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로마서 16:1-4)

여러분은 편지를 받으시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편지가 오면 수신자가 누구인지 꼭 확인합니다. 혹 교회 이름으로 온 편지라면 뜯어보는데 조금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조금 마음이 언짢아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 편지가 왔습니다. 편지지에는 울산에 사는 어느 분이라고 하시면서 ‘내덕성결교회 담임목사님 귀하’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어떤 편지일까 돌려보내야 하는 편지일까 고민하다가 편지봉투를 뜯었습니다. 그런데 그 봉투 안에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미명에도 60에서 64년 전을 뒤돌아보고 사천교회 현 내덕성결교회가 생각이 나서…” 그 편지의 내용은 그가 예전에 우리 교회 초창기에 신자였고 그때 함께 신앙생활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기억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뵈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브리스가 아굴라, 에베네도, 마리아 등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 바울은 이들과 아주 친밀한 사역의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마무리 지면서 여러 사람들 앞에 그들의 이름을 말하였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말함을 통하여서 자신이 이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과 함께 사역을 동행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참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도 코로나에 의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한 달 전입니다 70이 넘으신 권사님 한 분이 제 방에 뭔가 놓고 가셨습니다. 열어보니 쑥개떡이었습니다. 목사가 식사를 못 한다고 해서 그거라도 드시라고 주셨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코로나 상황이 되니까 많은 교인들이 한 번에 교회 올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 되면 순번을 정해서 교회 와서 청소를 하십니다. 또 장로님들은 3월부터 방역을 위해 얼마나 힘쓰고 애쓰는지 모릅니다. 이런 분들 목사가 기억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꼭 기억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19도 종식이 될 겁니다. 백신을 맞고 치료제를 맞을 것이고 사람들은 더 조심해 가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활짝 펼쳐져 있는 그런 시간들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도 저희 교회 표어는 ‘회복’입니다. 2021년 하나님께서 새롭게 회복해 주실 줄 믿고 그렇게 기도하며 나아가는 겁니다. 코로나19는 하나의 역사책에 한 줄로 기록 될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함께 이겨 나갔던 주의 성도들은 목사에게 기억되고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교회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기억되는 사람으로 귀하게 사시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글ㅣ김민웅 목사(내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