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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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시작됩니다. 사회자가 말합니다. 앞뒤좌우 성도들과 인사합시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당신 오늘 멋있어 보입니다.” 조금 전에 인사 나눈 분과 인사하니 어색하고, 초면인 분들과 오글거리는 대사로 인사하니 어색합니다. 그래도 다들 시키는 대로 따라합니다. 분위기는 즐거워집니다. 예배로의 부름 시간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와있는데 또 부름이 있나 싶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시124:8).” 헌법에는 이 구절을 적어놓았는데 이건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죄의 고백과 사죄의 선언 시간에도 질문이 떠오릅니다. 예배 전에 하나님께 일대일로 죄도 고백하고 사죄의 은혜에도 감사했는데 그걸 또 해야 되나 싶습니다. 개혁주의 예배의 전통이라고 하니 존중은 합니다. 

오후 예배 찬양 시간이 됩니다. 인도자는 멘트할 때마다 거의 비슷한 말을 합니다. “찬양하며 나아가겠습니다.”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나아간다는 것이 전진하자는 말은 아닐 테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겠죠. 결국 인도자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우리가 계속 나아가면 하나님은 뒤로 밀려가셔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밀려가셔야 되나? 

독일의 어느 자유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실은 카페처럼 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은 탁자마다 둘러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눕니다. 목사가 보라색 조끼를 입고 와서 환영 인사를 합니다. 그리곤 단 위로 올라가서 드럼 앞에 앉습니다. 찬양이 시작됩니다. 그는 드럼연주자입니다. 나중에 멋있다고 했더니 드럼채를 선물합니다. 자유를 누린 예배였습니다. 

독일 국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 들어가면 앉아서 기도하는데 그분들은 서서 기도합니다. 분위기는 로마 가톨릭이나 비슷합니다. 우리는 모든 박자를 정확하게 맞추어 찬송하는데 그분들은 한 줄 끝날 때마다 박자보다 오래 멈춥니다. 호흡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파이프 오르간 덕분에 장엄한 맛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어느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젊은 성도들이 춤추고 찬양하면서 예배당 안을 휘젓고 돌아다닙니다. 가끔씩 오로로로 하는 타잔 소리도 냅니다. 정말 흥이 넘칩니다. 헌금 시간에도 찬양하며 춤추면서 앞으로 나와 헌금합니다.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언젠가는 춤추면서 헌금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제의 예배가 이런 걸까 싶었습니다. 

만약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지금쯤 우리는 춤을 추면서 찬송을 부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일마다 온갖 아프리카 악기 소리를 듣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일예배시간이 세 시간 이상씩 걸릴지 모릅니다. 찬양대는 악보 없이 몸을 흔들면서 합창을 할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큰소리를 질러대면서 설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의 예배를 개혁주의 전통이라고 배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예배가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최고의 행위인 만큼 크고 풍요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예배가 천국의 맛을 보는 순간인 만큼 우리의 감정도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예배 공부 다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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