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새로움이라는 말은 설렘이지요. 새해, 새 학기, 새 신발, 새 옷, 새것.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말들인데, 작년부터 이어져 오는 코로나로 고통당하다 보니 셀렘이 무거움으로 대체된 느낌입니다.
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서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원래 복음은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이지만, 복음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의 부주의함과 비신앙적 태도 때문에 지탄을 받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때가 믿음의 진보를 이룰 좋은 기회였음도 깨닫게 됩니다. 외적인 은혜의 신호, 즉 예배, 소그룹, 다양한 은혜를 받기 위한 장치들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진 때에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혼자 있어도 진지하게 예배를 잘 드리는지 우리 가족끼리 있어도 거룩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올해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연장전이라는 이름을 붙여보고 싶습니다. 축구 시합에서 연장전에 돌입하면 육체적인 에너지가 고갈되고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경기를 합니다. 그러나 목표는 하나 이기기 위해서 더는 애쓸 힘도 없고 정신은 아득해질 때, 승리라는 목표를 붙잡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 가지 목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원합니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고,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입니다. 힘들지만 살든지 죽든지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으로 찾아오셔서 착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후 많은 분이 복음에 참여하여 믿음으로 서 왔습니다.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뒤집어 놓았지만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하심을 압니다. 환경은 어렵지만, 우리 가운데는 주님께서 영광으로 서 계시니 우리가 한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면 교회는 다시 일어서서 세계선교의 큰 사명을 계속 잘 감당하리라 믿습니다. 외적인 신호가 약해진 때에 더욱 주님을 향한 거룩한 고백, 찬양, 기도, 말씀을 묵상함을 통해 구원의 삶을 이루어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변에는 불안함, 두려움, 염려 걱정들이 매일같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하나님 모시고 잘 살아가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선하신 역사대로 구원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삶은 주님 모신 평안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 모시고 기도하고, 주님 모시고 찬양하고, 주님 모시고 외치고 성령의 은혜로 순전한 말씀의 젖을 사모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풍랑이 일어도 바다 밑이 고요하듯이 세상은 시끄러워도 성도는 주님 모시고 고요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환경을 신뢰한다면 한순간도 기뻐할 수 없지만, 주님을 신뢰함으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 예수님과 함께 죽고, 사는 십자가와 부활을 자랑합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고백하면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염려하지 마십시오, 간구하십시오, 감사하십시오. 그분이 이루실 것입니다. 나는 어떤 형편에든지 살아갈 비결을 압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주님으로 인하여 날마다 새날 입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각자의 처소에서 올 한해도 주님의 군사로 강건하시기를 빕니다. 조금 있으면 다시 봄이 올 것입니다.
글 | 최종호 목사(광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