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첫 예배 드려진 광주 남구 양림동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 위에 광주 근대 문화 시작돼
선교역사의 흔적 남은 양림동에서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열려

양림동의 옛 모습
양림동의 옛 모습

수피아여중, 고등학교와 광주기독병원, 광주양림교회 그리고 호남신학대학교 등 유진벨 선교사를 비롯한 미국 선교사들의 선교사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주 남구 양림동. 이 양림동은 120여 년 전만 해도 전염병에 걸린 어린 아이들의 시신을 걸어두던 풍장터였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들고 온 생명 복음은 죽음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어 놓았았다. 그 생명의 역사는 1500교회 40만 성도라는 열매를 맺었으며 곳곳에 잘 보전된 선교의 흔적을 보기 위해 매년 전국에서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근대역사문화의 명소가 되었다. 

또한, 양림동이 더욱 의미 깊은 것은 1904년 12월 25일, 미국 선교사들이 광주 땅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린 곳이기 때문이다.  그 값진 선교 역사 위에 선교사들의 헌신의 흔적이 아름답게 보전된 양림동에서 성탄절을 맞아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양림오거리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양림오거리

바로 광주 남구청과 남구기독교교단협의회, 남구자원봉사센터 그리고 kb국민은행 등이 함께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의 첫 시작은 12월 12일 양림동 오거리에서 열린 성탄트리 점화식이었다. 이날 행사는 양림오거리를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은 트리점화식 이외에도 CTS 색소폰 앙상블과 아코디언 듀오, 광주CCC의 플레시몹과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 등 다양한 팀이 참여한 문화공연으로 차가운 겨울 밤공기를 성탄의 기쁨과 설렘으로 바꾸어 놓았다.

양림오거리에서 성탄의 기쁨을 담은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양림오거리에서 성탄의 기쁨을 담은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팀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팀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광주 남구청 김병내 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2단계 실시로 많은 시민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이유로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때에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1904년 외국인 선교사들이 최초로 복음을 전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중심지와 3.1운동의 발원지가 되기도 했으며 민주 인권도시인 광주의 시대정신과 많은 예술인의 예술정신 등 사랑과 희생, 예술의 혼이 남아있는 양림동에서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게 돼 기쁘다”는 양림동의 가치와 문화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더불어, "양림&크리스마스문화축제가 한 종교만의 행사가 아닌 광주 모든 이웃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축제로 뿌리 내리길 바라며 양림동을 방문해 문화축제에 참여한 모든이에게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림동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며 행사를 적극 후원한 광주 남구청 김병내 청장
양림동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며 행사를 적극 후원한 광주 남구청 김병내 청장

또한, 남구청과 함께 이번 행사에 협력한 KB국민은행 박기례 광주지역 본부장은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라는 좋은 행사에 국민은행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적막강산과도 같은 한 해였지만 성탄 트리의 불빛으로 행복한 한 해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의 의미를 이해하고 행사를 협력한 KB국민은행 광주지역 박기례 본부장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의 의미를 이해하고 행사를 협력한 KB국민은행 광주지역 박기례 본부장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는 성탄트리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캐럴버스킹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트리 만들기 행사 등도 함께 마련됐다.

또한, 성탄절을 앞둔 22일에는 광주지역 목회자와 기관장 등이 참여한 근대문화유적순례 행사도 진행됐다.

오방 최흥종 기념관 최영관 관장을 통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목회자와 기관장들
오방 최흥종 기념관 최영관 관장을 통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목회자와 기관장들

유진벨 선교사기념관과 평생 나환자와 걸인,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오방 최흥종 목사 기념관 그리고 호남신학대학교에 있는 23인의 선교사묘역, 광주기독병원 원장을 지낸 윌슨선교사의 사택 등을 순례하며 복음이 뿌리내려 지금의 광주를 만들어온 역사와 함께 광주 근대역사 문화유적들을 순례했다.

양림동 곳곳에 남은 근대역사문화유적들
양림동 곳곳에 남은 근대역사문화유적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준비위원장인 문희성 목사는 "광주 양림동은 예루살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곳이고 1904년부터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교육, 의료 또 사회복지 이런 시발점이 다 양림동에 있어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정신과 신앙의 열정을 본받고 이어가고자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며 “2020 양림&문화축제가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의 다리가 되길 바란다”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준비위원장인 문희성 목사가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준비위원장인 문희성 목사가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를 위해 헌신한 23인의 선교사 묘역을 순례한 교계 지도자와 기관장들
광주를 위해 헌신한 23인의 선교사 묘역을 순례한 교계 지도자와 기관장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양림동에 뿌리내린 사랑과 섬김의 정신으로 새 희망을 전한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는 12월 10일부터 26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로 1904년 시작된 성탄의 기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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