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물론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고는 있지만...) 조 바이든(Joe Biden)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대통령 도전 삼수 끝에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이런 그를 언론은 그냥 두지 않는 것 같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조 바이든의 책상에 수십 년을 간직해 온 조그만 액자를 주목하는 것 같다. 이 액자에는 2컷으로 된 단순한 카툰이 보관되어 있는데 미국의 유명 작가인 딕 브라운(1917~1989)의 ‘공포의 해이가르’라는 작품이다.

해이가르는 유명한 바이킹인 것 같다. 그런데, 해이가르의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을 맞아 침몰한다. 이때 그가 하늘을 향해 외친다. Why me?(왜 내죠?)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린다. Why not?(왜 넌 안 돼지?)

아주 짧은 이 카툰을 조 바이든은 왜 수 십년동안 액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일까? 조 바이든이 29살이었던 1972년 11월 그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로 상원의원이 되었다. 29살의 나이라면 하원의원도 힘든데 상원의원이 되었다는 것은 그의 인생이 막힘없는 성공 가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한 달 뒤인 12월 18일 그와 그의 가정에 큰 불행이 찾아온다. 운전 중 큰 교통사고가 났고 이 사고로 그는 그의 부인과 1살 된 어린 딸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차에 탔던 두 아들인 보와 헌터도 중상을 입었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 그에게 닥친 것이다. 자신의 성공과 비교할 수 없는 가족사의 큰 불행으로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딕 브라운의 2컷 카툰을 본 것이다.

이 카툰을 보며 그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왜 나에게 이런 엄청난 불행이 온 것이지?” 그렇지만 조금 정신을 차린 후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이 세상에 수많은 불행은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거야. 그런데, 왜 나만 이런 불행에서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내가 이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불행은 나와 관계없다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야?” 이 짧은 만화가 그의 인생의 큰 이정표가 된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수많은 폭풍우가 분다. 인생을 살면서 큰 폭풍우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아온 나이 만큼의 아픔과 고난의 나이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은 공동묘지 밖에 없을 것이다. 죽음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도 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께 하지 말아야 하고, 또 하나님이 기도해도 들어주지 않는 기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 내 인생에 어떤 어려움도 없게 해 주세요. 늘 평안한 인생 만을 주세요.”라는 기도이다. 우리가 죽음의 자리로 가는 그 순간까지 이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기도의 제목을 붙잡고 시간을 보내지 말라. 오히려 우리의 기도의 제목을 바꾸어 보라. “하나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을 주십시오. 혹시 내 인생에 큰 폭풍우가 치더라도, 그래서 때로는 내 인생의 배가 깨지는 일이 오더라도 그 순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십시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인생의 고난을 통과한 사람은 좌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축복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고난의 터널을 통과한 사람이 건네는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사람을 살리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 나에게 임한 이 고난을 잘 이겨냄으로 나와 같은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을 세우는 축복의 도구가 되게 해 주십시오.”

기도가 바뀌면 인생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된다. 시각이 바뀌면 아픔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축복을 보게 된다. 정금은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뜨거운 풀무를 통과한 뒤 얻게 된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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