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김인애 기자

자그마한 작업실에서 하얀 화선지에 대나무와 닭털로 제작한 붓을 이용해 한글 성경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다. 휑하던 벽은 어느새 멋들어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말씀을 쓰기 시작한지 올해로 40년째. 박재현 집사는 말씀서예가이다.

INT 박재현 집사 / 말씀서예가

말씀 그 분이 하신 말을 내 마음에 먼저 쓰고 삶으로 이 땅에 쓰는 이런 삶을 살아보고 싶고 또 그렇게 살라고 권하고 싶어서 말씀서예가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북경예술원 정회원이자 국전 심사위원까지 거친 박재현 집사가 편한 길을 마다하고 말씀에만 집중하는 것은 받은 사랑이 크기 때문이다. 붓을 잡았지만 여전히 반항심으로 가득 찼던 그의 인생이 변한 건 지인으로 받은 성경이 삶의 목표를 정해줬다. 이때부터 주님의 교회를 성경말씀으로 채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INT 박재현 집사 / 말씀서예가

세계 최고의 서예가가 된다면 최고의 서예가가 글자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성경 전체를 정확하게 써 드리기만 해도 써서 성전에 붙여 놓기만 해도 하나님께 1이라는 점수라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열심히 성경을 읽었죠 읽다 보니까 진짜 말씀이  말과 씀이 일치된 말은 여기 밖에 없구나

박 집사는 1996년 강원도 화천 부촌교회를 시작으로 전국 미자립교회를 돌며 예배당 벽면 전체를 말씀으로 도배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42개 교회를 말씀으로 채웠습니다. 물론 작업은 자비량이다.

INT 이길주 목사 / 길목교회

말씀이 이곳에 있으면 중심을 잡기도 좋고 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한국적이고 사람들에게 친화적으로 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저 다가올 수 있게 만드는 그리고 나서 천천히 복음이 소개 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의 벽이 세워진 후 부흥했다는 교회도 여러 곳. 박 집사의 꿈은 100개 교회 강단에 말씀의 벽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INT 박재현 집사 / 말씀서예가

기도를 했죠 하나님 제 체력이 허락되는 대로  말씀의 벽을 100개 정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종교생활만 하는 그런 것 말고 말씀이 그 사람의 몸의 중심을 쪼개고 들어가서 그 속에서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의 저의 신앙고백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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