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출소자, 노숙자도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자립 위해 설립
교회가 출소자,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시각 바꿔야
아직도 각 지역의 지하철이나 역, 버스 터미널에는 많은 노숙자가 구걸한 돈으로 술을 사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그들을 보며 무서워하고, 혐오하고 있었나? 아니면 관심 없이 지나갔나?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소외된 체 노숙 생활하고 있는 그들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사랑샘성서침례교회, 사랑샘공동체, 사랑샘선교회를 설립해 사역하고 있는 강성기 목사를 만나봤다.

Q. 사람샘성서침례교회, 사랑샘공동체, 사랑샘선교회는 어떤 곳인가?
사랑샘성서침례교회는 소외계층 인들을 위한 목회를 목적으로 1997년 10월 설립이 되었고, 사랑샘선교회는 1993년 10월부터 소외계층인, 특별히 교도소 출소자들, 노숙자들, 사회적으로 시선이 가지 않는 계층의 분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그리고 사랑샘공동체는 2000년 11월, NGO 단체로 등록이 되어 경상남도로부터 사회단체법인으로 허가를 받았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립과 자활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Q. 어떻게 소외계층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됐나?
지금부터 30년 전에, 서울에 있는 불광동성서침례교회를 통해서 경상남도 마산지역에 파송을 받고 일반 사역을 목적으로 교회를 설립해서 일반적인 목회를 했다. 그런데 교회가 세워진 주변에 마산역과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마산 교도소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산역 일원에 있는 노숙자들, 교도소 출소자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이 출석하게 됐다. 출입을 하게 된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나 고통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일반 성도와의 괴리가 있었다. 교도소 출소자들이나 알코올 중독자들이 교회에 출석했을 때, 일반 성도와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고 관계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사역의 방향을 고민하는 중에 시편 146편의 말씀을 주셨고, 하나님의 관심이 소외된 영혼에 있다는 마음을 주셨고, 옥에 갇힌 사람들, 노숙자, 지체장애인들,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가출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해서 1993년 10월부터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Q. 처음 소외된 자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상황은?
교회 인근 마산교도소 출소자들, 정신과 병원에서 퇴원하는 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길거리에서 노숙하게 된다. 그들을 위해 교회 인근에 주택을 얻어서 그곳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사역의 시작이었다. 한방에 두 명 또는 세 명씩 생활했고 점점 생활하는 숫자가 많아졌다. 그리고 자립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취업을 위한 운전면허와 기술을 가르쳐 자격증을 따게 하고 검정고시를 칠 수 있도록 도와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립을 위해 인력사무소를 설립해서 그들이 노동력으로 스스로 경제적인 활동을 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도소 출소자와 노숙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나서는 창원공단과 기업체에 도움을 요청해서 그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고, 직장에 취업하지 못하는 분들을 상대로 해서 그들이 노동력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들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야 됐기 때문에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분들의 발전을 보면서 큰 은혜와 감동을 얻었다.
Q.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에피소드는?
마산역에 교도소를 출소하고 노숙을 하는 전형적인 노숙자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골수염으로 다리를 잘라야 하는 위급한 환자였지만 마산역에서 노숙하면서 술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분이 사역의 첫 수혜자였다. 그분을 목욕시키고 사택에 입소를 시키면서 사랑샘선교회의 사역이 시작된 것이다. 사람샘선교회에서 생활 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금단현상으로 인해 신체적 아픔이 있어서 병원 입원 치료도 받으며 지내던 중에 취업이 되고 결혼까지 해서 자녀까지 두게 됐다. 한 사람의 변화는 신앙적인 변화로도 이어졌고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믿게 되어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지는 열매로 나타났다. 사랑샘 사역이 힘을 받게 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사역이 어렵다. 소외된 자들의 사역상황은 어떤가?
코로나 이전에 생활관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 입소 기간은 3개월을 기준으로 해서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들은 퇴소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재입소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생활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3명~10명 정도는 늘 생활관에 머무르면서 치료와 회복을 진행했다. 직업재활과 정신과적 장애의 회복이 이루어지면 그들을 취업까지 연결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면에 대한 불편이 있다. 생활공간에 입소해서 생활하는 부분은 방역 지침에 따라 제한적이다. 지금은 데이 케어로 1일 개인 상담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Q. 사역은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지탱되고 있나?
정부 지원 없이 운영하기 때문에 개인, 단체, 교회가 후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재능기부하는 분들의 섬김이 이 사역을 지탱하는 큰 동력이다. 음악가들의 음악 치유, 성공한 분들의 간증 등이 입소자들의 정서적인 치유와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입소자의 자립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후원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Q. 사랑샘 사역의 비전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이후에도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는데 있어서는 ‘가능성’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다. 복음은 전할 때 영혼이 구원받고 변화된다는 것에 대한 신앙의 확신은 변함이 없다. 물론 대면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고 방역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사역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한 사람 영혼의 가치가 귀하다. 끝까지 이 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소외된 한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사역이 이루어질 때 한 개인이 변하고 가족 구성원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는 일이 일어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역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Q. 아직 사회에 적응 못하고 방황하는 자들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교회가 출소자들, 알코올 중독자들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그들에 대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 그저 전도지를 권하고, 교회 프로그램으로 초대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먼저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마음이 열린다. 일회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섬김과 함께함이 필요하다. 이제는 교회 안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이 필요하다. 코로나 19라고 전도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