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교회의 '규모'와 '재정'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증명하는 교회
평신도 성경 공부를 통해 신앙 안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회
단순한 ‘교회’가 아닌 ‘다음세대 사역교회’로 비전 선포

코로나19 시대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사역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비대면 예배가 일 년 가까이 장기화 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사역은 강제로 멈춰버렸다. 교회가 채워주던 영성교육을 가정에서 책임져야 할 상황인데, 평신도들은 이런 상황에 미리 대비되지 못했다. 코로나시대 한국교회 앞에 ‘평신도 신앙교육’과 ‘다음세대 영성교육’이라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나타났다.

‘전교인 평신도 리더십 수양’, ‘단계별 성경공부 과정’, ‘전교인 미얀마 선교 통한 세계 선교의 꿈’, ‘상담을 통한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진행하는 교회가 있다. 준비된 교회는 위기 속에서 빛이 나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사역을 전개해 나가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라고 소개하는 꿈틀교회 박형섭 목사를 만나봤다.

ㅣ삶의 시선

“목회의 모든 여정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이다”

작년 10월 꿈틀교회는 박형섭 목사 위임 및 명예장로. 안수집사 임직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박형섭 목사는 13년간의 목회일정이 매순간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작년 10월 꿈틀교회는 박형섭 목사 위임 및 명예장로. 안수집사 임직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박형섭 목사는 13년간의 목회일정이 매순간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Q. 왜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였는가?

내가 선택했다기보다 주님께 이끌렸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자연스럽게 신학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그분을 만났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콜링(calling)에 대한 이끌림이었던 것 같다.

Q.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가족은 사랑하는 아내와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큰딸 그리고 늦둥이 중1 둘째와 막내 6학년 딸만 셋이다.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은 존재들이며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다.

가족(김은화 사모, 박예린, 박예닮, 박예원 세자녀)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가족(김은화 사모, 박예린, 박예닮, 박예원 세자녀)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Q. 목회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는가?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지난 13년간 목회의 모든 여정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 분명히 있었지만 내 인생과 사역에 반드시 필요했던 순간이라 생각한다. 늘 마음에 품는 생각이 마태복음 6장 말씀이다. 내일은 내일이 염려하게 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내일은 내일의 주인 되신 주님께 맡기고 그저 나는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하루의 삶을 살려고 애써왔다.

ㅣ사역의 시선

“자녀 문제는 정답이 없다. 칭찬과 위로 그리고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해결의 시작이다.”

토요주말학교 '꿈트리학교'는 다양한 놀이와 관계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처=꿈틀교회
토요주말학교 '꿈트리학교'는 다양한 놀이와 관계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처=꿈틀교회

Q. 다음세대를 위한 ‘꿈트리학교’, ‘YLCC 상담 캠프’를 진행 중인데 어떤 사역인가?

‘꿈트리학교’는 토요주말학교 프로그램이다. 20여년간 다음세대 사역 현장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은, 청소년들은 또래로 묶어 그들만의 ‘정서’와 ‘삶’ 그리고 ‘문화’를 공유하게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동들 역시 성경적인 삶을 지향하려면,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문화체험’과 ‘관계쉽(Relationship)’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공동의 추억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꿈트리학교’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놀이와 관계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꿈트리학교는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놀이와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꿈트리학교는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놀이와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YLCC(Youth Leader Counseling Camp)상담캠프’는 20여년간 진행해온 상담 중심의 캠프로서, 건강한 아이들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소규모 캠프다. 한국교회 청소년 아동 캠프는 너무 대형화되어있다. 이러한 캠프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YLCC 캠프는 대규모 캠프에서 줄 수 없는 정서적 친밀감과 더 세밀해진 관계쉽을 지향한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문제 발견과 회복’, ‘관계적 역동’이 일어난다.

다음세대를 위한 YLCC 상담캠프는 1:1 상담과 놀이, 공동체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YLCC 상담캠프는 1:1 상담과 놀이, 공동체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소규모다 보니 재정의 어려움이 항상 따르지만, 평신도 선생님들의 헌신과 교회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캠프가 종료된 이후에도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나가고 있으며, 아동 및 청소년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함께 고민하며 이 시기를 아이들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캠프는 상담을 위한 ‘심리 전문검사’와 ‘놀이’, ‘공동체 활동’, ‘다양한 액티비티’등으로 구성되어있고, ‘자아 정체성 찾기’와 자존감 회복을 위한 특별한 ‘문화적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얀마 선교지와 협력해 해외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YLCC 상담캠프는 1:1 상담과 놀이, 공동체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YLCC 상담캠프는 1:1 상담과 놀이, 공동체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꿈틀교회

Q. 다음세대 사역 범위 중 특별히 상담의 영역에 집중하고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것이었다. 상담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면 더 많은 도움을 주면서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신대원을 졸업하고 30대 중반뒤늦은 나이에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젊은 사람들과 공부하느라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 시기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물질적으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나의 상처와 아픔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었던 풍성한 시간이었다. 사역 초기에는 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 중심으로 사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출소나 보호관찰소를 다니게 되었고, 상처와 아픔이 많은 아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사랑 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 것도 상담을 배우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캠프 참가자를 상담하고 있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캠프 참가자를 상담하고 있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Q. 여러 문제에 직면한 청소년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자녀 문제 때문에 부모들의 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들 문제로 왔다가 결국 부모와 가족의 문제로 확장되어 가족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기까지 치료가 이루어지면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가족치료까지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자녀들의 문제와 아픔이 반드시 부모만의 잘못도 아닌데 부모들은 자녀들의 문제를 숨기고 감추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추면 오히려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 문제는 정답이 없다. 결국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고 이해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부모와 사회 사역자들의 역할은 그저 함께해주는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칭찬과 위로가 가장 큰 사역의 힘이다. 그리고 항상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단순한 ‘개척교회’가 아닌 ‘다음세대 사역교회’로 비전 선포

2007년 인천에 개척한 꿈틀교회는 개척초기부터 다음세대 양육에 힘썼다. 여름성경학교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2007년 인천에 개척한 꿈틀교회는 개척초기부터 다음세대 양육에 힘썼다. 여름성경학교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박형섭 목사. @출처=꿈틀교회

Q. 인천에서 안정적인 사역을 하시다가 제주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2007년에 교회 개척을 했을 때 성도 7명 전부 대학생 청년들이었다. 청소년기부터 제자였던 친구들이었다. 청년 성도들이 전부였지만 “평생 다음세대를 키우라”는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단순한 개척교회가 아닌 다음세대 사역교회로 비전을 바꾸고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지역이나 공간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회복시키는 사역을 하고 싶어 성도이자 제자인 식구들과 함께 제주로 오게 되었다. 이곳은 자연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며, ‘상처와 아픔’,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다음세대’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다음세대 사역은 그들의 독특하고 변화무쌍한 세계를 이해하고 다 가야 할 ‘문화적’, ‘세대적’ 선교 현장이다. 우리교회는 교회학교 전임사역자 없이 모든 성도가 선교사 마인드로 설교를 비롯한 모든 사역을 함께 나누어 하고 있다.

선교는 교회의 규모와 재정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

미안먀 선교비 마련과 성도들의 직장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선교팀이 운영했던 분식가게 '김티' @출처=꿈틀교회
미안먀 선교비 마련과 성도들의 직장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선교팀이 운영했던 분식가게 '김티' @출처=꿈틀교회

Q. 꿈틀교회는 미얀마선교사역을 전교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가?

사역이 힘들 때 인도선교를 어렵게 다녀온 모습을 보고 제자들이 도전을 받았었다. 이후 부교역자때 인연이 있던 목사님이 파송된 ‘미얀마’를 평생 선교하기로 작정했다. 모두가 학생이었던 때라 처음에는 선교비가 마련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비롯하여 플리마켓 심지어 카드 대출을 받아 선교를 다녀왔다.

특히 2주 동안 진행되는 사역이기에 직장을 다니던 청년들은 선교를 떠날 때마다 결단해야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재정과 직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청년들과 약 6개의 사업장(카페·컴퓨터·과일·분식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렇게 용기 있게 시작된 미얀마 선교가 벌써 7년째가 되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잠시 쉬었는데 성도 모두 미얀마 사역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미안먀 선교비 마련과 성도들의 직장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선교팀이 운영했던 카페 '히즈스토리' @출처=꿈틀교회
미안먀 선교비 마련과 성도들의 직장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선교팀이 운영했던 카페 '히즈스토리' @출처=꿈틀교회

선교사역은 철저히 현지 사역을 돕고 있는데, 선교사님 사역도 청소년 청년 중심이어서 더 신나고 재미있는 사역이 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4개 지역에 세워진 학교의 방과 후 센터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공연했고, 지금은 선교사님의 제자들이 사역자로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 1세대가 접촉점을 갖는 것에 성공했다면, 이제 선교 2세대가 전문적으로 선교 현장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선교를 마치면 현장에서 직접 선교비를 작정하고, 1년 동안 미얀마 선교팀에서 자발적으로 100만 원 정도의 선교비를 마련해 매월 후원하고 있다. 선교는 교회의 크기와 재정의 규모에 상관없이 할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꿈틀교회는 미얀마 선교를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 선교 역시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사진 첫줄 정중앙 맹갑균 선교사(좌), 박형섭 목사(우) @출처=꿈틀교회
꿈틀교회는 미얀마 선교를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 선교 역시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사진 첫줄 정중앙 맹갑균 선교사(좌), 박형섭 목사(우) @출처=꿈틀교회

ㅣ생각의 시선

평신도 성경 공부를 통해 신앙 안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Q. 목회사역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관계’다. 위로는 하나님과 아래로는 성도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보통 교회를 다니다 정착하지 못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경우나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계적 갈등과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미숙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관계적 미숙은 신앙의 성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숙한 관계를 위해 ‘성숙한 인격’과 ‘예수님 닮은 모습’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임을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이러한 인격을 바탕으로 사역과 신앙생활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우리 교회는 소규모 성경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박형섭 목사가 목회비전과 꿈틀교회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섭 목사가 목회비전과 꿈틀교회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상담을 한다는 것이 육체와 정신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고 들었다. 재충전하시는 노하우가 있다면?

나는 상담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성의 없게 대충한다는 말은 아니다. 일반 심리학도 전공하고 관련한 다양한 공부와 함께 신학도 배웠다. 결국 하나님에 대해 배우는 신학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은 결이 같음을 발견했다. “나는 도구이고 치료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늘 생각한다.

결국 나는 상담자의 아픔과 문제에 동참하고 함께해주는 역할을 하고 모든 과정에 개입하셔서 치료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스트레스보다는 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쁨이 휠씬 크다. 그래서 다른 상담사들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다. 그럼에도 소모되는 부분은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푼다. 재충전은 타이밍이 중요해서 자고 싶을 때 자거나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하고 그때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특히 상담이 마음과 생각을 많이 사용하는 영역이기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Q. 요즘 읽고 계시는 책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다. 요즘에는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있다. 그중에 존스토트 목사님이 88세에 쓴 마지막 책 ‘제자도’를 읽으며 많은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성경처럼 읽고 있는데 자세히 읽고 묵상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책이다.

ㅣ세상의 시선

“코로나 시대 목회자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교회 사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틀교회는 훈련된 평신도 리더십들이 주일학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출처=꿈틀교회
꿈틀교회는 훈련된 평신도 리더십들이 주일학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출처=꿈틀교회

Q.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어떻게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목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코로나 상황은 “더 이상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삶의 모든 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것은 성경 속에서 사람이 스스로 바뀌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변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특히 교회는 세상과 사랑으로 소통하려 애써야 한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공포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예언자적 삶을 요구한다. 미래를 살라는 말이 아니라 오늘을 살라는 말이다. 예언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늘을 위해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박형섭 목사(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들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처=꿈틀교회
박형섭 목사(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들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처=꿈틀교회

Q.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들에게 이것만은 관심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해주는, 즉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나를 통해 변화되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그들과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이다. 지난 사역을 돌아보면 분명 그들과 함께 오랫동안 있어준거 외에 특별히 한 것은 없다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그들 곁에 머물며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괜찮아 다시 해보자 위로해주며, 용기 없어 머뭇거릴 때 힘을 실어주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시간을 내주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함께 대화하고 그들의 고민에 관심가져줄 때 거룩하고 건강한 믿음의 세대가 세워질것이라 확신한다.

꿈틀교회 청소년부는 예배 후 다양한 놀이와 운동을 통해 다음세대들과 충분한 시간과 교제를 나누고 있다. '고요속의 외침'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부. @출처=꿈틀교회
꿈틀교회 청소년부는 예배 후 다양한 놀이와 운동을 통해 다음세대들과 충분한 시간과 교제를 나누고 있다. '고요속의 외침'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부. @출처=꿈틀교회

Q. 포스트코로나 시대 꿈틀교회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 없이 평소대로 해나갈 예정이다. 미래에 관심이 없거나 무책임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너무 예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역사 속에 팬데믹은 항상 있었고 삶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의 교만함은 자기중심의 삶으로 다시 회귀해갈 것이다.

이번 코로나로 교회들이 ‘IT 기술 도입’, ‘영상을 통한 예배강화’등 이 정도 수준으로 끝나면 안 된다. 교회 안에 만연한 버블을 걷어내고 외형보다는 콘텐츠에 충실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이번 코로나 상황에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적은 충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규모와 시스템을 일부러 작게 가져갔기 때문이다.

꿈틀교회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 사역을 제한하지 않는 교회를 지향한다.
꿈틀교회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 사역을 제한하지 않는 교회를 지향한다.

더 솔직히 말하면 목회자가 욕심내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작지만 건강한 교회 작지만 할 수 있는 사역을 제한하지 않고 하는 교회를 지향할 것이다. 목회자가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역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따라가거나 이미 누군가 걸어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하나님은 나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영광을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삶의 존재 이유고 사역을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우리 꿈틀교회는 나답게 사역하는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박형섭 목사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낯선 개척의 과정이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를때 놀라운 역사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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