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17:6)

현대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에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 들기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어느 글에서는 스마트폰을 연인에 비유해 놓았습니다. 스마트폰과 연인의 공통점이 있는데, ‘한 번 보면 계속해서 보고 싶고, 없으면 불안하고, 아침에 눈뜰 때와, 밤에 잠들 때 생각난다’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 비교할 정도로, 우리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 대해서는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까?’ 정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듯 대하고 있을까? 아니면 혹시,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고만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함께 읽었던 말씀에 기록된, 사사시대에는 하나님을 마치 내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미가라는 사람의 어머니가 은 천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는 속상한 마음에 그 은 천백을 가져간 사람을 향해서 심한 저주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그녀의 아들 미가가 ‘어머니 사실은 내가 그것을 가졌나이다’라고 실토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미가의 어머니가 어떻게 합니까? 본인이 했던 저주의 말을 얼른 바꾸어서는 반대로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고 축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마치 하나님의 노여움을 풀어주려는 듯이, 그 아들을 위해 되찾은 은으로 신상을 부어 만들고, 그 신상을 집에 두었다고 말씀합니다. 또 말씀에 보니까 미가의 집에는 이미 신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제사장의 옷인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그 집의 한 아들을 세워 그 집의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율법에서는 제사장을 세울 때 레위인 가운데서도 아론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율법과 상관 없이 자기 마음대로 제사장을 세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면서도, 그 집에 개인의 신당을 두고, 하나님의 금하신 하나님의 신상을 부어 만들고, 드라빔이라는 우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주인이 누구이십니까? 바로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주인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마음대로 들먹이면서 저주와 축복의 말을 하고, 필요에 따라 우상을 만들고, 심지어 하나님이 정하신 율법을 어긴채 제사장까지도 마음대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필요에 따라 개인 제사장을 두고, 그를 통해 필요한 복을 구하는 제사를 드리고, 듣고 싶은 말을 전하도록 하여,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기까지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게 아니라, 반대로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다스리려 하고, 내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6절 말씀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하나님이 주인되시고, 왕이신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이스라엘이, 오히려 하나님을 왕의 자리에서 내몰고, 스스로 왕이 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다가, 필요할 때면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저주하고, 복을 비는 것과 같이 잠시 하나님을 ‘사용’하려고만 하는 것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던 사사시대 이스라엘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의 사용을 받으셔야 할 분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을 받으셔야 할 분이심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용과 사랑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용’은 필요에 따라 잠시 찾아 꺼내보고, 다시 넣어두는 것이지만, ‘사랑’은 필요와 상관 없이 계속해서 바라보고, 함께하고 싶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시 잠깐 사용하듯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침부터 잠 들기까지 계속해서 보고싶고, 함께하고 싶을만큼 마음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필요를 위해 나를 사용하시도록 내 삶을 기꺼이 내어 드릴 수 있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여러분들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글 ㅣ 신용수 목사(용인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