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대현동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 건축중
주민들 문제제기에 구청이 건축중지 통보

'지역 방역 및 치안 악화 우려'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에 걸린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현수막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에 걸린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현수막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건립이 예고돼 주민 반발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6년 전부터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단층 한옥과 마당에서, 많을 때는 80명가량 모여 종교의식을 진행했다.

갈등은 이들이 한옥을 완전히 부순 뒤 3층 높이 건축용 빔을 세우고, 주변 필지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작됐다.

주민들은 현 상황을 단순히 님비(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반대하는 행동) 문제로 볼 게 아니라며 '유학생들이 타국에서 어렵고 힘드니 종교생활이라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차원에서 초반에 행해졌던 거주지에서의 종교 의식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줬지만 '모스크 건립'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급기야 대현동과 시청, 구청 등 12곳에는 항의 현수막 내걸었고 지난 15일에는 대구광역시 북구청에 건축 취소 탄원서를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에 걸린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현수막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에 걸린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현수막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현로3길 주택가 4필지에 건축법상 제2종 근린생활시설인 종교집회장으로 이슬람 사원 건축 허가가 났다.

구청은 건축법상 하자가 없어 달리 방도가 없지만, 일단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건축주 측에 공사 중지를 구두로 통보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슬람 사원 건축지 바로 옆 집 구옥 벽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내려 앉아도 사원 건축주 측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며 코로나 방역기간에도 방역지침 어기고 수십명씩 모이는 모습이 포착되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구지역에 거주 중인 무슬림 신자는 약 4,800명 이상이며 대구지역 대학교 무슬림 유학생 은 790명에 달한다.

모스크를 중심으로 주거지 형성하는 이슬람의 특성상 사원이 건립될 경우 주변에 무슬림 상점, 할랄 음식점들이 입점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무슬림들이 모여들어 집단 거주 지역이 되면 치안이 불안해져 지역 토착민들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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