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사도행전 11:19-21)

오늘 본문을 보면, 초대교회에 엄청난 핍박이 있게 됩니다. 스데반이 순교하게 되고, 성도들은 의도치 않게 흩어지게 됩니다. 큰 위기가 찾아온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흩어진 곳에서도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겁니다. 주님은 분명하게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에게까지 전하라고 하셨는데, 아직 이방인들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제, 복음이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구브르와 구레네 출신의 유대인들 몇 사람이 안디옥에서 헬라인, 즉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합니다. 그때 어떤 역사가 일어납니까?
이방인에게 복음이 증거 되니까 주의 손이 함께 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돌아오게 됩니다. 여러분 흩어진 성도들이 한 것은 주님의 마지막 명령에 순종한 겁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주님의 마지막 명령에 순종할 때에 우리의 삶의 현장에도 주님의 손이 함께 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저희 교회는 50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있는 시골교회입니다. 13년 전 처음 부임해서 한 일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 겁니다. 그러니까 주의 손이 함께 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없는 이 시골에 아이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한두 명으로 시작된 다음 세대 예배에 주의 손이 함께 하니까 매주 수십 명의 중학생, 고등학생, 청년들이 이 작은 시골교회에서 뜨겁게 예배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동네 아이들이 아닙니다. 두세 번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각 학교마다 매일 모여서 큐티를 하고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저희 교회에서 연합으로 지역 교회연합 다음 세대 수련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연말마다 다음 세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에 딱 맞는 한 가지 그림이 있습니다. ‘황소머리’라는 작품입니다. 피카소가 만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버려진 자전거 안장과 운전대로 만든 겁니다. 거의 돈이 들지 않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가치는 약 300억 원이라고 합니다. 버려진 물건이 피카소의 손에 붙들리니까 엄청난 가치가 있게 된 겁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어떻게 보면 핍박으로 흩어진 성도들은 버림받은 것 같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놓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주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여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 주의 손이 함께 하는 강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위기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한국교회의 위기, 교회학교의 위기, 그런데 사도행전을 잘 읽어보면 위기가 있을 때 더 강력한 역사가 일어난 걸 보게 됩니다. 위기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기회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여전히 믿음의 자리에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거예요. 전하라면 전하고, 사랑하라면 사랑하고, 기도하라면 기도하는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오늘날에도 동일한 역사는 일어납니다.
올 한해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여러분들을 통해서 주의 손이 함께 하시는 역사가 일어날 겁니다. 그 승리자들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글 I 이종남 목사(괴산추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