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세현 기자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 곳곳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주택 한복판. 오밀조밀 붙어 있는 주택 한 가운데에 한 건축물이 건축 중단 상태로 남아있다.

작년 말부터 건축해 온 이슬람 사원입니다. 사원은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사원 건축 반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삶 속의 불편함이다.

중단된 사원 바로 옆 건물에 거주 중인 주민 A씨. A씨는 사원이 지어지기 전 이미 같은 장소에서 이슬람 종교행위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주민 A/ 대구 북구 대현동

(딸이) 잠을 자야 일을 하잖아 그런데 무슬림들이 밤새도록 새벽 6시까지 들락날락하니까 얼마나 속이 상합니다 그래서 나보고 그러더라고 엄마 저 집 가서 XX 좀 해라 이래서 못 산다 자야지 일을 하지 가서 잔소리 좀 해라 이렇게 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삶의 터전을 뺏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사원 주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사원 건축이 시작된 이후 집을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B/ 대구 북구 대현동

이 집을 무슬림이 팔라고 했대요 그런데 이 집 주인이 나는 내가 팔고 싶을 때 판다 함부로 안 판다해서 안 팔았다고 하더라고

(본인 집도 팔라고 했나요?)

우리 집도 저 집인데 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판다

어려움 중에도 타문화권의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참아왔다는 주민들. 애써 참아왔던 분노는 결국 폭발했다. 해당 지자체가 주거 시설 한복판에 이슬람 사원 건축 허가를 내 준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실제 사원 건축 부지는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밀집 주택가. 주민들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타 종교시설이라도 들어서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주장이다.

주민 A/ 대구 북구 대현동

서류를 가져 와서 허가신청을 하면 한 번쯤은 나와봐야 하잖아요 북구청에서 나왔다고 안 하고 한 번 돌아봤으면 허가를 안 내주든지 조치가 있었을 것 아닙니까 따지니까 하는 말이 민원이 많이 안 들어와서 사정을 잘 몰랐대요

해당 지자체는 어떤 입장일까. 북구청 측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사원 건축이 중단됐으나 사원 건립에 있어 행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법적으로는 문제 되는 건 없어요 그 주거 지역에는 종교집회장소가 들어올 수 있게 돼있어요

주민들은 공사가 재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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