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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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역사적 종교이다. 하나님의 구원계시가 초월적인 진공상태에서 주신 것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삶 가운데서 주어졌다. 전개되는 역사적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스라엘이라는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통하여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진리는 역사적 배경과 관련 없이 이해될 수 없다. 히브리 민족의 역사와 삶의 정서, 애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진리를 나타내셨다. 성경의 역사를 숙고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관점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구원계시의 도구로 사용된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그 사람들에 의해 야기된 역사적 사건과 선포된 말씀이 통일성 있게 흐르고 있는 성경역사의 맥은 ‘구원의 역사’이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4:4에서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다”는 말로 그리스도 사건의 적시성을 선언하였다. 구약의 전체 역사와 신구약 중간기의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 배경들이 그리스도 오심의 산파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구약은 그리스도 오심과 구속완성의 약속이며 신약은 그 성취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가 역사 속에 선포하고 가르치신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의 왕국사상이 구약과 신약 전체 성경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의 왕국 신학의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흐르고 있는 구원역사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오심과 더불어 시작된 전 우주적 교회역사의 배경을 구약사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갑자기 완전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한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점점 성장 발전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역사의 땅에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심으셨다. 그리고 그 씨앗에 풍성한 은혜의 물을 주셨다. 싹이 돋았고 식물이 되었으며 꽃봉오리가 나왔지만 구약의 역사에서는 꽃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다. 구약사는 하나님 나라의 준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구약의 역사에서는 하나님의 일반적 왕권과 특별한 왕권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그가 만드신 온 세계와 우주를 통치하신다. 일반적 왕권은 구속적 사역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이 그가 창조하신 온 세상에 미치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왕적인 통치권을 말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왕권의 범위는 온 세상을 포함하지만 다른 편에서 구약은 하나님이 특별한 관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창조하셨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거주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계약을 세우셨으며 그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러므로 구약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참 왕이시오, 참신(神)이심을 강조한다. 역사가 흐름에 따라서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 대신에 “하늘나라”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는 경외심 때문이다. 하늘나라에 대한 후기 유대역사의 큰 특징은 역사를 둘로 나누는 것이었다. 이 세상은 사탄이 통치하는 악과 고난의 역사이다. 그러나 오는 세상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즉, 메시야가 오셔서 이 세상을 종결짓고 새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종말론적 소망의 특성은 후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개념 중 미래를 이해하는데 열쇠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열심당원들이 주장한 자유와 평등의 이념으로서의 메시야 대망은 복음을 그릇되게 오도하여 현대 정치신학의 근거들을 제공해 주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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