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목사와 여 교역자들과 함께
후임목사와 여 교역자들과 함께

투데이 N에 글을 쓰게 된 영광을 누리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첫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은 나 혼자만의 독백이 아니기에 혹시라도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경상남도 고성이라는 시골 벽촌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10살이 되기까지 예배당 건물을 보지 못했고, 예수님이라는 말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사와 굿이 일상이었던 무속신앙이라는 종교적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10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와서 처음으로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예배당 건물을 보았습니다. 1년 후 성탄절에 간식을 얻어 먹기 위해 교회로 갔다가 하나님의 섭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그로부터 55년 동안 교회를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어 목사로 부름을 받았고 한국교회 원로 중의 한분인 장차남 목사님 아래서 목회를 배웠습니다. 저는 모험을 두려워 하는 겁이 많은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개척교회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27년동안 그 교회를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당 65세가 되던 해에 담임목사직을 내려 놓고 은퇴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조기 은퇴’를 통하여 내려놓음을 실천했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은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면, 머리도 벗겨지지 않았고 흰머리도 없어서 아직은 ‘원로목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퇴했음을 아쉬워 하거나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른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회에서 은퇴는 했지만, CTS방송국의 배려로 글로서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만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혹시 한 두 사람만이 제 글을 읽는다고 할지라도 수백명, 수천명이 읽을 것이라는 착각이 섞인 소망을 가지고 꾸준히 글을 쓰리라 다짐합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 교인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지 자원함으로 즐거움으로 하라”고 하면서 “봉사를 하든, 헌금을 하든 억지로 하지 말고 자원함으로 즐거움으로 해야 하나님께서 받으신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글을 쓴다는 것이 부담은 됩니다. 그러나 제 글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억지가 아니라 자원함으로 즐거움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따뜻한 격려를 기대하면서 첫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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