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57편 7~8절)

오늘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시간 사용에 대한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시편 57편 말씀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굴에 있을 때 쓴 찬송시입니다. 비록 위험하고 힘든 환경 속에 있지만,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 확정되었고 변함없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말하며, 변함없이 영원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기에서 ‘새벽을 깨운다’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새벽을 깨운다’는 표현은 상식에 벗어난 말입니다. 사람이 새벽을 깨울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새벽(아침)과 같은 시간이 사람을 깨우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늦잠을 자다 보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것처럼, 원래는 시간이 사람을 깨웁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이 새벽이라는 시간을 깨우겠다고 말하고 있죠.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시간관리’를 알게 하는 귀한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은 시간에 쫓겨 다니며 수동적인 삶을 살지 말고, 시간을 다스리고 주도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원래 인간은 시간을 초월하는 존재였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영생하는 존재였는데, 죄를 짓는 순간 영생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돈이다. 시간을 아껴라’ 그런데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그것을 모을 수 있을까요? 오늘 한 시간을 아끼면, 내일 25시간을 살 수 있습니까? 시간은 아낄 수가 없고, 반드시 써야만 합니다. ‘시간을 아끼라’는 말은, 시간을 아껴 적립해두라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일에 시간을 사용하라는 말입니다. 후회 없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 쓰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문제는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입니다.
우리가 시간의 노예가 되어, 시간에 쫓겨 살지 않으려면, 부르심과 사명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17:4에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예수님의 시간 사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 즉 부르심과 사명에 시간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라고 하신 일 즉 부르심과 사명에 시간을 썼다면, 무슨 일을 했든 그것은 시간을 값지게 쓴 것이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산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여러분의 시간과 물질, 재능과 마음을 사용하셔서, 선한 시간의 청지기로 인생을 사십시오. 또한 하루 중 말씀묵상과 기도를 꼭 실천해서, 가장 귀한 시간을 삶의 예물로 드리는 예배자로 사십시오.
시간에 쫓겨 다니지 말고,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하라고 하신 일, 부르심과 사명을 이루는데 시간을 사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십시오. 시간을 다스리며, 인생을 값지게 사는, 여러분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글 l 이기원 목사(서귀포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