체적이 되었다. 사람에게 평가받는 성공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는 섬김의 목회를 하고 싶다.

ㅣ사역의 시선

담임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세상 가운데 만들어 가는 하나님 나라

Q. 지금 사역과 교회를 소개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은 역시 하나님께 선택된바 거룩한 백성으로서 성도님들의 영적인 생활이다. 예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온 맘과 힘을 다해 은혜로운 예배가 되도록 기도하고 준비한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은 주일 예배와 사역을 위한 직분자 전부가 참석하는 사역자 새벽 이루심 기도회로 드리고 있다. 흘러 보내는 교회 섬김의 교회를 지향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서는 차 나눔 전도대, 어르신 돌봄 나눔 사역을 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청년부가 중심이 되어 사랑의 연탄 나눔도 할 예정이다.
지역의 미 자립 교회를 위해서는 달력 제작, 목회자 식사 대접, 도서비 지급 등의 위로 사역을 하고 있다.

오천남부교회 차 나눔 전도대
오천남부교회 차 나눔 전도대

Q. 사역의 기본 방향과 지향 방향은?

한국 교회는 교회 팽창과 성장 위주의 사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교회가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로서 지역사회에 선한 이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선하지 않은 이웃으로 염려와 비난을 받는 위치로 전락해버린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과거의 모든 과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지역사회가 필요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교회의 이기주의와 성장 중심의 사역보다는 이제는 지역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더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지역 교회는 담임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

Q. 우리교회와 교우 자랑

기쁨이 넘치는 교회
은혜가 넘치는 교회
성도님들 각각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한 교회
어르신들을 나의 부모처럼 잘 섬기는 교회
청년들이 시끌벅적 많은 교회
은혜로운 찬양을 들을 수 있고 부를 수 있는 교회

오천남부교회 성도들과 함께
오천남부교회 성도들과 함께
오천남부교회 청년부와 함께
오천남부교회 청년부와 함께

Q. 오천남부교회 성전 소개

오천남부교회는 1965년 3월 15일에 설립되었고. 올해로 창립 55주년이 되었다. 다른 도농 교회들과 동일하게 우리 교회도 급속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젊은 세대들의 인구 감소와 전형적인 유교적 사고와, 농촌지역의 불편함 등으로 침체 내지는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천남부교회 구성전 앞에서 시무장로들과 함께(왼쪽부터 오상진 장로, 이진수 장로, 김정동 목사, 오염진 장로)
오천남부교회 구성전 앞에서 시무장로들과 함께(왼쪽부터 오상진 장로, 이진수 장로, 김정동 목사, 오염진 장로)


그러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온 성도님들이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기도하여 새 성전을 건축하게 되었고. 2017년 11월 12 입당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때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셔서 하셨던 은퇴권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예배당에서 예배드려 보았으니 이제 천국 가도 된다.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다.”


그 권사님을 비롯한 교회 여러 어르신들의 오랜 소망과 기도가 자녀의 때에 현실이 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구성전은 예배당과 아동부실 겸 식당 그리고 작은 사무실이 전부였지만 지금의 교회는 본당 200석, 식당 100석, 어린이부 예배실, 중고등부, 및 청년부 예배실, 중보기도실, 목양실, 3층 새가족실로 많은 공간들로 이루어져서 이제는 성도님들이 보다 넓고 다양한 공간에서 예배와 교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11월 입당 예배를 드린 오천남부교회 새 성전
2017년 11월 입당 예배를 드린 오천남부교회 새 성전

Q. 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매주 화요일(코로나19 이전) 전도를 위해 지역 아파트 입구에서 차를 나눈 적이 있는데 지역주민 중 한 분이 “그 교회 사람이 다니나요? 문 닫은 교회 아니에요?”라며 질문했다. 아마도 건축하기 전 교회가 오래되고 낡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았는데,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적잖은 충격으로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우리가 교회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목회자의 자리는 끊임없이 삶을 나누고, 영적 양식을 먹여야 하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자리다. 하루 24시간 긴장의 연속이고, 한순간도 성도님을 잊지 못하는 자리다.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무슨 일이 있는가? 염려 속에서 지내는 자리다. 이와 같은 사역을 넉넉하게 감당하고 극복하고 할 수 있는 힘은 새벽 무릎 기도다. 아무리 힘들어도 새벽 기도 시간은 다시 채우고, 다시 세우고, 다시 일어나게 하는 충전의 시간이다. 또한 성도들과 좋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나눔의 시간은 나에게 큰 충전의 시간이다. 다른 부부와 같이 목회 동역자이며 파트너인 아내와 함께 뒷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시간은 최고의 힐링과 충전이 시간이 되곤 한다.

새벽 무릎 기도가 김정동 목사의 사역에 힘이다
새벽 무릎 기도가 김정동 목사의 사역에 힘이다

ㅣ생각의 시선

선택과 결정에 앞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느냐, 교회에 덕이 되느냐,
성도들에게 은혜가 될 것인가, 성령님의 이끄심 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선택한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올해 2월 천국 가신 아버지다.
목회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돈 냄새, 사람 냄새가 나면 그 순간 영적인 힘이 약해진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항상 먼저 섬기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베풀며 늘 존경받은 길을 선택 하라 하신 것이 아버님의 가르침이었다. 또한 포항 장성교회 박석진 목사님과 원로 목사님이신 정연수 목사님께서는 나의 목회관에 많은 영향을 주셨다. 박석진 목사님은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으며 목회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셨던 분이시며 정연수 원로 목사님은 언제나 청년의 열정과 엄청난 친밀감을 가지고 목회를 하시는 분이다.

김정동 목사와  어머니 김춘화 권사, 아버지  故 김용목 집사
김정동 목사와 어머니 김춘화 권사, 아버지  故 김용목 집사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리더들의 고충이 있다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다. 잘못된 기준과 판단 혹은 욕심으로 균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선택을 할 때 항상 공동체 안에 갈등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선택과 결정에 앞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느냐, 교회에 덕이 되느냐, 성도들에게 은혜가 될 것인가, 성령님의 이끄심 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선택을 한다.

목양일념으로 살아가는 김정동 목사
목양일념으로 살아가는 김정동 목사

ㅣ세상의 시선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Q. 한 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서로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없을까?
서로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채워 주고, 어리석음을 감싸 주고,
미숙함을 배려해 주어 미숙함을 온전함으로 채워 주는 삶이 행복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똑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시지 않으시고,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다름을 통해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라는 거다. 서로 경쟁하려는 마음이 있고, 결과에 따라서 교만해지거나 좌절하는 죄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아내 임유미 사모와 함께
아내 임유미 사모와 함께

Q. 독자들에게하고 싶은 말?

낙심하지 마세요!
우리들에게 항상 낙심할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착한 마음으로 대했는데 도리어 오해받을 때가 있다. 같은 수고와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아니, 우리가 더 많이 수고를 하는 것 같은데, 혜택을 입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혜택을 입을 때가 있다. 그러한 경우 우리들은 낙심하기가 쉽다. 이런 경우 하나님은 우리에게 낙심하지 말라고 하신다. 낙심할 일이 생겨도 낙심하지 말고 상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소망을 가지고 견디고 극복하고 이겨 내자.
이제 역전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