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고민과 창조 세계 회복 프로젝트 통해 푸른 미래를 준비
일회용 사용 줄이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등 8가지 실천 방법 정하고 온 성도 동참해
콘크리트 건물의 교회가 아닌 숲과 같은 교회 만들기 위해 힘써

아파트 숲 사이에 자리한 광주계림교회
아파트 숲 사이에 자리한 광주계림교회

새로 건축된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 자리한 광주 계림교회. 교회 1층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카페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곳의 이름은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 이곳에는 하나님 지으신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식물 그림책 1,000여 권이 채워져 있다.  주민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에 자연 친화적인 의미를 더한 것인데 교회 재건축을 위해 공간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 고민을 이어온 결과였다.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광주계림교회의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광주계림교회의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

전국에 있는 여러 시설들을 다니며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고 분석해 지금의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낸 이웅기 장로.  계림교회가 건물을 짓고 1층을  지역사회와 더불어서 나눔의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만든 기살림 빛고을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명했다.  돌봄센터와 장학회 등 지역 섬김 사역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의 여러 사역 중 하나가 바로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이다.  이웅기 장로는 “친환경적으로 자연에 가깝게 환경을 조성하고자 식물 그림책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도서관을 구성하게 됐다”며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이 지구 환경과 더불어서 우리 후손들에게  미세먼지 없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이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소명을 이야기했다.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에는 자연과 관련된 1,000여 권의 그림책이 채워져 있다.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에는 자연과 관련된 1,000여 권의 그림책이 채워져 있다.

광주계림교회에는 식물 그림책 작은 도서관 이외에도 특별한 공간을 갖고 있다.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이 깃든 옥상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옥상 곳곳에 텃밭과 정원을 만들어 성도들이 직접 식물을 심어 가꾸고 있다. 이곳에 심어진 수박과 배추, 호박, 치자 등 직접 기른 각종 채소와 식물들은 추수감사절과 김장철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광주계림교회 옥상에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계획한 태양광 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광주계림교회 옥상에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계획한 태양광 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교회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태양광 발전소를 구상해 설치하고 교회 입구에는 예전 교회에서 사용하던 지하수 시설로 관리하는 인공 연못도 만들어 성도들은 물론 주민들도 다가와 즐기는 도심 속 귀한 자연공간을 만들어냈다.

옥상 텃밭과 교회 마당에 인공 연못을 만들어 관리하는 류관서 장로는 “이 지역이 옛날에는 참 푸른 숲이 있는 곳이었는데 주변이 개발되고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이다 보니까 푸른 숲이 필요한 곳이 돼 그런 안타까움에 성도들과 모종을 사다 씨를 뿌리고 화분을 사다 나무도 가꾸고 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광주계림교회 구석구석 자연공간이 마련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옥상 텃밭에 심어진 각종 채소
옥상 텃밭에 심어진 각종 채소

광주계림교회와 같이 건물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것은 경관 구성 효과 이외에도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해 온난화, 도시 홍수, 지하수 고갈 등의 이상기후 속에서 인간에게 중요한 대기를 정화하고 기상 완화와 자연재해 방지 그리고 농림자원 공급과 냉난방 에너지 소모 감소 효과를 비롯해 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직, 간접적으로 돕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들에서도 추천하는 환경 살리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류 장로는 “교회 주변 아파트들이 광주계림교회를 내려다볼 때 숲인가 교회 옥상인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푸르게 정원을 가꾸어갈 계획”이라며 교회만이 아닌 지역 주민들을 위한 녹색 사역 계획에 기대와 기쁨을 표시했다. 

지하수를 활용한 인공 연못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류관서 장로
지하수를 활용한 인공 연못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류관서 장로

광주계림교회의 사역이 남다른 것은 도서관과 옥상 텃밭뿐만이 아니다. 환경 살리기 세미나와 환경 영화 상영 등 성도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심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에도 환경부 환경교육 강사인 백기영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숲과 인간 생활’이라는 주제의 환경 살리기 세미나를 진행했다.   수시로 성도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환경 영화를 통해 문화라는 친숙한 통로로 세계적인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참석자들에게 반려 식물을 나눠주며 우리가 자연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끔 돕고 있다.  

최근에도 환경영화 '플라워쇼'를 상영했다.
최근에도 환경영화 '플라워쇼'를 상영했다.

이미 환경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연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 고민해온 광주계림교회는 온 성도가 참여하는 창조 세계 회복 프로젝트로 8가지 실천 과제를 정해 매 주일 실천해오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소중한 물 아껴 쓰기, 친환경 세제 사용하고 표준사용량 지키기, 환경 에너지에 관심 두고 친환경, 고효율 제품 사용하기 등 쉽지만 꼭 지켜야 할 생활 실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한 실천 과제를 학습했다.
매주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한 실천 과제를 학습했다.

광주계림교회 최요한 목사는 교회의 이런 사역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최 목사는 “환경운동, 분명히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지금 마지막 종말의 때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종말을 예측해볼 때 환경문제 때문에 나올 것 같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냄으로 말미암아 종말의 때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온 성도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익숙해진 편안함 때문에 조금은 어렵게 느낄 수도 있지만 서로 조금만 더 인내하며 이런 운동에 동참할 때 틀림없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귀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광주계림교회 최요한 목사
광주계림교회 최요한 목사

몇몇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엔 이미 늦었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의 생태계와 인류의 무지와 무책임함에 탄식한다.  잦은 지진과 코로나 19, 이례적으로 긴 여름 장마 등 이상기후를 대하던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평범하지 않은 기후의 변화에 잠깐은 놀라움을 보이다 그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눈앞의 일상에만 집중했다. 미세먼지로 학교에 갈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했던 어린아이들이 이제는 학교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집에만 갇혀 있는 모습을 보며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마음껏 숨 쉬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감탄하며 감사로 찬양할 수 있도록 광주계림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사역들이 한국교회 전역에서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전문가들은 눈에 보이는 환경의 변화에 주목해 늦었다고 시기를 판단하지만 우리는 이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이 땅을 향한 그분의 사랑을 알기에 마지막 기대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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