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한 삶 속에서 아내의 기도가 그를 목회자의 길로 이끌었다.
목회자가 된 것이 '하나님의 세계로 타임슬립(시간여행) 한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전적인 '주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포항시 목사회 회장 순복음갈릴리교회 김은수 목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순복음갈릴리교회 김은수 목사(포항시 목사회 회장)
순복음갈릴리교회 김은수 목사(포항시 목사회 회장)

ㅣ삶의 시선 

사춘기 시절, 불신 가정에서의 방황
죽었던 나를 '회개'라는 역사 속에서 건져주신 주님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없었을 지금 이 순간!

Q. 목사님의 삶을 어떤 드라마 장르이며 그 이유는 뭔가?

‘타임슬립’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손바닥을 뒤집듯이 어두운 삶에서 한순간에 바뀐 지금 내 삶은 미래의 삶 같다. 예수 믿기 전 과거의 삶은 술에 찌든 방탕한 삶이었는데 성령님의 운행하시는 방주를 타고 갑자기 순식간에 삶의 화면이 바뀌었다. 죽었던 과거에 있는 나를 회개라는 역사 속에서 건져주셔서 주님의 세계에 앉아있는 지금이 꿈만 같다.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시간은 하나님 은혜 아니면 있을 수 없었던 시간이다.

Q. 목사님의 가정과 어린 시절에 대한 소개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 가정이었다. 3대 독자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유교 제사법에 대해 배웠다. 아버지께서는 거의 매일 술을 드셨고 이후 폭력을 행사하시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사춘기 시절 반항심이 커졌고 거의 15년간의 방황이 시작됐다.

김은수 목사에게 지금은 '주님의 은혜' 아니면 누릴 수 없었을 시간이다
김은수 목사에게 지금은 '주님의 은혜' 아니면 누릴 수 없었을 시간이다

Q. 목사님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은 일은 무엇인가요?

아내를 만나게 해주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황하는 삶을 살던 중에 27살 때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나를 끝까지 붙잡고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는 소망이 없던 내 삶에 예수님을 소개한 전도자다.
하나님의 여러 사람의 손길로도 역사하셨다. 지금까지 개척교회를 하면서 추위와 배고픔에 많이 힘들었는데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멀리 미국에서도 보내왔다. 누군지 알지 못하는 분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2년 동안 매달 쌀을 한 포대씩을 집 앞에 놓고 갔었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어떻게 변화되었나?

사실 나는 첫째 아들을 낳은 이후에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들은 아내의 기도 덕분인지 갓난아기 때부터 교회를 참 좋아했다. 주일날 아들이 울면서 엄마에게 데려달라고 교회를 가고 싶다며 울던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로 들어갔다. 개척교회였기에 섬길 사람을 찾던 그 교회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청년회 회장을 맡으라고 했다.

청년회 회장을 맡으며 교회에 나간 지 3주 차에 다른 분들에게 이끌려 오산리 기도원에 가게 됐다. 억지로 간 기도원에서 집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혼자 기도굴로 들어가 성경 책을 폈는데 아내가 형광펜으로 표시해놓은 고린도전서 3장 6절에서 9절을 보게 됐다. 그것을 보고 기도 한번 해본 적 없던 내가 그 자리에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 몇 시간이나 기도를 하게 됐고, 그 순간 나는 하나님의 세계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 것이다.

Q. 힘들었던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도 교만하지 말고, 없어도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처음으로 영접한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 기도원에서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처음으로 영접한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 기도원에서 가족과 함께

ㅣ사역의 시선

아들을 주의 종으로 살게 하겠다 서원했다
어려서부터 찬양을 입에 달고 살던 그 아이는
내년이면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가 된다

Q. 목사님의 사역적인 달란트는 무엇인가?

믿음의 은사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난 그 순간부터 항상 전도하는 삶을 살아왔다. 성령님께서 함께 하실 때 지쳐있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능력이 생긴다.

Q. 첫째 아들도 대를 이어 목회자가 됐다. 어떤 마음인가?

아내가 아들이 태어나면 주의 종으로 살게 하겠다는 서원기도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어릴 때부터 항상 찬양을 입에 달고 살았다. 또 내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전에 아들이 아기일 때 “아빠는 작은 목사, 나는 큰 목사.”라는 말을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그때 나와 아들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예비하신 게 아닌가 싶다. 목회자의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이 태어나면 목회자의 길을 가게 하겠노라 서원기도를 했다. 해외 선교지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첫째 아들의 모습(오른쪽에서 두번째)
아들이 태어나면 목회자의 길을 가게 하겠노라 서원기도를 했다. 해외 선교지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첫째 아들의 모습(오른쪽에서 두번째)

Q.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목회 사역이 어떻게 변화될까?

영상 및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또 지금까지는 큰 교회를 중심으로 뭉치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모이는 것이 힘들어져 큰 교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우리와 같은 작은 교회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ㅣ생각의 시선

아내의 기도가 내 인생을 바꿨다
그 기도로 인해 나는
'깡통 속에 채워진 보배로운 보석'이 됐다


Q, 나 자신의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아내가 내 가치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내 인생을 바꿔준 우리 아내는 참 귀하다. 내가 철이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불평이나 원망이 전혀 없었다. 늘 “당신만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더불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아내와 함께 기도한다. 그리고 이 행동이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인가? 혹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것인지’가 판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내 이재복 사모와 함께
아내 이재복 사모와 함께

Q. 나의 고정관념을 깼던 사건이나 문구가 있다면?

아내가 남편을 위해 작정 기도할 때 응답받은 말씀을 성경 책에 표시해 뒀기에 내가 그 성경을 펼쳤을 때 처음으로 보게 된 말씀이 고린도전서 3장 6절에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라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나를 완전히 뒤바꾼 구절이 됐다.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릿말에 남길말은?

‘깡통 속에 채워진 보배로운 보석’

빈 깡통이던 내 안에 보배로운 보석 예수님이 담겼기에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알맞은 말이 아닌가 싶다.

전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독학으로 배운 기타
전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독학으로 배운 기타

ㅣ세상의 시선

세상에서 배워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지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다

Q. 하나님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봐주기를 바라나?

항상 기도하듯이 하나님께서 나를 기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세상이 나를 봤을 때도 모범이 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면 좋을까?

세상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믿는 자들이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처럼 우리의 ‘착한 행실’을 세상에 보여주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수 있어야 한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순복음갈릴리교회 김은수 목사(포항시 목사회 회장)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순복음갈릴리교회 김은수 목사(포항시 목사회 회장)

Q. 한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세상에서 배워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 인간의 인격과 마음 모두 성령님을 만나야 바뀔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서 거듭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싶은 말

모두가 어렵고 지쳐있지만 6.25 전쟁 이후 먹을 것 없고 힘들던 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해 주셨다. 지금 코로나19로 백성들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다. 자포자기하거나 잘못된 마음을 먹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믿는 사람에게는 지금 겪는 어려움이 오히려 성령 충만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이 임하시는 역사 속에서 더 좋아지고 나아지는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지 않겠는가? 힘들어도 예수님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회 한켠에 새겨진 문구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교회 한켠에 새겨진 문구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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