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출애굽기 19:5-6)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광야에 장막을 치고 기다리는 동안 꿈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빨리 광야를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꿈은 이스라엘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제가 이 말씀을 읽으면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통하여 이루려는 우리의 꿈 보다 우리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꿈이 항상 크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릴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출애굽기 19장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했을 때, 이스라엘은 기특하게도 자기들이 그렇게 하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출19:8]”
그렇게 처음 3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며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될 것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여호와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기간은 3일이 아니라 40일이 걸립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지쳐가죠. 결국 그들이 지침과 조급함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 황금 송아지였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데, 우리를 인도하시는데, 그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리는 세상의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돈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고통 가운데서 나를 도우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까, 내 멋대로 나를 도울 하나님을 만들어 버립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만든 황금 송아지가 우리 마음 속에, 혹은 우리의 집에 수십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내광야에서 머무는 40일 동안, 출애굽기 20장에는 저 유명한 십계명을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21장 부터는 이스라엘 백성을 제사장 나라가 될 율법을 주시고, 25장부터는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성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31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출31:18]”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머무르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노신 것이 아니라, 모세와 함께 40일 동안 거룩한 백성을 만드실 계획을 말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더 정의로운 백성이 될 것인가? 이들이 어떻게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는 민족이 될 것인가? 이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인가? 여러분,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이끄시며 우리를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동안 율법을 받았고,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 가운데 얼마만큼의 광야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계획이 향기롭게 숙성되는 곳입니다. 우리가 고통속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의 계획은 진행중이고, 결국 하나님은 그 모든 계획을 성취하실 줄로 믿습니다.
고통 속에서 꼼짝도 못하는 것은 우리지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그 분은 우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계시며 우리가 가진 꿈 보다 훨씬 더 큰 꿈을 꾸고 계십니다. 지금 힘들지만, 그럴수록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고 계심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견디는 저와 여러분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글ㅣ황성수 목사(한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