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편 123장 1절~ 2절)

미국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미래의 충격]에서 ‘이제 세계는 강자와 약자 대신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되며, 빠른 자는 승리하고 느린 자는 패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의 변화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인들은 기다린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기다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자마자 언제 나오냐며 빨리달라고 재촉하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탕도 아작아작 깨물어 먹고, 커피 자판기 앞에서도 불이 꺼지기도 전에 손을 내밀고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빨리빨리 정서가 한국 경제의 급성장을 만들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때론 우리 사회에 다른 사람보다 빨리 잘돼야 한다는 성공지상주의가 부실 공사, 조기교육의 문제점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가마솥 밥을 지을 때도 조급한 마음에 가마솥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결국 밥은 설익어서 먹지 못하게 되듯이, 인생도 뜸을 들이는 시간, 즉 기다림의 시간이 있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도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기다림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 25~26절에서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라고 했듯이 기다림이 좋을 때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을 믿고 오래 기다려 복 받은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얻기 위해서 무려 25년 동안 기다렸고, 요셉은 17세에 형제들에 의해 노예로 팔인 후 13년 동안 노예 생활과 감옥 생활을 하며 꿈이 이뤄지도록 기다렸습니다. 요셉은 17세에 형제들에 의해 노예로 팔린 후 13년 동안 노예 생활과 감옥 생활을 하며 꿈이 이뤄지도록 기다렸습니다.
반면에 기다리지 못하여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도 기록해 놓았습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가 시내 산에 율법을 받으러 간 사이에 기다리다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붙이를 모아 황금 송아지를 만들었다가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3,000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도 블레셋과의 전투에 앞서 제사를 집례할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제사를 주도함으로 비극적인 인생의 결과를 맞아야 했습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기다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는 신앙의 원리는 인내심을 갖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요즘 모 광고에 나오는 카피 내용 중에, 중국에 ‘모소’라는 대나무는 심은 후 5년 동안은 땅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5년이 지난 다음 해부터 하루에 한 자씩 자라 6주 만에 15m 이상 큰 대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사방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리며 기다린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1년 이상을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모소라는 대나무처럼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의 뿌리, 말씀의 뿌리,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믿음의 뿌리를 내리다 보면 코로나 19가 종식된 순간 성숙해 있고,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오래 참음’의 열매를 맺어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우리 자녀의 성숙을 기다려 주고, 다른 성도님들의 믿음 성장을 기다려 줄 수 있는, 꿈꾸며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글 l 윤광현 목사(여의도순복음청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