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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희 전도사/(사)한국성품협회 부모교육 강사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마치 큰일이 날것만 같았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투고 학교 수업에 들어가지 않은 일로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온 남편이 몹시 화가 난 것이다. 나는 무조건 매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방으로 따라 들어가 남편을 말리려하였다. “엄마 그냥 나가” 아들의 뜻밖의 반응에 너무 놀랐다. 엄마가 말려주기를 바랐을 텐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결국 나는 방문 밖에서 매를 맞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았다.

나는 그때 일을 떠올리며 지금은 20살 청년이 된 아들에게 물었다.

“그때 아빠한테 맞았을 때 생각나? 그때 생각하면 지금 기분이 어때?”

“당연히 생각나지 그런데 엄마 나는 상처가 되지 않아요. 내가 잘못해서 맞은건데요. 그때 아빠가 약사가지고 와서 누나한테 발라주라고 했었잖아요”

“맞아 아빠가 매일 매일 너 잘 때 상처 아물었는지 보고는 했었는데...그래도 아빠 밉지 않았어.

“나 사실은 아빠한테 안기고 싶었어요.”

매를 맞으면서도 부모의 품에 안기는 것이 자녀이다. 부모는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때린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이해 할 만큼 부모를 더 사랑해준다.

최근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인한 체벌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법무부의 체벌 금지법에 대한 법 개정 논의로 부모들 사이에서 찬반의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부모로부터 행해지고, 자녀 훈계 차원이라고 말하는 체벌이 결국은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금 크리스천 부모로서 성경적 체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많은 기독교 자녀양육에서는 체벌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잠언에 나오는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 13:24)는 말씀 등을 인용하여 매를 성경적으로 권장하는 것처럼 잘못 혼동하기도 한다.

체벌이라는 주제를 논하기 전에 체벌과 훈계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징벌 차원에서의 체벌을 훈계와 혼돈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훈계 차원에서’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것이다.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는 그의 저서 「성품훈계법」에서 훈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다. 훈계는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담긴 것으로 부모가 적의와 불신감을 가지고 자녀를 징벌한 것과 다르다. 징벌은 위반에 대해 벌을 가하는 것으로 과거의 잘못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자녀에게 두려움과 죄의식을 갖게 하는 반면 훈계는 자녀의 교정과 성숙을 위한 것으로 미래의 바른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자녀에게 안정감과 성숙함을 갖게 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성공적인 훈계에는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1단계는, 가르침의 단계로, 훈계에 대한 지침과 정보를 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에만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가르침을 줄 수 있다. 2단계는, 훈련의 단계로, 자녀 스스로 실천하는 단계이다. 부모는 자녀가 합당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을 시켜야 한다. 자녀가 지침을 준 것을 잘 실천하였을 때 보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자녀가 잘못했을 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해주어야 한다.

3단계는, 교정의 단계이다. 자녀가 부모의 훈련을 잘 따르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방법은 직접적이고 단호한 의사소통, 체벌, 자연적 귀결, 논리적 귀결, 소멸(무시) 등이 있다. 만약 체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체벌에도 반드시 지켜야할 원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원한이나 분풀이로 부모의 화를 분출하는 기회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잘못된 훈계는 자녀에게 평생 상처가 된다. 사실 부모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훈계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아픔을 주는 상처로 남게 되어 부모자녀 관계를 깨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훈계는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영향력이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를 훈계하실 때 그 사람에게 맞는 훈계법을 사용하신다. 자녀의 기질에 따라 나이와 연령에 맞는 지혜 있는 훈계와 가르침이 필요하다. 체벌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자녀를 이해하고, 하나님은 자녀를 어떻게 훈계하셨는지 하나님의 훈계법을 배워야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고 감사한일이다. 나는 부모로서 부족하고 실수가 많지만 최고의 부모이신 하나님께서 나의 자녀를 함께 양육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부모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가르쳐야한다. 성경적 자녀양육은 자녀에게 단순히 성경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경적 훈계를 한마디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자란 자녀는 부모가 없어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민경희 전도사/영안교회, (사)한국성품협회 부모교육 강사
민경희 전도사/영안교회, (사)한국성품협회 부모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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