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ㅣ이흥배 목사(꿈을이루는교회)

이흥배 목사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Regent University School of Divinit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결교 총회와 생명의 샘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결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실천신학회 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이흥배 목사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Regent University School of Divinit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결교 총회와 생명의 샘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결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실천신학회 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 세렝게티를 연구한 생물학자 션 B. 캐럴(Sean B. Carrol)은 초식동물들은 먹이가 부족해지면 개체수가 줄고, 먹이가 풍부해지면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생태환경에 따라서 개체수가 조절되는 것을 ‘세렝게티 법칙(The Selengeti Rules)’이라고 했다. 또한 아프리카에 사는 수십 만 마리의 누(gnu)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나빠지면 더 좋은 초식지를 찾아, 범람하는 강이나 악어 및 맹수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 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017년 지구 평균 온도는 1880년에 비해 1.2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빙산과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이 줄어들고 있으며, 해수면은 올라가고 있다. 낮은 섬나라들이 점차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들도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오는 2050년에는 기후난민이 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난개발로 인하여 침수될 것을 예상하여 수도 자카르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맬더스(Thomas Robert Malthus)는 그의 책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식량의 위기가 발생할 것을 경고했다. 식량문제는 인구이동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짐승들은 물론 사람들도 살기 좋았던 곳이 나빠지면 그 수가 줄어들고, 살기 나빴던 곳도 살기 좋아지면 그 수가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난다. 아브라함은 기근이 다가왔을 때 애굽으로 내려갔고, 이삭도 기근이 다가왔을 때 블레셋으로 내려갔고, 나오미는 모압으로 이주했다. 인구의 이동은 짐승들과는 다르게 정치, 경제, 종교,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이루어진다.

한국 교회는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교인의 이동이 증가할 것이다. 만약 부정적 요인들을 방치한다면 타 교회로, 타 교단으로, 가나안 신자로, 이단에로, 세상으로 이동할 것이다. 누구도 교인들의 대이동(?)을 막지 못할 것이다.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은 푸에르토리코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그는 화재현장에서 투숙객들이 구조대의 밧줄에 매달려 있는 광경을 보면서 ‘저 밧줄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그 이후에 그는 <당신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When Your Rope Breaks)>라는 책을 썼다. 그는 그의 책에서 엄마 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엄마 새가 둥지를 만들고 그 둥지에 알을 낳고, 태어난 새끼에게 먹이를 열심히 물어다가 먹인다. 엄마 새는 자기 새끼들을 둥지에서 내보낼 때가 되면 새끼들이 있는 둥지를 허물어뜨리기 시작한다. 이때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새끼들이 “엄마, 지금 뭐하는 거야!”, “엄마, 지금 제 정신이야. 미쳤어?”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라고 소리친다. 그래도 엄마 새는 아랑곳하지 않고 둥지를 허물어뜨린다. 결국 허물어진 둥지에서 떨어지던 새끼 새들은 날갯짓을 하며 공중을 훨훨 날게 된다. 그 때 엄마 새는 자기 새끼들을 향하여 “너희들을 날게 하려고 둥지를 부수었던 거야.”라고 말해 주었다.

하나님은 야곱이 세겜을 떠나지 않고 있을 때 세겜 둥지를 부수셔서 벧엘로 올라가게 했다. 하나님은 요나가 자기의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도망했을 때 그 둥지를 부수셔서 니느웨로 가게 만들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가라는 명령을 잊고 예루살렘의 둥지에 머물러 있을 때 그 둥지를 부수셔서 그들이 땅 끝으로 나아가게 했다(행 8:1).

지금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교회와 지도자들은 삼손처럼 들릴라의 품에서 잠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제사장 엘리처럼 성전 입구에 앉아 드나드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둥지가 부수어지는 위기에 처했을 때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긍휼을 눈물로 간구해야 한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하던 것을 버려야 한다. 오직 주의 사명에 목숨을 걸고 충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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