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숙인시설협회,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따뜻한 찐빵' 나누기 운동 전개
내년 2월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매일 밤 진행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전국노숙인시설협회와 손을 잡고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 노숙인 돕기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감염예방을 위해 무료급식 시설이 폐쇄되고 예년에 비해 기부금이 축소되면서 거리 노숙인들이 배고픔과 굶주림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국노숙인시설협회 대전 울안공동체(원용철 목사), 성남 노숙인종합지원센터(김의회 원장), 광주 무등노숙인쉼터(이금희 원장), 인천 내일을여는 자활쉼터(이금옥 원장)이 중심이 되어 지난 17일부터 인천과 대전, 광주, 성남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매일 밤, 거리 노숙인들을 위한 '따뜻한 찐빵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진행된 따뜻한 찐빵 나눔 현장. 인천 내일을여는집,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가 거리 노숙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고 있다.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진행된 따뜻한 찐빵 나눔 현장. 인천 내일을여는집,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가 거리 노숙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고 있다.

'따뜻한 찐빵' 나눔은 기독교사회적기업센터와 22년 동안 노숙인 사역을 해 온 인천 내일을여는집 이준모 목사가 코로나 19가 심해지던 지난 3월,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워지고 사회적기업을 살리려는 자구책으로 기획한 것이다. 이준모 목사는 "처음 맞닥뜨린 상황이 익숙치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기도로 구하던 중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말씀이 자꾸 마음에 와 메아리 치면서 빵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준모 목사의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빵을 개발하기 시작한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은 지난 6월, 바나나와 망고로 만든 찐빵을 개발해 시판했고, 1봉지(1만 6천원)가 팔릴때마다 5개씩 거리 노숙인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6천 여 개가 기부됐으며, 인천과 수원, 대전, 부산, 서울 등 전국의 노숙인시설협회에 전달되었다.

전국노숙인시설협회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내년 2월, 동절기 기간까지 전국의 거리 노숙인에게 “따뜻한 찐빵”을 나누는 운동을 계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노숙인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 열림교회(나핵집 목사), 해인교회(김영선 목사) 등 교회와 개인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예년보다 후원이 1/3수준으로 줄었다.

이준모 목사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 때야말로 소외 이웃들을 향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며 "고통 가운데 있는 노숙인들을 따뜻한 마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 끼 식사라도 나눌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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