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 후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면서 논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인간편의 중심의 가치관은 인본주의를, 극심해져가는 빈부격차는 신(新) 계급주의를 만들고 있다. 분별이 어려워지고, 신앙조차 지키기 어려워진 격변의 시대 속 ‘이런 때야말로 더욱 말씀 교육을 해야 한다’며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 바로 쉐마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 열방교회 안병만 담임목사다.

열방교회 안병만 담임목사. 현재 킹스 키즈 아카데미 이사장과 쉐마교육원 본부장을 맡아 기독교 교육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열방교회 안병만 담임목사. 현재 킹스 키즈 아카데미 이사장과 쉐마교육원 본부장을 맡아 기독교 교육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삶의 시선

”저의 삶은 한마디로 요셉 같은 삶이었습니다.
가난이라는 현실적 고통 속
교회를 통해 꿈꾸는 자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동역자로 불러주셔서 
다음 세대를 키우게 하시니
이 어찌 은혜로운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Q. 하나님께 목회자로 헌신하면서 누린 은혜의 경험을 나눈다면?

회심 전, 내 생애 목적과 공부하는 이유는 전적인 세속적인 성공이었다. 그러다 학생 연합집회(SFC)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나의 세속적인 생각들, 죄들이 너무 부끄러워 회개하여 오직 복음 전도자로 살고자 헌신했다. 신대원 졸업 후 SFC 간사로 6년간 사역하며 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는데 힘썼다. 지금 생각하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자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나의 열정이 아니었다. 나는 꿈은 꿔도 수많은 제자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못되었다.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 그때 나를 통해 말씀을 배우던 제자들 중 50여 명이 목회자와 선교사로 헌신하여 세계 열방의 사명자로 살아가고 있다.

열방교회(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열방교회(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Q. 사역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 목사님의 사역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

내가 시골 촌구석 농부의 9남매에서 자랐다. 시골에 있으니 문화가 마을 문화, 교회 문화밖에 없었다. 교회 문화가 가장 세련됐다고 느낄 때라 어린 시절 교회에서 참 많이 놀았다. 교회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곳이 아닌가. 현실은 정말 지독히도 가난했지만 요셉처럼 꿈꾸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꿈꾸는 자는 항상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지금 장년의 나이에도 열정이 있는 것 아닐까.

주일예배중인 열방교회
주일예배중인 열방교회

Q. 가정에서도 그런 열정을 많이 쏟고 있으신지 궁금하다.

가정에서도 쉐마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세 번째 막내딸이 결혼하여 한 집에 같이 살 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손주들에게 매일 기도와 찬송, 그리고 예배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어 신앙 명가를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사역의 시선

”이스라엘아 들으라!(쉐마)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4-5

쉐마교육은 신명기 6장 말씀에 기반하여
말씀 중심의 자녀교육을 일컫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의 교육방식이 유명한데 
유대적 교육은 바로 이 ‘쉐마교육’을 바탕으로 합니다.

Q. 몸소 쉐마교육을 실천하고 현재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쉐마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다음 세대 사역을 하고 있다. 기독교 교육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나는 선교 집중 사역을 하고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교 단체 일을 맡으며 주말마다 현지 마을에서 말씀을 전했던 것이 계기였다. 그래서 지금 우리 교회 개척할 때 이름도 ‘열방교회(All Nation’s Church)’로 짓지 않았나.(웃음) 개척하고부터 선교사님들을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는 일에 집중하였는데 7년째 우연히 유대인 쉐마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일조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남아프리카 현지에서 사역을 하는 안병만 목사
남아프리카 현지에서 사역을 하는 안병만 목사

Q. 다음 세대들은 인공지능을 여실히 경험하며 살아갈 세대들이다.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지성 작가의 베스트셀러《 EIGHT 》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공감력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두 가지를 키우기 위해서 몇 가지 실천 목록을 제시하는데, 그중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치인 Being과 혁신적인 행동을 말하는 Doing이 있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계명이 생각났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두 가지 실천 목록을 제시하셨는데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하나님이 내게 사랑이라는 가치를 실천하셨던 Being, 그리고 그 Being에 힘입어 나도 이웃과 원수에게 혁신적인 사랑의 행동을 하는 Doing. 억지로 남들과 달라 보이려 고통을 감수하는 Being과 Doing이 아니다. 죄인 된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실천하는 행동이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공감력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가 이러한 신앙인으로 자라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에 ‘쉐마교육’, 말씀 중심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다. 열방교회는 용인시의 명실상부한 유대적, 기독교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킹스 키즈 아카데미와 쉐마교육원이 그러하다. 유대인식 교육이 워낙 유명해서 지역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회로 찾아와 쉐마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자녀들을 믿고 맡겨주신다.

지난 3월 3일~5일까지 진행된 쉐마초등학교 모세오경 성경캠프
지난 3월 3일~5일까지 진행된 쉐마초등학교 모세오경 성경캠프

┃생각의 시선

Q. 교계에서는 사역의 열매가 눈에 보일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열매가 풍성할 때 교만해지기 쉬운 인간의 본성을 염두해 둔 말인데, 사회 속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목사님만의 겸손 노하우가 있다면?

주님도 우리가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성경에 기록하여 남기지 않으셨는가.(잠 4:23) 마음을 지키는 것, 올바른 생각의 시선은 어떤 사상이나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분명한 진리에 서는 것이 방법이다. 진리는 하나님 말씀뿐이다. 사상이나 철학, 이념은 시대마다 본질과 방법이 다 변했던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지 않나. 그러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영원토록 동일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분이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알아가는 것이 바로 진리에 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겸손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Q.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진리라고 하셨는데, 성경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집어준다면?

YWAM의 창설자이며 하와이 열방대학의 총장인 로켄 커닝햄은 그가 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책”이라는 저서에서 성경만이 세상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여러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그중 한국의 예가 있다. 한국은 130년 전 선교사님들이 이 땅에 밟게 되었을 땐 은둔의 땅이었고, 대부분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복음으로 짧은 기간 동안 문맹률이 낮아지고 성경을 통해서 빠른 성장과 부흥을 이었다. 그렇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나라로 자리매김 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성경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경이 올바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게 하여 그 어떤 세상적인 잣대도 흉내 낼 수 없고, 대체될 수 없다.

Q.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구절이 있다면?

나는 어릴 때 성경을 많이 정독했다. 그 때문에 성경적인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항상 성경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어 혹여 나의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면 그것은 내가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성경의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누가복음 21장 33절 말씀이다. 이 말씀이 나의 관점의 표준이 되었고, 나의 전 생애를 좌우하는 모토가 되었다.

┃세상의 시선

Q. 팬데믹으로 많은 성도들이 지쳐있지만 집에서 조용히 말씀을 읽는 성도들이 늘었다는 교계 보고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염병이라는 부정적 계기에도 하나님이 선한 일은 지속된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지구촌 전체가 창조의 질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염병이라는 책망도 하나님이 온 인류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더불어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는 이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할 일이 없어서 말씀을 읽든, 이런 때일수록 더욱 주님을 붙들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말씀을 읽든 어느 쪽이든 주를 위한 일이다. 말씀을 읽는 성도들의 삶이 변화될 것을 믿는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하나님께서 지금 인류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 가지를 말해보자면, 하나님을 떠나서는 인간이 살 수 없기에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세상이 새롭게 되고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락 이전의 세상으로 변모되기 위해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된다. 그 세상은 세상의 논리로 살지 않고 공의와 정의를 따라 거룩하게 사는 새 사회, 즉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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