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김영환 기자

독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어느덧 일 년이 됐다.

장기간 계속되는 봉쇄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은 피로감과 우울증을 호소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도 어느새 오만 명을 넘었다.

독일 개신교계는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전염병으로 떠나보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창문에 불을 밝혀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베를린의 한 주택가.

어둠을 뚫고 아파트 창문을 통해 옅은 빛이 새어 나옵니다. 캠페인에 동참한 시민들이 밝힌 불빛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 독일 대통령

우리는 창문에 빛을 비췄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애도하고 환자들이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창문의 빛을 통해 서로에게 외칩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그들의 이름이나 가족을 모르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우리가 무한히 사랑했던 사람들입니다

어두움을 뚫고 나오는 빛은 고인에 대한 애도이고,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며, 슬픔을 당한 자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상징한다.

독일개신교회는 매주 금요일 저녁, 집집마다 세상을 향한 작은 불빛을 비춰주기를 당부했다.

하인리히 베드포드-스트롬 / 독일개신교협의회 의장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생각합니다 성도로서 우리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 나의 빛을 비추겠습니다

독일개신교회협의회는 이 캠페인을 부활절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성도들이 밝히는 작은 불빛이 연대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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