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이제는 익숙한 방법이 되어버린 '비대면 수업'
신천지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른 대구지역도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었고 특히 대학의 비대면 수업은 캠퍼스 선교에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투데이N이 대표적인 캠퍼스 선교단체인 CCC의 대구지부(대구CCC) 대표간사인 배복환 목사를 만나 대구지역 캠퍼스 선교에 그동안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대학생선교회 CCC(Campus Crusade for Christ)]
    'Movements Everywhere' (어느 곳에서나 영적 운동을 일으키기)라는 비전을 가지고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믿음을 훈련시키고,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고 제자화 할 수 있도록 파송하여, 지상 명령을 성취하도록 돕는 캠퍼스 선교단체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

2019년과 2020년은
완전히 다른 흐름 속에 지내왔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CCC와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기도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가 터지기 열흘 전이었던 2월 10일부터는 비대면으로 50일 대역전 기도회도 진행한 대구CCC. 금식 기도, 아침. 점심. 저녁 기도는 물론이고 간사들이 하루씩 릴레이로 기도 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대역전 기도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크게 부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가 불안과 걱정을 키웠지만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기도로 뜨거웠다.

대구CCC 비대면 예배 모습
대구CCC 비대면 예배 모습
대구CCC 비대면 예배 모습
대구CCC 비대면 예배 모습

변화가 필요했다. 본질은 그대로 두되 방법을 다 바꾸기로 했다. 2019년까지 해오던 방법을 그대로 할 수는 없었다. 각종 SNS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먹을 것 주자

돼지고기 김치찌개 끓이는 것은 누구 못지않게 자신있다는 배복환 목사. 커다란 냄비에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 학생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온기를 전했다.

신입생들에게는 온,오프라인으로 캠퍼스 지도와, 수강신청 방법 등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전했다. 캠퍼스 근처 맛집 목록도 만들어 신입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나님이 학생들의 마음에 역사하기를 바라며 고민하고 만들어 전했다. 모든 자료의 하단에는 기독 동아리 CCC를 새겨 넣어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게 했다.

대구CCC가 만든 SNS 전도지
대구CCC가 만든 SNS 전도지
대구CCC가 만든 SNS 전도지
대구CCC가 만든 SNS 전도지

사람들이 어려우니까
하나님이 더 역사할 수 있다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던 1.5단계 상황에서는 축구로 교제하는 방법을 이어왔다. 학생들은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전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자취나 기숙사 대신 고향집에 살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전남 완도, 경남 거제, 강원 등지에 있는 신입생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며 심방했다. 자동차 미터기를 보니 12명의 간사들이 1달 동안 2만여 키로 달리고 달렸다.

작년 연말에는 온라인 금식수련회를 진행했다. 흥미로운 것은 코로나19로 마땅히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만한 집회가 부족해진 상황에 있는 믿음의 부모님들이 청년들의 온라인 예배를 함께 시청했다는 점이다. 수련회 동안에는 각자의 집이나 공간에 자신만의 은혜의 처소를 만들어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했다. 불신앙 가정의 학생들은 카페나 별도의 공간을 찾아 예배드리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대구CCC 금식수련회 지침
대구CCC 금식수련회 지침

21학번 학생들의 모습에
힘이 없었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2020년 내내 이어지자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학생들에게는 대학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까지 고민 해야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21학번 학생들은 대체로 반응이 느리고 기운이 빠져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고 움츠러들어 있을 대구CCC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자주 선물을 전하며 심방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중이다. 대구에서 전남 완도 등지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러 가는 것들이 그들에게 힘과 격려가 됐으리라 믿는다.

대구CCC
대구CCC
대구CCC 전도 물품
대구CCC 전도 물품

배복환 목사에 따르면 믿음 생활을 하던 학생들 10명 중에 4명이 대학생이 된 해 3월에 교회를 떠나고 2학기가 되기 전에 남은 2,3명마저 믿음 생활을 멀리하게 된다고 한다. 믿지 않은 영혼 전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믿는 영혼을 캠퍼스에서도 지켜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고 이것이 CCC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교회가 무너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다음 세대 전도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교회와 캠퍼스 현장에 전문화된 팀이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교회를 떠난 캠퍼스 현장에서는 캠퍼스 전문 기독교 공동체가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 자유롭게 전도하던 분위기도 벌써 15년쯤 전에 끝났다는 것이 배 목사의 말이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겹쳐 사회 전방적인 정신적, 물질적, 신앙적 빈곤 상태다. 어려운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는 뜻이고, 역으로 생각하면 돌볼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부분들을 채울 방법은 현장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배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기 때문에 긴장되지만 희망이 생긴단다. 그럼에도 솔직히, 올해는 작년 사역보다 긴장감이 5배 정도 된다는 것이 배복환 목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복음은 전해진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찾아가 쌀을 가져다주고 계좌 이체로 10만 원 보냈다는 배복환 목사. 그 학생을 격려하며 배 목사는 이런 말을 건넸다.

“니가 해볼때까지 다 해봤는데 해보다가 진짜 막막할때 나에게 전화해라. 내가 땅을 파서라도 도와준다.”

얼마 후 학생에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 한마디는 복음이 들어갈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라고 말하며 기뻐하는 배복환 목사의 모습에서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캠퍼스 선교사의 진면목을 발견했다.

21학번이 캠퍼스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그 영혼들을 내버려 둘 텐가? 지금도 현장에서는 그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며 온 맘 다해 복음을 전하는 캠퍼스 선교사들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진짜 기독교를 몰라서 그렇다.
진짜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준다면 한국교회, 어렵지만 희망이 있다!”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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