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설 명절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집콕이 아닌 '사랑의 수고'를 하는 명절

'코로나19 시대 설 명절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바른자세'를 주제로 CTS 투데이N 오피니언 안동철 목사에게 물었다.

Q. 코로나 19로 생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면이 어려워진 2021년 설 명절,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으로 명절을 보내야 할까?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세계적인 석학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던 지난 해 3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기고한 ‘코로나 이후의 세상(the world after corona virus)’이라는 칼럼에서 “폭풍은 지나가고 인류는, 우리 대부분은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고까지 말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명절의 풍경도 바꿔놓고 말았다. 정부는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설에도 지켜야 한다고 한다. 올해는 아마도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이런 때 그리스도인은 설 명절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 두 가지로 생각해 보고 싶다. 

첫째, 교회 공동체이다. 코로나 19 사태를 거치면서 교회가 세상 사람으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던 교회가 일부 잘못된 교회와 선교 단체로 인해 과도하게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 설 명절을 맞아 교회가 세상의 선한 이웃임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가장 간단하게는 교회 앞에 “설 명절을 기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라는 플랜카드를 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울한 설 명절 그래도 교회는 소망의 공동체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생명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회주차장을 지역 사회에 전면 개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고가는 사람에게 교회의 주차장을 개방하여 지역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안겨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과 가족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절에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많은 가정이 이런 저런 이유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올해는 조금은 한가한 시간을 활용하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교회에서 가정예배지 제공), 함께 기도의 제목을 나누면서 가정이 하나가 되는 것도 좋은 명절 나기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면 텔레비전과 인터넷, 그리고 화투로 시간을 보내는데 기독교인 가정은 달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며느리는 방역수칙을 이야기하고 시어머니는 도리를 이야기 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며느리는 방역수칙을 이야기하고 시어머니는 도리를 이야기 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Q. 코로나19로 명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자세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사탄은 특별히 명절 때 크게 활동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명절 때 남편과 아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큰 갈등이 있고, 이런 때문인지 명절을 전후해서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매년 명절을 앞두고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추석과 설과 같은 명절을 없애 달라는 청원이 올라온다. 올해는 이런 청원이 없다고 한다. 세뱃돈으로 사용되는 신권 교환도 4년 만에 줄었다고 한다. 

실제로 법원 행정처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 이혼 통계’에 따르면 설과 추석 등 명절 직후인 2~3월과 10~11월 이혼 건수는 직전 달보다 평균 11.5%나 높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은 명절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머리로 세운 남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엡 5:23). 중요한 원칙은 섬김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이 되시고, 결국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그 섬김이 시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남편 모두에게 필요하다. 

비성경적인 사탄의 말에 속아서 안 된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 결코 성경적인 말이 아니다. 성령 충만한 가정은 명절의 모든 일을 서로 분담하여 함께 하는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함께 모이는 것은 힘들겠지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리 세배하는 모습안부를 전하는 모습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보내는 것도 좋다. 카카오톡이나 줌(zoom)과 같은 도구를 통해 영상으로 통화하고 대화하는 것도 좋다. 목소리만 전하는 것보다 실제로 얼굴을 대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설 명절 그리스도인들은 지역과 교회의 상황에 따라 현장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예배는 반드시 자신의 교회에서 드려야한다.
설 명절 그리스도인들은 지역과 교회의 상황에 따라 현장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예배는 반드시 자신의 교회에서 드려야한다.

Q. 2021년 설 명절 연휴는 주일로 이어져 있다. 코로나19와 연휴가 겹쳐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예배에 승리할 수 있을까?

이번 설 명절은 목요일부터 시작하여 주일까지 이어진다.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예배에 집합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적이다. 지역과 교회의 상황은 다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현장 예배를 드려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유튜브를 통한 예배가 일상화되면서 성도들이 교회를 갈 수 있는 형편인데도 자기의 편리 때문에 현장 예배가 아닌 가정에서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래서 현장 예배가 가능한 숫자보다 적게 모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유튜브 예배는 비상적인 상황에서 드려지는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반드시 자기가 섬기는 교회에서 드리는 유튜브 예배를 드리고, 헌금도 해야 한다. 큰 교회, 말씀이 좋다는 이유로 다른 교회의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그리고 유튜브로 예배를 드릴 때라도 반드시 단정한 옷차림과 준비된 자세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 지를 보고 배우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19로 되도록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고 명절에 집에서 잠만 자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소일해서는 안 된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가족 간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윷놀이와 같은 건전한 게임도 좋다. 그리고 방역을 잘하는 가운데 가까운 공원 등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참 어려운 때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롬 8:28). 내 중심의 생각을 버리고, 섬김의 자세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어려운 때라도 주님이 주시는 놀라운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안동철 목사(창원교회)는 투데이N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안동철 목사(창원교회)는 투데이N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