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더니 오늘까지 거기에 있더라” (여호수아 4:9)

강 가운데서 12돌을 가져다가 자기들이 유숙할 곳에 두라고 했고, 명령 대로 12돌을 메어다가 둡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요단강 가운데 언약궤를 메고 서 있는 곳에도 12돌을 세웁니다. 그런데 그 12돌들이 여호수아서를 기록할 때까지 거기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많은 돌들이 주변에 있을 텐데, 왜 하필이면 강 가운데 있는 매끈한 돌들을 메고 올려서 유숙하는 곳에 두고, 여호수아는 요단강 가운데 돌들을 세웠을까요?
성경을 계속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후일에 너희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입니까? 이 돌들이 어떻게 여기 있습니까?”라고 물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요단강이 갈라져 사람들이 마른 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왜 그렇게 건너게 하셨느냐?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과 너희가 너희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다”라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섬기기를 다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사람들뿐 아니라 후손들의 신앙생활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계셨음을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신앙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이 12개의 돌들과 같은, 오늘까지 거기에서 여러분에게 신앙의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계신다면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신앙생활의 크고 작은 고비마다 붙들고 견딜 수 있었고, 벼랑 끝과 같은 삶의 자리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버틸 수 있었던, ‘오늘까지 거기에’ 있는 버팀목은 무엇입니까? 오늘까지 거기에 있는 그 무엇이 여러분들의 신앙의 삶을 지탱해 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이유가 되셨습니까?
저는, 오늘까지 거기에 계신 분들을 통하여 믿음의 길을 놓지 않고 목회자의 길까지 왔는데, 12돌과 같은 분들이 시골교회학교 어린시절의 교회선생님들이셨고, 청년시절 교회학교 교사 때에는 제가 담임했던 청림중앙교회, 일명 닭장교회의 교회학교 아이들이었습니다.
지난 연말쯤 포항의 모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방송이 나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35년 전 청림중앙교회 교회학교 아동부 교사 시절에 담임하였던 조용한 여자아이였습니다. 35년 전 어린 시절 교회학교 담임선생님이었던 저의 이름과 저의 목소리를 듣고 연락을 한 것이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포항에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노라고, 문자에 35년 전의 이야기를 어제의 일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 잘해 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연락을 해 줘서 더 고맙다고.
하나님이 세우시기를 원하셨던 오늘까지 거기에 있는 12돌은, 바로 우리가 봉사하고 온몸으로 섬기는 신앙의 삶의 자리이고, 믿음의 길을 걷는 그 발걸음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신앙의 삶은, 후대들에게 전해질 오늘까지 거기에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 할 12돌의 본분임을 잠시라도 잊지 마십시오.
글 ㅣ 마흥락 목사(경주동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