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나가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3년이 넘도록 주님과의 만남이 없었다. 당시 우리 교회에서는 소위 은사 집회를 많이 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회개하고, 방언을 받고, 각종 은사들을 받는 등 온 교회가 축제요, 흥분과 감동, 눈물의 도가니였다. 그런 중에 유독 나 만은 영적인 이방인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영적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러련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은 사도 받아야겠고, 남들처럼 방언도 하고 싶은데, 그 은사의 세계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간절히 찾는 자가 주님을 만난다 했던가? 드디 어 내게도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소리 없이 다가오고 계셨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겉으로 착한 아이였다. 자욱 난 죄를 지 은 것이라곤 일곱 살 때의 난폭함, 친구와 싸워 코피 터친 것 외에는 기억이 없었다. 그러니 회개할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리 주 님은“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 는데”나는 죄인이 아니라 자칭 의인이었다. 그러니 주님을 영접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온갖 죄를 다 지으면서도 나는 그 사실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착한 척, 의로운 척 하는 나를 향해 말씀의 검이 사정없이 예리하게 꽂히기 시작했다. 먼저 주님은 내 마음을 들 여다보게 하셨다. 주님께서 말씀으로 나를 조명하시기 전까지 나는 내 안이 그렇게 더러운 줄을 몰랐다.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마15:18-20)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 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 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렘17:9-10)

이 말씀들이 내게 날선 검으로 다가와 나를 수술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나는 외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는 철저한 외식주의자였다. 그러던 나를 주님은 말씀을 통해 깊이 만나주셨다. 신기하게도 내 속사 람 모습을 낱낱이 보게 하셨는데 차마 입 밖에 쏟아 놓을 수가 없었 다. 주님 앞에 사악하고 누추한 내 모든 죄악들을 토해 내고서야 무언 가 영적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내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들여다 본 후에야 내 안에 복음이 살아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죄 문제로 주님과 씨름을 하다 보니 예수님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분이 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지를 의심없이 받 아들이게 되었다. 사실을 깨닫고 나니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고마웠 다. 나 같은 죄인을 살려주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내 삶의 모든 의미와 목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우리 주님을 만난 후에는 내게 아무 것도 귀한 것이 없었다. 전후좌우를 살펴 볼 겨를도 없었다. 나는 급한 성격대로 예수님께 부 르짖었다.

“주여, 이 몸 바쳐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

내 입에서 쏟아지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냥 조건 없이“아멘, 아멘, 아멘!”이었다. 무지한 가운데 나는‘주여! 아멘!’을 쏟아냈다 그때의‘아멘’이 내 영광스런 목회여정의 거룩한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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