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감염자와 의료 보건인이 들려주는 AIDS 예방 이야기 '디셈버퍼스트' 개최
김지연 대표, "10대 에이즈 감염자 급증하는데, 청소년 70% AIDS 관련 사실 배운 적 없어"

개회사를 전하고 있는 한가협 대표 김지연 약사
개회사를 전하고 있는 한가협 대표 김지연 약사

한국가족보건협회(이하 한가협, 대표 김지연)는 11월 26일 대구광역시 약사회에서 '제5회 대구경북 디셈버퍼스트'를 개최해 '2020 청소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날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전한 김지연 대표는 "2만여 명이 넘는 청소년 대상 대규모 조사에서 국내 10대 들이 국내 HIV 감염 증가 실태와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보건당국과 교육현장, 언론 등이 정확한 에이즈의 정보를 알리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가협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 2만 2227명을 대상 자기기입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지역·학교·학년·성 등을 고려해 추출하고 표본 오차는 99% 신뢰수준은 ±0.9% 포인트다.

설문조사 결과 <매년 발생하는 신규 HIV/AIDS 감염자의 91.8%(최근 5년 평균)가 남성 임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79.5%는 '몰랐다', 20.3%는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고, <국내 10~20대 연령층에서 HIV/AIDS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79.4%는 '몰랐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국내 10대 HIV/AIDS 감염자의 92.9%가 동성 간 접촉을 하는 청소년임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82.3%가 '몰랐다'라고 기입했다. 청소년 대부분이 HIV와 AIDS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에는 교육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으며 <HIV/AIDS 관련 교육 경험 유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0.1%는 '교육 경험이 없다'라고 했다.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9.5%였으며 그마저도 올바른 교육인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였다.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 응답 자료 그래프 @출처=(사)한국가족보건협회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 응답 자료 그래프 @출처=(사)한국가족보건협회

이어진 메시지에선 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가 나섰다. 전 교수는 "전 세계 AIDS 감염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40세 이하의 젊은 남성에게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는 HIV 감염이 남성 간 성관계가 주된 전파경로이고 항문 성관계가 가장 전파율이 높은 경로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를 밝히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에이즈 예방 및 치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첫걸음'이란 주제로 메세지를 전하는 아산병원 전은성 교수
'에이즈 예방 및 치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첫걸음'이란 주제로 메세지를 전하는 아산병원 전은성 교수

또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는 콘돔을 통하여 HIV/AIDS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 근거와 한계를 밝히지 않고 있기에 감염 경로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라고 지적하고 "HIV/AIDS 감염에 콘돔이 만능 예방책이 아님을 분명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미대학교 간호학과 권연숙 교수와 이신희 학부모의 메시지가 각각 진행됐다.

이 날 행사는 올해로 33회를 맞이하는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에서 의미를 따 '디셈버퍼스트'란 이름으로 명명해 5회째 진행해오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약사회,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 청소년 보호 연맹 광주지부가 주최하고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외 25개 단체가 협력 (재)한국에이즈예방재단이 후원했다. 대구시 조용일 약사회장의 환영사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대구지부 본부장과 (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최원주 목사의 격려사와 한가협에서 제작한 사랑의 저금통을 통해 모금한 5,140,777원을 HIV/AIDS 감염 예방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대표 박진권)에 전달했다.

이 날 행사에 모인 내빈들이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날 행사에 모인 내빈들이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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