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전국의 캠퍼스가 개강을 하고 있다. 캠퍼스가 활발해지는 만큼 이단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 신학기 학생들이 조심해야 할 이단은 무엇일까?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를 만나 이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4차례 걸쳐 가지려 한다. 이번 시간은 세번째 시간으로 ‘신학기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조심해야할 이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Q. 학생들이 조심해야할 이단은 어떤 단체인가?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 종교단체가 실정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즉 위법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떤 단체든지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천지처럼 정체를 감추고 우리에게 다가와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적으로 주는 경우에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 종교의 자유가 충분히 인정되고 누리게 되는 대표적인 장소가 캠퍼스다. 캠퍼스 안에서는 학문의 자유도 있지만 종교의 자유도 있고, 그 종교단체가 위법하지 않는 한 그 종교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이 보장되어 있다. 물론 신학 대학이나 기독교 대학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의 활동을 제재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대학가는 많은 이단이 활동하고 있다. 아마 대학에 들어가면, 선교 동아리를 접하는 것보다 이단 동아리, 혹은 이단 동아리의 포스터를 먼저 접하게 될 것이다.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이단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첫 번째, '공개적인 활동'을 하는 이단이다. '현대종교'에서 어떤 이단 동아리 활동하고 있는지 전국 200여 개 대학을 매번 조사해 오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단 동아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원파'다. 구원파 중에서도 박옥수 구원파와 연관된 유관 조직으로 알려진 'IYF'라고 하는 단체가 가장 활발하다. 학교 내에 '영어 말하기 대회''해외 봉사' 등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도 붙이고, 친구들에게 '합창 공연'을 가자, '영화 보러 가자'라고 하면서 접근하는 사례들이 많다. 캠퍼스 내에서 공개적인 활동은 'IYF'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 유형은 '위장 포교'형 이단이다. 특별히 신입생들이 혼자 캠퍼스나 식당에 있거나 입학을 할 때 자신들과 무관한 이름을 가지고 위장해서 접근해서 '설문조사', '심리테스트'를 하는 '신천지'와 같은 유형이 있다. 아니면 굉장히 트렌디하고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 '댄스', '문화', '악기'와 같은 '위장 동아리'를 만들어서 그 동아리를 보고 찾아오는 이들을 미혹하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같은 단체들도 있다.

세 번째는 '캠퍼스를 벗어나는 순간 접촉'을 하는 이단이다. '하나님의 교회' 30대~40대 포교자들은 캠퍼스 바로 앞에서 '학연', '지연', '연고'를 바탕으로 포교를 준비하고 있다.

한 캠퍼스 선교를 담당하는 간사님은 '캠퍼스는 영적인 전쟁 중'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모든 이단이 다 있는 곳이 캠퍼스라고 볼 수 있고, 그 이단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게 위장하거나 혹은 공개적으로 혹은 캠퍼스 바로 바깥에서 '미혹의 덫'을 놓고 학생들을 미혹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이단들에 청년 신도들이 많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교회가 청소년, 청년, 대학생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어리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청소년, 청년, 대학생은 교회 미래다. 만약 청소년, 청년, 대학생이 없는 교회 꿈꿀 수 있나? 다음 세대가 없이는 교회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와신상담’ 그저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부모와 교회의 품을 떠날 준비만 하는 청소년들로 만들지, 아니면 설령 교회와 부모의 곁을 떠나도 다른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청년들로 만들지는 우리 교회의 과제다. 우리의 미래이고 소망인 다음 세대를 지켜내지 못하고 이단에게 빼앗겼을 때는 교회의 미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을 아니까 이단들이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 포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고 그 첨예한 전선이 바로 캠퍼스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현대종교)가 CT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현대종교)가 CT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가?

수능이 끝나면 이단은 이미 활동 성수기로 접어든다. 신입생들에게 '새로운 문화 활동', '사회활동'을 가지고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접근을 한다. 해방감, 혹은 상실감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상담', '설문' 등을 통해서 '성격 유형 검사'를 해 준다고 접근한다. 학교에 예비소집일이라고 가게 되면, 이미 이단 신도들이 어느 고등학교 출신, 어느 교회 출신, 어느 지역 출신 이런 것을 가지고 접근을 한다. 오리엔테이션 동아리 홍보 시간에 학교에 대한 정보들을 주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이단들은 전통적인 동아리보다 트렌디한 이름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놓고 활동하고 그것을 미혹의 덫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나서 학교에 입학한다. 신입생은 밥 먹기도 관계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캠퍼스에 혼자 앉아 있거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혹은 심지어 '성경을 보고 있다'면 주된 타깃이 된다. 친절히 학교생활을 안내해주고 심지어는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들도 알려주고, 교수님의 특징들도 알려 주고 밥도 사준다. 즉 이러한 친밀한 관계성을 통해서 접근했을 때, 이단은 두 번째 문제가 된다. 관계성 형성된 다음 종교적인 교리 교육이 시작되었을 때 'NO'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미혹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런 미혹의 기술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종교에서 수집했던 자료들을 보면 '신천지''연애 상담' 해 준다, '대학 생활 상담'해준다, ‘악기를 무료로 가르쳐 준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접근을 하기 때문에 관계성이 형성되면 그곳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Q. 어떻게 이단 단체를 분별하고 피할 수 있을까?

교회에서도 이런 이단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조심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안에 붙는 포스터 중에는 ‘내가 이단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원합니다’라는 포스터는 없다. 각기 혼란스러운 이름들, 분별이 어려운 이름들의 포스터 혹은 온라인 오프라인 전단을 통해서 접근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흥미에 맞는 어떤 소식이나 전단을 접해도 적어도 '돌다리도 한 번 두들겨 보고 건너가'라는 말처럼, 구글링 정도는 센스다. 내가 가입하기 전에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포털 검색만 해도 대략 윤곽이 잡히는데, 그 과정을 생략한다. 이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교회가 줄 필요가 있고, 당사자인 학생들도 충분히 자신이 갖고 있는 이동 전화나 컴퓨터를 통해서 정보를 검색해야만 하는 그런 의무도 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청년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단에게 가장 많이 미혹되는 시기가 수능 마치는 날부터 오리엔테이션까지 기간이다. 즉 고3 예비 대학생 때부터 새내기 1학년까지의 기간이 이단에 가장 많이 미혹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뒤집어 놓고 보면 이 시기 동안 교회가 이단 대처에 신경을 쓰면 우리 자녀들을 우리가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진행한 탁지일 교수는 부산장신대학교에서 신학과 교수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이단 전문 연구기관인 현대종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탁지일 교수는 부산장신대학교에서 신학과 교수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이단 전문 연구기관인 현대종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새내기 시간만 지나가면 대학 공부와 사회적인 진출에 대한 안정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 수능을 전, 후로 한 시점부터 오리엔테이션 시점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교회에 고등부가 있다면 고3 학생들을 만나는 교역자, 교사들이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이제 할 일 다 했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교회 교육은 고등학교 3년과 예비대학생 1년을 합하는  '3+1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특별히 타지역으로 간 학생들에게 목회자들이나 선생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 심방을 해야 한다. '요즘 학교생활은 어떤지, 어떤 교회 출석하는지, 알지 못하는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아야 한다. 그렇게 영적인 심방을 적어도 1/4분기 오리엔테이션 있는 기간까지만이라도 한다면 우리 다음 세대가 이단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교회는 캠퍼스 안에 있는 이단들의 명단들 제공해야 한다. '현대종교''학원복음화협의회'에 보면 이단 명단이 있다. 학생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또 신입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어떤 단체들을 접했을 때 건강한 단체인지 꼭 포털 검색을 통해서 사전 정보를 얻고, 만약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첫 번째, 그 학교에 교목실이 있을 때는 교목실에 상담할 것. 두 번째, 캠퍼스 선교 동아리가 있으면 그 간사님들에게 상의할 것. 이도 저도 아니고 어려운 환경이면 현대종교 모바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 한 번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별히 하나 더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요즘 어려운 코로나 환경에서 대학 생활 초기에 군입대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캠퍼스와 함께 군부대는 또 다른 포교의 사각지대다. 일전에 지역에 있는 군부대 방문해서 이단 강의를 했다. 그런데 주일 날 예전처럼 축구를 하는 장병들이 보이지 않았다. 목사님께 여쭈어봤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온라인 세상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미혹, 신도들에 대한 교육, 신도들에 대한 지시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그렇게 군대도 이제는 이단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제는 오프라인 이단뿐만 아니라 온라인 이단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교회의 형편에 맞는, 가정의 형편에 맞는 이단 교육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내 자녀가 옆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안전하지 않다. 그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가지고 이단을 스스로 찾아갈 수도 있다. 코로나 19 세상에서 온라인 이단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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