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세현 기자

1913년, 남편 빅터 채핀 선교사와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여성 신학교육의 초석을 놓았던 안나 채핀 선교사.

그녀의 소원은 은퇴 후 어렵게 살아가는 여사역자들을 위한 안식관 건립. 당시 자신의 재산 30만 환을 기부하며 은퇴사역자를 위한 사역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 성북구의 한 건물. 깔끔한 방에 가구들이 놓여 있다. 냉장고와. 전자랜지. 컴퓨터까지. 개인생활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1월 17일 개관한 엘가온. 채핀 선교사의 마음을 계승해 은퇴 여사역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

감리회 여선교회의 큰 기도제목으로 진행돼 온 엘가온 건축. 옛 안식관 터에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 잡은 엘가온은 기도의 산물이다. 한 성도의 작은 후원부터 교회와 기관의 협력까지. 엘가온 곳곳에는 은퇴 여교역자를 위해 모은 마음들이 새겨져 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 여파에도 건축이 완료된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백삼현 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

(기도제목이) 빚 없이 민원 없이 사고 없이 완성 하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빚 없이 완성하게 했고 민원 사고 없이 완성되게 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하나님이 가장 크게 사용해 주신 것 같아서 무조건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든 영광 하나님께서 홀로 받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총 공사비 90억여원. 식당, 운동시설, 세탁실, 휴게실 등 내부시설부터. 정원과 산책로가 펼쳐진 야외 시설까지.

1층에는 예배당을 만들어 은퇴 사역자들의 신앙이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각종 집회를 계획 중이다.

또 납골당 시설을 갖춰 여사역자들이 생의 마지막까지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엘가온에 입주한 은퇴 사역자는 엘가온의 존재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고백한다.

김옥환 목사 / 40년 사역 후 은퇴

(엘가온이 없었다면) 원룸이나 얻어서 외롭게 살았겠죠 여기 오니까 은퇴하신 교역자들이 많으니까 가족처럼 지내게 되고 무척 좋습니다

‘하나님의 중심’이라는 뜻의 엘가온. 그 이름처럼 중심을 하나님께 두고 사역자들의 은퇴 이후 소망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각오이다.

백삼현 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

30년 이상을 목회사역을 하신 분들 그리고 자녀가 없거나 자녀가 있더라도 도저히 돌볼 수 없는 납골당까지 준비해서 여선교회가 들어와서 천국가는 그날까지 완전히 돌보는 시스템으로 돼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들어오시면 행복하고 노후가 가장 평화로운 안식처가 될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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