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김영기 장로의 외손녀, 나눔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 상 받아
민희주 양 “어른들이 보여주신 유산 따라, 힘들고 어려운 분들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어”
상금으로 받은 20만 원 전액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대전봉사단 대표회장이자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김영기 제일화방 대표의 외손녀인 서대전초등학교(교장 이용휘) 4학년 민희주 양이 제8회 전국 초 중 고 학생 '사랑의 열매 나눔 공모전'에서 초등학생부문 대상에 입상해 지난 11월 25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사랑의 열매 나눔 공모전에서 초등학생부문 대상에 입상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서대전초등학교 4학년 민희주 양
사랑의 열매 나눔 공모전에서 초등학생부문 대상에 입상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서대전초등학교 4학년 민희주 양

민희주 양의 외할아버지 대전한신교회 김영기 장로는 30여 년 간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대전시장 표창을 비롯한 수많은 표창을 받았을 뿐 아니라 대전지역에서는 봉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외할머니 조영순 장로(대전한신교회 사회봉사부장)는 연탄봉사 300회 참여는 물론 재난기금 전액으로 라면을 구입해 이웃사랑을 펼친 공로로 지난 11월 황운하 중구 국회의원 표창을 받는 등 지금까지 부부가 나누어 온 봉사는 매우 다양하다.

조영순 장로(오른쪽)가 사랑의 연탄봉사 300회 참여로 황운하 중구 국회의원의 표창을 받은 후 김영기 장로(왼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영순 장로(오른쪽)가 사랑의 연탄봉사 300회 참여로 황운하 중구 국회의원의 표창을 받은 후 김영기 장로(왼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 해 민희주 양의 가족은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표창을 받아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민희주 양의 아버지 민훈(새로남교회) 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와 스쿨존 지킴이 등 학교 교육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어머니 김정민(새로남교회)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한민국 봉사대상을 받는 등 봉사 가족으로 유명하다.

민희주 양의 가족이 대전봉사체험교실 참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좌로부터 김정민, 민하람, 민훈, 민희주)
민희주 양의 가족이 대전봉사체험교실 참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좌로부터 김정민, 민하람, 민훈, 민희주)


김영기 회장은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면 아이들의 인성이 좋아지고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해진다"라며 "이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축복인데 표창까지 받으니 그 책임 또한 더욱 커져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기로 다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봉사로 받은 표창장을 삼대가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좌로부터 김영기, 조영순, 민희주, 민훈)
봉사로 받은 표창장을 삼대가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좌로부터 김영기, 조영순, 민희주, 민훈)

민희주 양은 상금으로 받은 20만 원 전액을 12월 28일 사랑의 열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정태희)에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3년 전 희주(오른쪽) 양이 언니 하람(왼쪽) 양과 함께 봉사금 마련을 위해 벼룩시장을 하는 모습
3년 전 희주(오른쪽) 양이 언니 하람(왼쪽) 양과 함께 봉사금 마련을 위해 벼룩시장을 하는 모습

한편, 사랑의열매 나눔공모전 초등학교 대상 작품인 민희주 양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제목 : 맑은 웃음의 비밀
서대전 초등학교 4학년 3반 민희주
나는 우리 집의 막내. 애교 만점 맑은 웃음을 가진 개구쟁이다.
아빠, 엄마는 늘 나의 맑은 웃음으로 인해 까르르 웃기도 하면서 "어쩜 이런 딸이 우리에게 왔을까?"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나의 맑은 웃음의 비결..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 비밀은 바로 부모님의 삶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내가 배우게 된 나눔, 봉사라고 생각한다. 언니와 나는 돌잔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돌잡이가 뭔지도 모르고, 돌잔치 사진도 없다.
부모님은 내게 돌잔치 보다 더 값진 선물을 해주셨다.
그건 바로 내 이름으로 이른둥이(미숙아) 치료비 지원 사업에 기부를 해주신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돌잔치를 하지 않고 기부를 했다고 이야기 해주셨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 부모님의 그 마음도 알게 되었고 나는 태어나서 첫 생일까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니까 그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었던 부모님이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기들의 치료비를 위한 사업에 내 이름으로 기부를 했고, 내가 돌잡이 대신 이웃의 손을 잡은 결과로 조금 일찍 태어나서 치료가 필요했던 아기들이 행복한 생활, 맑은 웃음, 천사의 미소를 가진 아이들로 자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언니와 내 생일이나 매년 어린이날에는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눠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 이름으로 남수단 망고나무 심기, 어려운 친구들 교육비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작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해주셨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자란 나는 할아버지가 용돈을 주시거나 명절에 세뱃돈을 받으면 내가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사고 싶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돈을 따로 봉투에 담아서 부모님께 기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부모님은 직접 나와 함께 그 기관에 가서 담당 선생님을 만나서 내가 기부하는 그 금액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설명도 함께 듣게 해주셨다.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보면서 나도 직접 참여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하고 용돈으로 루게릭 요양병원 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물론 돈으로 하는 기부가 전부가 아닌 내가 가진 재능이나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매주 일요일 새벽에 연탄봉사활동을 나가신다. 연탄이란걸 본적이 없던 나는 정말 궁금해서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모여서 산동네 오르막길을 올라 연탄배달을 하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참석한 언니, 오빠들, 어른들이 모두 정말 맑은 웃음으로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빙그레 웃게 되고 정말 즐겁게 마치고 돌아왔다. 내가 힘들긴 했지만 새벽에 까르르, 하하, 호호 연탄을 받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분들도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나갈 수는 없지만 연탄배달, 현충원 묘비 닦기 활동을 하고, 여름방학엔 언니와 할아버지 가게 앞에서 벼룩시장을 열어서 물건을 판 돈으로 보훈가족 반찬지원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내가 비록 많은 것,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웃음과 땀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이 될 수 있고 그 웃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엄마가 많이 아프셨다. 젖먹이 나를 떼놓고 병원에 두세달 입원해 계셨고 병원비 부담도 많은데 엄마는 내 이름으로 기부도 해주셨고 엄마도 아프지만 우리 가족이 받은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하셔서 받은 사랑을 나누고자 실천하셨다. 엄마는 앞으로 수술도 하셔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여전히 늘 밝고 건강한 웃음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작은 희망의 씨앗이 지금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는 정말 큰 희망이 되고 맑고 밝은 웃음을 이어 나가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나도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미세먼지로, 황사로, 공해로, 코로나19로 인해 맑은 하늘도 잘 볼 수 없고 외출도 어려운 요즘, 뉴스를 보면 안 좋은 뉴스들도 많고 어른들은 웃을 일도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 모두가 조금씩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조금씩이라도 손을 내밀어 준다면 그 맑은 웃음으로 세상을 더 맑은 하늘로 만들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이 말씀으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그 위대한 유산을 앞으로도 지켜가면서 세상에 모든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고 모두의 웃음꽃이 세상을 더 맑게 밝게 바꿀 꺼라는 믿음으로 지금처럼 가족과 함께 나누며 봉사하면서 맑은 웃음을 지켜나가리라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사랑으로, 따뜻한 미소로 모든 일을 함께 해주는 우리 가족, 늘 먼저 실천으로 나눔을 보여주신 부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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