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를 말씀으로 직접 가르치는 ‘쉐마교육’의 모델 과천약수교회
성경적 질문(헤브루타)과 토론(디베이트)을 통한 대화 형식의 교육
소통하며 공감대 형성할 때 신앙 회복되는 아이들
한국건강증진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심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문제가 소통의 부재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먼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는 소통이 안 되고 있고 스마트폰, 각종 미디어로 인해 세대 간의 단절이 더욱 심해졌다. 현재 많은 교회의 자녀들도 대학을 졸업하면 교회도 졸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진정한 말씀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명기 6장 4~9절에 나오는 히브리어 ‘쉐마’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으로 자녀교육의 지침이 되는 구절이다. 이 말씀을 통해 성경적 기독교 교육을 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과천약수교회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자 책임이라고 말하는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쉐마학당에 대해 소개해달라.
신명기 6장 4-9절을 보면 자녀를 어떻게 부모가 길러야 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의 말씀을 성경에서 하고 있다. 성경이 이야기한 대로 지금도 자녀에게 부모가 직접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의 일방적인 것이 간섭이 아닌 자녀와 부모가 대화하는 교육을 ‘쉐마’라고 말하고 있다.
Q. 쉐마교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2년 당시 우리나라는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됐다. 그런데 아이들이 주일에만 교회를 잠깐 왔다 가는 것이 큰 영향을 못 미친다는 생각했다. 또한 축구, 음악, 영어 등 흥미 위주의 이벤트나 행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토요일에 1시간 동안 부모와 자녀가 교회에 모여 나눔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됐다.

Q. 어떻게 가르치나?
부모의 능력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질문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보니 “너의 생각은 어때?”, “내 생각은 이렇다”,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했을까?” 하는 식으로 나눔을 하는 것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질문(헤브루타)과 토론(디베이트)이다. 가정 예배의 경우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텍스트가 없으니까 성경 한 장 읽고 부모의 잔소리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재가 있으면 가정 안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Q.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에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끌려온다. 근데 한 달쯤 지나면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 간에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서로 알아가니까 너무 좋아한다. 학교 교육의 한계를 느끼는 많은 가정이 찾아온다. 평상시 대화와 달리 성경 본문을 통해 대화하기 때문에 신앙 체크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Q. 쉐마교육을 통해 가정이 어떻게 변화되나?
아이들이 학교 졸업과 함께 교회도 졸업하는 이유는 부모의 문제가 많다.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딸과의 관계가 좋지 못했고 평소에도 딸에게 잦은 비난을 했다. 그렇게 자녀와 소통이 안 됐는데 쉐마학당에서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며 포옹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딸은 엄마의 품에 안기지 않았다. 그렇게 깊은 담이 막혀 있었는데 포옹하기까지 1년의 세월이 걸렸다. 변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포기하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사랑하고 미안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말씀 속에서 본인의 잘못을 깨닫게 됐다. 지금까진 딸에게 사과도 할 줄 모르는 엄마였지만 이젠 용서를 구하는 엄마가 됐다. 이후 딸이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게 됐다. 결국은 아이가 아닌 부모의 잘못임을 깨닫는다.
Q. 쉐마교육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면 쉐마도 역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본질 교육이다. 토요쉐마(부모교육)는 삶의 적용을 목표로 교재가 구성되어 있다면 주일쉐마(교회학교)는 기독교적 가치를 3년 과정의 150가지 주제로 교육하는 것이다.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까지 5번 반복 심화 교육을 받는다. 만들기 등의 활동은 지양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이 정립되도록 돕는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1박 2일 쉐마캠프가 있다. 문화와 전통을 배우는 ‘문화캠프’,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인성캠프’ 부모와 자녀의 관계회복을 위한 ‘가족소통캠프’를 통해 계속해서 부모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Q. 다른 교회도 적용할 수 있나?
실제 실습을 위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16~18기 세미나가 준비되어 있다. 지금까지 참석한 인원만 4800명 정도 된다. 수료한 분들은 각 교회와 가정으로 돌아가서 쉐마교육을 이어가는 것이다.
Q. 쉐마학당이 추구하는 중심주제는 무엇인가?
삶의 적용이다. 성경의 원리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해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선순위를 잘 정하기’, ‘정직한 사람이 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 등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Q. 다음세대 부모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부모라면 꼭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성경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이 시대에는 가정이 파괴되고 청소년의 이탈이 많다. 어떤 프로그램은 유행처럼 하다가 중단하지만 이것은 유행이 아닌 본질적인 문제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성경은 변할 수 없는 것처럼 이것은 계속해야 한다. 이 교육을 통해 부모가 변하고 자녀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