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교회, 낙후된 가리봉동 취약계층에 사랑의 나눔
코로나로 교회도 힘들지만 더 힘써 후원
"조금이나마 도움 되어, 기쁨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 되길"

성탄절을 앞두고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가리봉교회(최홍규 목사)는 17일, 성탄절 이웃사랑 나눔 행사를 열었다.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우)가 사랑의 쌀 400포와 생필품 100박스, 생활지원금 천만원을 가리봉동에 후원했다.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우)가 사랑의 쌀 400포와 생필품 100박스, 생활지원금 천만원을 가리봉동에 후원했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가리봉동은 1960년대 공단화가 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한 지역으로, 1990년대 구로공단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부터는 한국 노동자들이 빠져나갔고, 지금은 한족과 조선족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다. 과거 구로공단 자리는 고층빌딩들이 들어와 디지털단지로 바뀌었지만 구로고가 아래 디지털단지 오거리 위쪽 동네인 가리봉동은 과거의 낙후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가리봉교회는 지난 100여 년, 돈을 벌기위해 고향을 떠나온 수많은 사람들을 품고 가난과 외로움의 시간을 함께 해 왔으며, 그들에게 심겨진 복음의 씨앗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삶으로 이어졌다.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는 "이곳은 서울에서도 특별히 어려운 지역인데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이 생겨났다"라며 "교회가 이 지역에서 95년 동안 존재하고 있는데 이웃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라고 나눔 행사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나눔행사에서는 쌀 400포를 비롯해 고추장과 참기름, 김과 라면 등 먹거리가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상자 100개와 생활지원금 1,000만원을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눴다. 교회 또한 코로나로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가리봉교회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더욱 힘을 냈다.

가리봉교회 김남철 장로
가리봉교회 김남철 장로

가리봉교회 관리 장로로 섬기고 있는 김남철 장로는 "가리봉교회는 20여 년 넘게 매년, 성탄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온 성도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라며 "95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가리봉교회가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역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교회와 성도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리봉교회 성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포장하고 있다.
가리봉교회 성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포장하고 있다.
가리봉동주민센터 김태수 동장
가리봉동주민센터 김태수 동장

가리봉동 주민센터 김태수 동장은 "가리봉교회에서 매년 가리봉동 주민을 위해 성품을 준비해 주셨는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다른 해보다 더 힘써 도와주셔서 최홍규 목사님과 성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전하며 "가리봉에는 저소득층도 매우 많고 쪽방도 많다. 올해는 예년보다 성품 및 기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가리봉교회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직접 전달받은 문경남 할머니는 "이 추운 겨울에 교회가 이렇게 사랑을 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가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가리봉교회 최홍규 목사가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1925년 세워진 가리봉교회는 살아있는 영적 예배를 드리는 교회,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는 교회, 사도의 가르침을 지켜 행하는 교회, 교제하며 떡을 떼며 서로 섬기는 교회, 받은 은사를 따라 사역하는 교회라는 사명을 갖고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리봉교회는 앞으로 '일만 명 성도를 향한 선교 공동체'와 수만명의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디지털단지의 복음화' 등 지역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이뤄가기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 가리봉교회(최홍규 목사)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 가리봉교회(최홍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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