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누가복음 23:28)

저의 청소년 시기를 돌아보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정체성이 많이 흔들렸던 시기였습니다. 가장이 없는 가정, 그리고 어린 저에게 3남매의 맏이로서 그 자리는 너무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가정에는 어머니를 통해서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정의 가장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어버린 어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면서부터 은혜의 자리라면 밤낮 그 자리를 사모하셨고, 어머니가 찾았던 주님은 신랑 되신 주님이셨고, 자녀들의 삶을 책임지시는 주님이셨습니다.
새벽마다 흘리셨던 그 눈물은 자녀들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기도의 눈물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았던 아버지의 집안 어른들은 마치 어머니를 광신도 취급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한 눈물의 기도가 자녀들을 살리는 길이심을 믿으셨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주님이 골고다를 오르실 때 그분을 따르던 무리들이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시면서 ‘너희는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분만이 우리의 구원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가신 길을 묵상할 때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를 위해서 울라”고 하십니다.
저에게는 눈물을 흘려주신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수많은 기도의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눈물의 기도는 헛되지 않았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의 기도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기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시대입니다. 기도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가족을 위해, 지역과 사회를 위해,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끊임없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기도의 자리로 옮겨지길 소망합니다.
또한 기도는 우리 영혼의 호흡이라고 말합니다. 호흡이 멈춰서는 안 됩니다. 세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사망의 길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영혼을 살리는 기도인 줄로 믿습니다. 이와 같이 시기에 흘리는 여러분의 눈물의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을 줄로 믿습니다.
글|김우영 목사(성산서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