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Jehyun Sung의 사진)
@출처=Unsplash(Jehyun Sung의 사진)

어릴 때이다. 집에 송달 된 농협이 만든 홍보 책자에 맨 뒤 장의 작은 컷의 그림이 있었다. 나는 그 그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자주 성도들에게 말하곤 한다. 그 그림은 바로 두 마리의 염소가 풀을 뜯어먹는 장면이다. 처음 컷은 서로가 좋은 풀밭을 향하여 나아가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두 마리의 염소는 그들 앞에 있는 푸른 풀밭의 머기 좋은 풀들을 뜯어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컷은 바로 그 두 마리의 염소가 서로 다정하게 풀밭의 풀을 함께 뜯어 먹는 장면이다. 모든 풀밭을 다 뜯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 마리의 염소는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한다. 서로가 자신의 주장과 고집만을 세우면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쪽으로 이끌려고만 한다면 진정한 발전이나 더 나은 세상으로 나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풀을 함께 뜯어먹는 두 마리의 염소와 같이 서로 자신을 내려놓고 함께 할 때 발전이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을 한다면 그 다음의 것은 보이지 않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니 거기에는 반목이 서고 서로의 주장만이 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가정에 부부가 어느 날 큰 싸움을 했다. 그래서 화가 난 남편이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정말 화가 나서 못 살겠다. 당신은 이제 필요 없으니 당장 나가요. 그러자 화가 난 부인이 소리를 지른다. 그래 나가라면 못 나갈 것 같아요. 하면서 벌떡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가만히 나가면서 생각해 보니 이렇게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잠시 나갔다가는 다시 들어왔다. 아직 화가 들 풀린 남편은 다시 소리를 지른다. 왜 또 무슨 볼일이 있어 나가라고 그랬잖아! 그런 말을 듣고서도 부인은 아직 분명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니 내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것을 두고 가서 그것을 가지러 온 거람 말이야… 그러나 남편은 그럼 빨리 가지고 나가… 그러자 부인은 화가 난 남편의 팔을 붙잡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장 귀한 것은 바로 ‘당신’ 이야… 이야기를 듣자 남편도 어떻게 화를 더 낼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피식 웃으면서 그 순간을 넘기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싸움을 하고 싶어도 화를 내고 싶어도 웃으면서 그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는 것이다. 내가 왜 싸워 싸워도 이혼하려고 하여도 당신은 당신의 가장 귀한 나를 위자료로 청구 할 텐데…

나는 이 두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보스와 같이 자신의 주장을 앞세워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모든 자신의 지도가 필요한 곳에서 그곳이 단체이든지, 가정이든지, 어디서든지 상대에게 영향력을 주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인 것이다. 내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상대방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함께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을 더 귀중하게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이다. 남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만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말인가? 이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다. 나만을 이해해 달라는 것은 독선이고 자기만족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인 것이다. 자신은 무엇을 하든 대충하고 시간만을 때우려고 하고 게으르면서 남에게는 부지런 하라고 하고 철저히 하라고 한다면 그런 사람은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성경인 구약에 요셉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집안에서 귀하게 얻은 자식이라 아버지의 가장 사랑을 받던 사람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편애는 결국 형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었고, 형들은 그를 죽이려고까지 했다. 결국 죽음은 모면하지만 생면부지의 땅인 그 당시의 가장 위엄을 떨치는 애급으로 가는 장사꾼들에게 팔려서 그 나라의 고위직의 사람에게 팔려 종살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얼마나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그 주인에게 인정을 받아서 가정의 모든 일을 책임지는 가정 총무가 된다. 그런데 거기에서도 주인의 아내의 모함을 받아서 감옥에 들어가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의 부지런함과 책임감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감옥에서도 맡겨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본다.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그런 그가 결국에는 애급이라는 나라의 총리가 된다.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차는 갈 길을 잃고 돌고 도는 방황하는 차 같으며, 큰 배는 바다 한가운데서 항로를 잃고 떠다니는 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이 길이 맞는 길인가? 아니면 틀리는 길인가?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 혼돈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언제 바람이 불어와 풍랑을 만나 큰 배가 움직이는데 파도로 인해서 방해를 받고, 운전수나 함장은 어떻게 할지를 몰라 말만하고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말 안타까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누구 한 사람도 책임을 지고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공동화 현상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는 사람도 없고, 그저 잘 못되면 남이나 탓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들만 가득한 것 같다. 정말 나를 희생하여 나라를 구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구하려는 남을 섬기고 그 섬김을 통해서 영향력을 주고 책임감으로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진정한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의 그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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