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오래가면서 모두가 우울하고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갖가지 질병과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한다는 뉴스도 접하게 된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리 빨리 끝날 것 가지도 않아 보인다. 걱정이 많이 된다. 코로나의 의학적 극복이 최선의 답이지만 그전까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다가 성경을 보면서 참 놀라운 패턴을 하나 발견하였다.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때 나타나는 패턴이다.

하나는 <족보>를 사용하였다. 족보가 의미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작업이다.

또 하나가 <감사의 노래>의 등장이다. 모세와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부른 감사의 노래(출15:1-18)는 애굽의 종으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사장 나라의 백성으로의 새 시대를 여는 감사의 찬양이었다. 한나의 감사의 노래(삼상2:1-10)은 사사의 혼란한 시대를 끝내고 예언자의 시대를 열어준다. 삼하7장에 나오는 다윗의 감사의 노래는 법궤가 떠도는 것처럼 혼란했던 시대를 마무리하고 성전과 왕정이 세워지는 새 시대를 예견하여 준다. 감사절이면 꼭 읽히는 하박국 3장의 기도겸 감사의 노래는 망한 나라, 포로로 훈련된 나라를 끝내고 다시 회복되어 제사장 나라로 세워지는 새 시대를 꿈꾸고 있다. 신약으로 넘어오면 그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는 어떤가? 암흑의 시대를 끝내고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여는 분기점이 된다. 바울의 감사의 노래는 13권의 그의 저서 중 11권에 나오는데 그의 노래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교회 시대를 끝내고 이방선교를 열어 세계복음화의 새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요한계시록이다. 요한계시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핍박의 시대가 끝나고 승리한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이 온전히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예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옴을 볼 수 있다.

이 패턴을 볼 때 코로나사태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위기와 우리의 삶의 위기 가운데 해야 할 일이 보인다. 하나님 앞에 <감사의 노래를 불러 역전승>을 추구하는 것이다. 왜 일까? 성경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노래는 과거를 정리해 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고, 기적을 완성하여 오늘을 행복하게 하고, 내일의 새 시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무슨 감사를 드리라는 것인가? 고난의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땅의 것에서 감사 거리를 찾던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불신앙적인가를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감사 거리는 땅의 것에서 찾는 것을 끝내고 역사의 주인이시며 운영자이신 하나님께 시선을 맞출 때 드러난다. 다시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고 살려주시고, 구원해 주시고, 써 주시고, 복 주신 것을 감사하면 하나님의 우리를 건져 주신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처절히 깨닫고 있다. 또한 창조질서를 깨트리고 인간의 무한욕망을 채우려고 나아갈 때 전 세계가 얼마나 무서운 팬데믹에 빠질 수 있는지를 우리를 체험하고 있다.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다시 복음 앞에 서서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래야 회복의 길, 새 길이 열린다.

이것을 깨닫고 내가 섬기는 빛가온교회에서는 교회 밖에 감사트리를 만들어 세웠다. 우리 교우들이 나서서 감사의 내용을 적어 붙이고 지나가는 지역민들도 감사의 내용을 적어 달도록 하였다. 신기한 것은 감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이 평안해지고 담대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의 분위기도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온 교우들은 한 주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전교인새벽기도를 가졌고, 추수감사주일 한주 앞 주간은 매일 20가지 감사거리를 채굴하게 하였다. 6일간 하루에 20가지 감사를 채굴하여 적게 하고, 그중 1/10인 12가지 감사의 조건을 적어 추수감사절 예물과 함께 드리게 하였다. 가장 어려울 때 최고의 감사의 노래가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벌인 운동이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에 드린 감사의 예물로 <우리 함께 따뜻해요>라는 주제로 지역 경로당 84군데와 힘든 가정 60가정에 김장을 담아 드리고, 독거노인 40가정에 전기장판을 사드리고, 교회 주변의 가정들과 방역당국에 사랑의 선물과 떡을 나누었다. 감사운동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었다.

어려우니 감사하자! 힘드니 더 큰 소리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자. 주님이 들으시리라. 그리고 일하시리라. 지금 우리가 벌여야 할 운동은 감사의 운동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