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에서 목회자 사모까지
크리스천이기에 더욱 실력자이고 싶다.
하나님 앞에선 죄에 대한 타당성, 정당성은 없다.

세상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수의 길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예수를 만나 지금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대전수정교회 장한이 사모가 모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라스트싱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2집 앨범에 수록된 행복이란 찬양이 역주행으로 차트에 순위를 올리면서 더 많은 곳에서 장한이 사모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빛나는 장한이 사모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녀의 삶에서 동행하신 하나님을 함께 만나 보고자 한다.

'행복'의 주인공 장한이 사모
'행복'의 주인공 장한이 사모

I 삶의 시선

Q. 당신의 삶을 드라마로 표현한다면?

판타지가 섞인 추리 멜로 홈 드라마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인생이 순탄하게만 지나 오는건 아니라는 것을 매일 매일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흔히 사람들은 인생을 10으로 나눴을 때 9가 고통이고 1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 1의 행복 때문에 9의 고통을 견딜 수 있으며 그 1의 행복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한다.

난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 후 한부모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린아이에게 아빠의 부재는 너무나 큰 상처였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위축되고 자격지심이 생기면서 주변 사람들이 떠나갔다. 교회에 다니던 엄마는 이혼녀라는 타이틀로 주변인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이혼 자체가 아주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그렇다고 믿음 마져 버린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가장 큰 아픔이였다.

두 번째로 힘들었을때를 꼽자면 찬양사역자가 되고 1집을 발매하자마자 찾아온 성대결절로 인해 말도 제대로 못했던 2년의 시간이였다. 내가 되고자 해서 시작한 찬양사역이 아니고 하나님이 서서히 길을 이끄셔서 지인 하나 없는 대전으로 내려와 앨범을 낸 직후 성대결절이라니... 가수에게 목소리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전 재산인 목소리가 안나온다는 건 사망 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가요와 찬양의 주법이 달라서 목이 점점 상하게 되고 그러면서 보컬트레이닝도 쉬지 않고 찬양사역과 기도를 끊임없이 하다 보니 목이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목소리가 안나오게 됐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노래로 상을 받고 누구보다 성대가 튼튼하다고 장담했었는데...심적으로 힘들고 쉴 수 없는 상황에 나의 바닥을 보게 됐다.

예수 믿기 전엔 나의 힘듦과 상처들에 있어서 부모님의 이혼과 어른들의 배신감 등으로 정당성을 찾았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못된 사람이 되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수 믿고 난 이후엔 하나님 앞에선 죄에 대한 타당성은 없었다. 그저 내 죄고 내 밑바닥인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들을 하나님이 치시고 내가 얼마나 못된 인간이고 사랑이 없는 사람인지 깨닫게 하시고 2년간 그렇게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됐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고등학교시절 가수가 되고 싶어 신생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사회성을 길러야 할 시기에 매일매일 진행되는 평가에 통과해야 하는 치열함속에서 연습에만 온 시간을 쏟았다. 유명해진 선배 가수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리라 다짐하며 열심히 준비했었다.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것들 즉 수학여행, 점심시간, 학교 앞 떡볶이, 쉬는 시간 친구들과의 수다 등은 나의 것이 아니였다. 같이 고생하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돋보여야 했기에 마음 터놓고 지낼 만한 사람도 없었다. 어떤 연습생은 공항장애를 겪기도 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었다.(다행히 나에겐 그런 것들이 찾아오진 않았다.) 결국 화려한 무대는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였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 다음 회사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난 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회사는 지금까지와 달리 연습생들에게 레슨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돌이 대세인 시대가 되면서 그곳에서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닌 춤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스스로 댄스 학원을 찾아갔다. 내 수준에 꽤 큰 금액을 들여 자비로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가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선생님은 다정함보다 엄격하고 무서운 분일 것이라 생각했다. 십대에 내 주변엔 거의 대부분 차갑고 무서운 어른들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생님은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목소리가 큰 것보다 따뜻함이 묻어나고 부드러움속에 열정과 열심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리고 한가지 더 놀라운 건 매일같이 나에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으시고 레슨이 끝난 후 연습실 한켠에서 항상 성경을 읽으셨던 것이다. 선생님께 춤을 배우는것도 즐거웠지만 그분과의 대화가 참 좋았다. “하나님은 살아계셔”라고 언제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소개해줬고 온유함으로 그 사랑을 몸소 보여주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그 순간 이것이 진리라는 것이 느껴졌고 하나님을 믿어야지 내가 살 수 있다는걸 느꼈다. 이날이 진짜 행복을 맛본 날이다.

찬양사역자 장한이
찬양사역자 장한이

Q. 힘들었던 나에게 사랑의 한 마디를 한다면?

한마디로 “잘 버텼다.”
세상에서 연약한 나에게 악바리 같은 기질을 주셔서 힘들다고 손을 놔버리는 것이 아닌 더욱 하나님을 붙잡게 하시고 진짜 기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2010년 댄스학원의 선생님으로부터 소개 받은 하나님을 내가 만나고 이제 교회를 가야겠다 결심하게 됐다. 예전의 나의 금요일은 불금으로 노느라 정신없는 시간이였는데 그 재미있는 시간에 연세중앙교회 금요기도회를 갔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사람들 눈에 잘 안띄는 시간을 골라 가게 됐는데 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금요기도회에 참석해서 성령의 불금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다들 방언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거부반응이나 놀람보다 나도 저들이 만난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함께 기도하게 되고 그날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했다.

Q. 당신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요?

결혼이다.
대전에서 부활절연합예배에 초청받아 찬양을 하는 도중 음향사고로 인해 반주가 안나오는 상황에서 목소리로만 찬양을 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합창을 하며 은혜받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 이후 예배를 주최했던 기관의 임원분들과 식사를 하게 됐는데 내 앞에 앉아 계신 목사님이 은혜를 받았다면서 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몇가지 물어보시면서 미혼인 것을 알고 당신의 아들을 소개해 줘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나는 3번 태어났다. 첫째는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에 태어나고 두 번째로 주님을 만나고 새롭게 태어나고 마지막으로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새로운 인생으로 태어났다. 그만큼 하나님은 큰 계획을 세우고 계셨던 것이다.

Q. 가정에서 나의 모습은?

씩씩하고 유쾌한 아내이자 엄마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제1사역지가 바로 가정이다. 밖에선 힘차게 찬양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데 가정에서 그것들을 못한다면 어불성설인 것이다. 남편에게나 아이에게나 언제나 기댈 수 있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최근 삶에 변화를 이끈 것은?

찬양사역자 장한이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찬양이 챠트에 올라가 있고 방송에 나오면서 찾아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세상에서 유명인으로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겁난다.
그래서 쉼 없이 기도한다.

보이스퀸 TOP7에서 라스트싱어 우승을 차지한 장한이 사모
보이스퀸 TOP7에서 라스트싱어 우승을 차지한 장한이 사모

I 사역의 시선

Q. 삶과 일/사역의 균형은?

찬양사역자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찬양사역을 위해서 가정 사역을 등한시하면 내 아이는 과연 하나님 안에서 잘 케어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중요하다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역과 일을 감당하고 있다.

Q. /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2017년에 발매한 2집 앨범 행복이 역주행으로 차트 1위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편은 교육전도사로 개척을 한 상황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내가 책임져야 할 때 작은 시골 학원에 직접 찾아가서 선생님으로 써달라고 부탁하면서 돈을 벌게 됐는데 그때 그 학원에서 만난 분들과 앨범을 만들게 된 것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 더해 보컬 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1대1 레슨을 하는데 그때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다. 반항아인 아이가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성품이 바뀌고 교회를 거부한 아이가 지금은 교회의 반주자가 되고 그렇게 변화되는 아이들을 볼 때 감사함을 느낀다.

날 주님께 인도했던 댄스학원 선생님처럼 본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노력한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마음이 지쳤을 땐 혼자 골방에서 기도한다. 학원 방한켠을 기도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학생들도 내가 안보인다 싶으면 기도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Q. 내 모습의 어떤 것을 더 계발하고 어떤 것을 더 축소하고 싶은지?

계발할 부분은 좀 더 아기자기하고 살림에 능한 엄마이자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역하면서 가정을 세세하게 챙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축소하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까 외형적으로 잘 관리하고 싶다. 그래서 지방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

Q. 코로나 시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한동안은 찬양 집회나 일반 콘서트 등이 다 취소되고 한 달 반가량 학원도 문을 닫았을 때 부터 아이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CCM이란 장르가 발전되길 바라고 귀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실력적인 부분에서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도 많이 읽고 성경도 많이 읽으면서 나를 채워가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맞는 집회를 위해서 12시간씩 준비하는데 그 전보다 집회시 더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삶의 중심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장한이 사모
삶의 중심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장한이 사모

I 생각의 시선

Q. 잠들기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내일도 파이팅! 내일을 위해서 빨리 자고 힘을 비축한다.
내 몸은 하나인데 맡은 역할은 여러 가지라서 늘 생각과 마음을 성실함으로 다져야한다.
감사를 잃어버리는 순간 이 모든게 불평으로 얼룩지게 된다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실력도 영성도 단단하고 깊어지자라는 것이 요즘 나의 바람이다.
일반 방송 출연 이후에 많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더욱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 두게 하시고 연습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해야 한다(마10:16) 이 말씀을 많이 묵상하게 된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기도!!. 무조건 하나님의 뜻을 믿고 맡기는 편이다. 그러나 기도해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목회자이자 음악프로듀서인 남편과 함께 사역하기에 늘 그와 의논하고 결정에 순종하는 편이다. 기도하는 사람을 옆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릿말에 남길말은?

예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일상 가운데 주님을 바라보는 초점을 놓지지 않는 우리가 되자.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자아를 죽이고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장한이 사모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장한이 사모

I 세상의 시선

Q. 세상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지?

크리스천이기에 더욱 실력자이고 싶고 그 전에 겸손과 사랑을 겸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실력있는 사람들 뒤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진정한 실력자로서 나의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다라는 것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싶다.

세상 사람들은 바르지 못한 기독교인들을 욕하는 것이지 하나님을 욕하는 사람은 없다.

Q. 한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교회하면 사람들이 모이던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교회에 가야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사랑도 받을수 있었던 그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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