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
설악산을 향해 달리던 중에
우연히 가을추수를 끝낸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달리던 차를 세워 갓길에 세워두고
고개를 숙인 볏단 앞에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늦가을 찬바람에 내려앉은 햇살 한 조각에
사랑이 스쳐 지나가고
그토록 아껴왔던 알곡들을
속절없이 내어놓은 후에
이렇게 텅 빈 들판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서성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숨 가쁘게 앞만 보며 달려왔던 삶을 잠시 내려두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소중한 것들을 품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달라
말을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떠나보낸 자리에서
철모른 여린 생명들이 환한 미소로 피어올라
떠나는 길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알까요?
긴긴 겨울과 함께 스러져
봄이 오기 전 대지와 하나 되어
밀려오는 그리움을 뒤로하고
다시 태어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
한세상 살아간다는 것
느릿느릿 가는 것 같지만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세월은 저만치 달려가고 있기에
우리의 인생 여정 속에서 빚어낸 귀한 열매들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다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어갈 수 있다면
마음 가득 행복을 안고
기쁘게 눈감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요한복음 12장 24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보내주는 사진과 글들을 대할 때마다 멀리 떨어져 있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깊은 영성에 감미로운 감성, 그리고 시를 쓰는 듯한 사진담기에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가끔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곡식을 주고
몽을 태우며
기도까지 해주는
자연이
고맙네요.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자연인가 봐요
하나님의 작품
하나님의 뜻에 거스르지 않고
피었다 지고
모든 이를 이롭게 하는
그런 자연을 닮아가라고
자연을 우리에게 주셨나 봐요
선물^^
내일 저희 교회에서 말씀 전해주신다기에
어떤 분이신가 찾아보다가 멋진 사진과 글들을 보았습니다.
저의 기도 모습보다 더 은혜로운 볏단의 모습입니다.
더 낮아지고 낮아져..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