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않는 교회는 없다. 모든 교회는 기도하는 일에 많은 힘을 쏟는다. 한국의 교회는 거의 비슷한 형식과 종류의 기도회를 갖고 있다. 안동교회의 기도 사역도 예외는 아니다. 안동교회의 공식 기도회는 우선 매일 갖는 기도회로 새벽 5시와 6시에 있는 새벽기도회와 오후 4시에 있는 오후기도회(vesper)다. 징검다리 중보기도대실에서 기도 용사들의 기도도 매일 오전 6시 부터 밤 9시 까지 거의 중단 없이 계속된다. 또한 매주일 금요일마다 갖는 특성화된 기도회로 매월 첫 금요일은 항존직이, 둘째 금요일은 중보기도대가, 셋째 금요일은 묵상기도회로, 넷째 금요일은 교사기도회로, 그리고 다섯째 금요일이 있을 경우는 파송·협력선교사를 위한 선교사 기도회가 있다. 또한 교회를 방문하는 성도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기도실로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전교인 기도손모으기’ 기도운동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러 기도회를 중단시켰다. 교회의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 때에 성도들이 함께 모여 간구하는 기도회는 부담이 되었다. 우선 새벽기도회의 경우 5시에 모이는 기도회는 중단하고 6시에만 모이고 있다. 그것도 거리두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는 성도의 수와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새벽에 여러 예배실을 사용하는 것도 힘들고, 코로나 이후 새벽기도회에 출석하는 성도의 수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배실을 열 수 있을 때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어김없이 새벽기도회로 모이고 있다. 또한 매일 오후 기도회(vesper)는 기도실에서 모였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기도실이 잠정적으로 폐쇄됨에 따라 모일 수 없게 되었다. 참고로 본당 1층에 위치한 우리 교회 품음터 기도실은 24시간 개방되어 등록 교회와 관계없이 안동시 안에 있는 성도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이후 문을 닫고 있다. 더욱이 “10년 걱정하는 것보다 10분 기도하는 것이 낫다”는 표어로 시작한 ‘전교인 기도손모으기’는 교회에 오는 성도는 누구나 언제든 관계없이 가장 먼저 기도실로 들어와 하나님께 기도하고 볼일을 보자는 운동인데, 기도실이 폐쇄되어 더 이상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없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른다.

온라인으로 드려지고 있는 새벽기도회, 다시 본당에 나와 기도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성도들
온라인으로 드려지고 있는 새벽기도회, 다시 본당에 나와 기도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성도들

더욱이 매주 금요일마다 가진 특성화 기도회의 중단은 우리 모두의 아쉬움인 동시에 아픔이기도 하다. 안동교회 금요기도회의 특징은 기도 중심으로 전체 기도회 시간은 70분 정도 내외다다. 그래서 찬양도, 설교도 짧다. 대신에 참석한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이 길다. 일반적으로 금요기도회는 찬양, 설교, 그리고 기도회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설교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그러나 안동교회의 금요기도회는 설교시간이 짧은 대신 합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비교적 길다. 그래서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믿음으로, 그리고 통성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모여 기도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한다. 그래서 교회는 통성으로 하는 금요기도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대신 내용과 형식을 달리하는 온라인 기도회를 새롭게 시작하였다. 특성화된 금요기도회는 환경이 호전되면 재개하기로 하고 온라인 학부모기도회, 온라인 교사 한밤기도회와 온라인 선교사 기도회를 신설하였다.

매월 첫째 월요일 저녁 8시 시작하는 줌(Zoom) 온라인 학부모 온맘기도회는 1,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온맘기도회는 다음세대교회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온맘으로(with all our heart) 기도하는 시간이다. 우선 1부는 약 35분 정도 진행되는 예배 시간으로 찬양, 설교, 그리고 설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된 기도제목·교회·가정과 부모·자녀를 위해 합심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35분으로 계획된 2부 기도회는 다음세대교회의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속한 다음세대교회(새싹교회, 꿈나무교회, 새순·비전터교회) 소회의실로 이동한 후 이후의 순서는 지도교역자가 운영한다. 학부모들과 전(前) 월의 사역에 대한 피드백(feedback) 시간을 갖고, 새로 시작한 사역을 소개하면서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당부한다. 이후 각각 다음세대교회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총 70분 내외로 진행되는 온라인 학부모 온맘기도회는 지도교역자와 학부모가 서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코로나19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기도사역이 시작되고 있다.

온라인 교사 한밤기도회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밤 8시에 시작된다. 온라인 학부모 온맘기도회와 동일한 방식인 줌(Zoom) 화상회의에 다음세대교회 교사와 장년교회 교사들을 초청하여 기도회를 갖는 것이다. 1부는 예배시간으로 찬양, 설교, 공통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기도제목으로는 교사를 위한 기도, 부모와 가정을 위한 기도, 그리고 교사가 맡은 영혼을 위한 기도 등이다. 교사들의 사명감을 새롭게 하여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는 예수님의 심장을 갖고 헌신하기를 위해 기도한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키울 수 있도록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기를 기도한다. 또한 하나님의 비전이 다음세대의 비전이 되어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2부는 소회의실로 교사들이 자기가 속해 있는 다음세대교회로 이동하여 교사회의와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온라인 교사 한밤기도회는 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매주일 오전마다 갖는 교사회와는 성격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불꺼지지 않는 교회,  코로나시대에도 24시간 기도의 문이 열려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불꺼지지 않는 교회, 코로나시대에도 24시간 기도의 문이 열려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온라인 선교사 열방기도회는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와 협력 선교사를 줌(Zoom) 화상회의에 초대하여 가진 기도회다. 참고로 안동교회는 세계 곳곳에 14가정을 파송하고 있으며, 31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선교사 열방기도회는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 그리고 알바니아. 우간다, 캄보디아, 필리핀과 한국에 입국해 있던 선교사들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하여 저녁 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 보통 예정한 기도시간은 1시간이지만 1시간을 훌쩍 넘겨 100분 정도 이어질 때도 있다. 선교지 상황, 일반적인 기도제목과 긴급한 기도제목 등 선교사들의 보고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파송·협력교회가 선교사들을 잊지 않고 중보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도회에 참여한 선교사들은 감격해 한다. 또한 선교지의 코로나 상황과 긴급한 기도제목을 공유하여 성도들이 합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온라인 기도회에 참석한 한 선교사는 “감동적이다. 용기와 굳은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선교사 열방기도회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우리교회가 계속해서 선교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는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교회에 모여 기도하는 것에 큰 장애가 되고 있지만 성도들은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도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기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주신 가장 강력한 무기다. 더욱이 합심기도는 큰 능력을 가진다. 따라서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다면 온라인으로라도 합심하여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사역의 에너지와 활력은 기도의 골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어떤 형태로든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하나님이 명령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온 교회가 더욱 무릎을 세워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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