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교회 성도들과 함께 만든 십자가 전시회
충정교회 성도들과 함께 만든 십자가 전시회

고통 중에 회복을 경험하라 개인이나 가정, 어떤 공동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아픔이 없는 사람이 없다.

야곱은 가나안을 떠나 하란에서 20년을 살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와 숙곳에서 살다가 다시 옮겨 세겜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다. 야곱은 그곳에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고 있었다. 세겜은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땅이며 화려하고 풍요로운 도시다. 하지만 세겜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세속적인 도시이고 영적으로 타락한 도시다.

야곱의 종착지는 세겜이 아니다. 그러나 야곱은 세겜에서 세상과 타협하며 안주하고 적당히 살았다. 영적으로는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숙곳과 세겜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하는 교제가 없었다. 야곱과 가족들은 영적 무기력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은 모두 잊어버렸다. 그는 세겜에서 머무는 동안에 가정에 큰 아픔과 위기, 고통을 당하게 된다.

딸 디나가 세겜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가 세겜에 의해 강간을 당하게 된다. 아들들은 분노하여 세겜의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있을 때 그들을 죽이고 세겜 성읍에 들어가 노략한다. 이 일로 야곱의 가족들은 세겜 주변 사람들의 공격과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아내들과 자녀들, 모든 재산들을 빼앗길 큰 위기에 있었다. 가장 비참하고 막막한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야곱은 그동안 하나님을 찾지 않고 잊고 살았지만 하나님은 야곱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말씀하셨다. 아무리 큰 고통 중에 있어도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들으면 회복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주하고 예배를 드리라고 말씀하신다. 야곱의 가족이 거주할 땅은 살기 좋은 세겜이 아니라 벧엘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 벧엘은 야곱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곳이고, 언약을 맺은 곳이며, 서원한 곳이다. 그동안 예배가 무너진 야곱에게 예배를 드리라고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야곱이 하나님께 약속을 지키게 함으로 하나님과 야곱이 다시 연약의 관계를 유지하고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셨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족 모두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결단한다.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는 것이다. 야곱의 가족 중에도 우상의 형상이 새겨진 귀고리들, 라헬의 드라빔 등, 이방 신상들이 많았던 것이다. 야곱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우상을 품는 있는 것은 혼합주의이고 모순되는 것이기에 영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가족들은 모든 우상들을 땅에 묻는다. 이제 하나님만 의지하겠다는 결단이다.

그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라고 한다. 자신이나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 자신 먼저 회개하여 거룩하고 깨끗하게 되기를 원하신다. 회개할 때 회복이 가능하다.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고 한다. 세겜에서의 세속의 옷, 죄악의 옷, 옛 습관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사람, 하나님 말씀 중심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야곱과 가족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이 그 사면의 고을들로부터 크게 두려워하게 하여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셨다. 조금 전만 해도 보복을 당할까봐 야곱이 두려웠었는데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야곱은 벧엘에 도착하여 30여년 만에 그곳에서 흩어진 돌들을 모아 다시 하나님께 감격적인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엘벧엘’이라 부른다. ‘하나님의 집에 거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집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집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복을 주시고 야곱으로 살았던 삶을 ‘이스라엘’로 다시 불러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민족을 이룰 것이고, 후손들 가운데 왕들이 나올 것이고, 이 땅을 야곱과 후손들에게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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