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소멸 위기 겪는 보성 복내면, '산촌 생태 마을'로 변화 시도
지역 특성 살린 다양한 사업들로 주민들 수익 창출 이뤄
생태 마을 사업 수익금을 어려움 겪는 다른 주민들과 나눠

코로나 19로 인한 방역 조치에 따라 선물 나눔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19로 인한 방역 조치에 따라 선물 나눔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복내산촌생태마을과 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이 복내면 지역 주민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몰래 산타 이웃사랑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나눔 행사는 복내산촌생태마을이 펼친 사업들의 수익금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복내면 소재 20가정과 10개 기관 및 단체들에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보성사랑상품권을 전달했다.

"한 해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행복한 성탄 메시지를 전하는 이박행 목사

복내산촌생태마을은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이박행 목사가 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 마을공동체와 함께 시작한 상생프로젝트로 지역주민들과 건강한 재료로 만든 유황절임배추 사업을 펼쳐 행정자치부 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되기도 했으며 HACCP 인증을 받은 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 '최금옥 김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젊은이들은 물론 휴식을 원하는 누구라도 찾아와 쉴 수 있는 친환경 펜션과 편백 가로숲길도 조성해 고령화에 발맞춘 마을의 변화를 일궈냈다. 

이런 다양한 사업들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장학금 기탁과 관내 중학생들을 위한 도서 지증, 독거 노인과 암환우를 위한 무료 김치 나눔 등 마을기업의 취지를 실현해 가고 있다. 

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 이박행 목사는 지난 시간 복내산촌생태마을의 사업을 위해 협력해준 마을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을을 위해서 사회적 공헌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주민에게 보성사랑상품권을 나누며 보람을 찾아드릴 수 있어 기쁘고 더 나아가 지역순환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는 선순환의 기대도 전했다.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기뻐하는 이박행 목사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기뻐하는 이박행 목사

몰래 산타 이웃사랑 나눔 행사에 준비된 보성사랑상품권은 한 해 사업을 정리하는 복내산촌생태마을 운영위원회에서 수익금을 어려움을 겪는 마을 전 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데 뜻을 모으고 준비한 특별한 마음의 선물이었다.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따라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었지만 한 명씩 방문해 준비한 선물을 수령하던 주민들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모두가 어려운데 생각지 못한 귀한 선물에 큰 힘과 위로가 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더욱 움츠러든 요즘, 한 산골 마을에서 들려온 자립과 상생의 소식이 한국 전역에 희망과 회복의 신호탄으로 2021년 힘찬 시작을 돕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